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발턴과 역사학 비판 / 김택현 / 박종철출판사
인 도 민중의 사회적 존재와 의식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가령, 젠더, 카스트, 종교, 에스니시티와 같은 요소들을 주변화하거나 배제한 채 민중을 본질적으로 민족이나 계급의 성원으로서만 역사에 등장시키거나, 민족이나 계급이라는 본질적 요소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단지 그것의 파생물로 취급하는 혹은 그러한 본질로 환원하여 설명할 수 있고 설명되어야 하는 것들로 취급하는 역사 이해 방식,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민중의 고유한 의식에서 유래하는 독자적인 행동 양식을 통제하고 전유하려는 (그런 의미에서 엘리트주의적인)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이 서발턴의 개념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 98쪽
우 리는 어떤 하나의 사실을 알기 위해 ‘이론’이라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고구마가 삶아졌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 젓가락을 찔러보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이론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유혹 하나가 과학이라는 지위를 얻기 위해 사건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 나의 사건이 벌어지는 데는 단일한 규정성이 작용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여러 가지 규정성이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구마를 찔러보던 젓가락으로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었는지를 시험해 보려 한다면 웃을 수밖에 없겠지요. 감기 환자에게 변비약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해방을 꿈꾸는 사람들의 사고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야 합니다. 부드러움은 나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한 길이고, 변화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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