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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새로운 전선

순돌이 아빠^.^ 2009. 12. 5. 21:33

 

제국의 새로운 전선 / 필맥
 
이 책은 먼슬리 리뷰(Monthly Review)라는 잡지의 내용 가운데 괜찮다 싶은 것을 골라서 번역하고, 묶은 책입니다. 2007년에 나온 책이고, 2006년에 쓴 글도 있지만 세상이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읽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제가 관심 있게 읽은 첫 번째 글은 [미국이 인도의 ’강대국 야망‘을 부추기는 이유]입니다. 옛날 아주 옛날에는 인도가 비동맹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다정한 친구가 되었죠.
 
줄리 맥도널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군 장교들은 궁극적으로 인도 내 군사기지와 군사적 인프라에 대한 이용권한을 확보할 계획임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인도는 늘 붐비는 중동과 동아시아 간 해상 교통로를 끼고 있고 아시아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미군은 인도의 이런 전략적 위치에서 각별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 21쪽
 
인도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패권을 유지, 강화 할 수 있도록 정치․군사 기지의 역할을 해 주고, 그 대가로 미국은 인도가 핵을 개발하고 유엔에서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의지를 지원해 주려는 거죠.
 
이 책의 두 번째 글 [미국의 새로운 제국적 거대전략], 세 번 째 글 [석유중동국 미국의 새로운 전선]에서는 미국이 얼마나 석유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려고 하는지, 그에 따라 전쟁이 어떻게 아프리카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관련 정부기관과 싱크탱크들은 2006년부터 5년간 전 세계에 추가로 공급될 석유 5배럴 중 1배럴이 기니만에서 나올 것이며, 미국의 석유 수입량 중 기니만에서 생산된 석유의 비중이 현재의 15%에서 2010년에는 20% 이상, 2015년에는 2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50쪽
 
2003년에는 미군 유럽사령부가 서부 아프리카에서 테러대응 프로그램을 출범시켰고, 2004년 3월에는 미국의 특수부대가 사헬 지역 국가들과 함께 미국정부의 테러조직 명단에 들어 있는 ‘살라파스트 선교전투그룹(Salafist Group for Preaching and Combat)'에 대항하는 군사작전에 직접 나섰다. - 51쪽
 
이런 글 말고도 중국에서 좌파가 부활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오늘날 중국 노동계급의 상황], 미국 여성들의 삶과 노동의 현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여성과 계급 : 지난 40년간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미국이 바이오 연료를 만든다며 먹을 것을 자동차 굴리는데 사용하는 동안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비판한 [식량을 연료로 돌린다는 발상에 대해]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