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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크 알리TARIQ ALI의 [바빌론의 부시 : 이라크 재식민화]

순돌이 아빠^.^ 2009. 12. 5. 20:42


TARIQ ALI - BUSH in BABYLON : THE RECOLONISATION OF IRAQ
 
제목을 옮기자면 ‘바빌론의 부시 : 이라크의 재식민화’ 정도 될까요? 이 책은 ‘근본주의의 충돌’이라는 멋진 책을 쓴 타리크 알리(Tariq Ali)의 글입니다. 내용은 좋은데 문제는 책이 영어로 씌어 있다는 거지요. 제가 영어가 짧아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도 없고... ^^그래서 이해한 것은 이해한대로, 못한 것은 못한대로 넘어갔지요. ^^
 
이 책을 읽으면서 이라크 역사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시점부터 이라크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좀 더 나가면 1991년 침공이나 경제제재에 대해서 생각하는 정도지요. 그러면 20세기 초의 이라크는 어떠했을까요?
 
20세기 중반까지 영국이 이라크를 쥐락펴락 했었지요. 독립을 했다고는 하지만 영국이 하심 왕조를 심어서 지배를 유지 했구요. 그런데 1933에 파이잘이 죽고 아들 가지(Ghazi)가 왕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지가 제국주의를 별로 안 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직접 왕궁에서 ‘라디오 알 자지라’라는 것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고 그랬답니다.
 
그러니 어떻게 되었겠어요? 당연히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사고’로 죽지요. 사고라고는 하지만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크겠지요? ^^(이 책 3장에 나오는 내용)
 
그리고 이집트에서 나세르와 군인들이 정권을 뒤엎고 아랍 민족주의 운동을 진행했듯이 이라크에서도 군인들이 1950년대에 이라크를 한 판 엎었지요.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이라크 공산당이 뭔가를 하고 있을 때였으니깐 이라크 사회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났답니다. 부자들에 대한 세금은 올라가고, 주요 생필품 가격은 통제되고, 노동 시간도 규제되고, 많은 집에 전기, 수도가 공급 되고, 학교와 도로, 병원 등이 만들어졌지요. (책 4장)
 
아무튼 20세기 초부터 쭈욱 진행되어온 이라크의 역사를 보면 영국과 미국은 식민지를 만들려고 하고, 이라크 민중들과 여러 조직들은 사회를 개혁하고 제국주의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지요. 또 싸담 후세인과 바아쓰 당은 부와 권력을 독점한 채 민중들을 억압하고 제국주의와 협력하고 뭐 그랬지요. 물론 바아쓰당도 처음부터 사담 시절의 모습은 아니었구요.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 즉 지배하려는 자와 자유를 얻고 사회를 바꾸려는 자들 사이의 기나긴 투쟁의 역사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 전쟁 났네’ ‘죽었네’ ‘불쌍하네’ ‘밀가루라도 좀 가져다줄까?’하는 생각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이라크인들의 힘과 역사를 좀 더 잘 알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