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주의에 관한 담론 / 에이메 세제르 / 동인
식민주의자들은 내게 사실을, 통계학을, 몇 마일에
이르는 신작로를, 운하를 그리고 철로를 들이민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여기서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에서 뽀엥-누아라는 항구
도시에 이르는 철로를 놓는데 동원된 기천의 민중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사이, 맨 손으로 아비잔
항구를 건설하고 있을 노동자들에 대해서 말이다. 자신들의 고유한 신, 땅, 관습 그리고 삶, 즉 춤을 즐기는 삶 그리고 지혜를
구하는 삶으로부터 철저하게 유리된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다.
미국과 유럽의 자본주의는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부려먹으며 성장했습니다. 또 그들은
아프리카의 땅을 이리저리 나눠 먹었고, 석유나 다이아몬드 같은 것들을 빼 먹기 위해 온갖 노략질을 다하고 있습니다. 식민주의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류의 문제입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국가나 지식인들은 히틀러의 나치를 욕하지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그들이 바로 히틀러였습니다. 인종이 다르다고 죽이고 착취하고, 말 안 듣는다고 전쟁으로 한 사회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으니깐요. 다만 히틀러가 악마가 된 이유는 전쟁에서 졌기 때문이죠. 만약 히틀러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미국과 유럽의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안겨 주었더라면 지금쯤 히틀러는 영웅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에이메 세제르는 식민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식민지 민중들뿐만 아니라 유럽을 해방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계급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진정한 혁명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이 인종이나 민족, 성이나 돈에 관계없이 모두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간이 인간을,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만남과 대화가 기쁨이 되고, 삶의
행복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내 삶의 동기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 표지가 내용 보다 더 두껍다고 느껴질 만큼 얇은 책입니다. 그리고 프란츠 파농의 글처럼 에두르는 것 없이 시원하게 말합니다. 짧은 시간 내셔서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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