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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오스터함멜 - 식민주의

순돌이 아빠^.^ 2009. 12. 5. 20:40

식민주의 / 위르겐 오스터함멜 / 역사비평사
 
‘가내 공업과 같은 많은 비농업 분야의 활동을 수출 상품 생산으로 집중시켜 특화하는 농업 부분 내 자원 분배’라는 원칙이 실현되었다...심지어 환금작물에 대한 특화 재배가 고도로 진척된 많은 지역에서는 자체 생산을 통해 더 이상 자체의 식품 수요를 충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 123쪽
 
수출을 위한 생산 때문에 정작 먹어야 할 식량이 부족해지는 상황, 어처구니없음은 물론 자본주의의 무서움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라는 놈이 이윤을 위해서라면 많은 사람을 굶기는 것 정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거죠. 여기다가 제국주의가 결합되어 자본주의를 확장해 감으로써 굶주림도 커져갈 밖에요. 이걸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극복해야겠지요.
 
식민자들은 스스로에게 이중의 도덕적 의무, 즉 한편으로는 열대 지방의 주민들에게 서구 문명의 은총을 선사해야 하는 의무와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 전체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지 못한 채 썩고 있는’ 해외의 생산력을 활성화 시켜야 하는 의무를 지웠다. - 170쪽
 
이 책이 대부분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지배했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위의 글은 지금의 미국 또는 한국에 갖다 대어도 맞는 얘기입니다.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다주겠다고 하고, 이라크의 석유생산과 재건을 위해서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식이죠.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독일이라는 제국주의 국가 출신의 학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걸까?’였습니다. 하지만 식민주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얘기하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식민주의는 나빠’뿐만 아니라 왜 나쁜지, 어떻게 나쁜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