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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맨스랜드

순돌이 아빠^.^ 2009. 12. 5. 21:42

노맨스랜드

 

영화 포스터를 찾으려고 네이버에 '노맨스랜드'라고 검색 했더니 영화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이렇게....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버리는 웃음의 지뢰밭!
지뢰 위 세 남자의 생방송 구조작전

 

이 영화는 전혀 우습거나 코믹하지 않다.

영화로만 봐도 그렇고 보스니아 전쟁이라는 참혹한 역사 상황을 생각하면

웃음이 아니라 가슴이 저려 온다.

보스니아 전쟁...

유고연방의 해체 이후 민족, 종교 등의 차이로 벌어졌던 대량학살, 인종청소

그리고 입바른 소리만 늘어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미국과 유럽의 나라들...

 

우연히 양 진영 사이 참호에 갇히게 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계 병사들,

세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지뢰를 깔고 누워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이들을 구하러 온 유엔군은 지뢰를 해체하지도 못한채 나머지 두 사람만 데려가고,

두 사람마저 증오심으로 인해 총질하다 죽고,

현장을 지휘하던 유엔군 장군은 테레비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체를 헬리콥터에 실으면서 마치 지뢰를 깔고 누운 살아 있는 병사를 구한 것처럼 꾸미고

모두들 기자회견을 하러 떠난다.

영화에 나오지는 않지만 기자회견에서 장군은 말하리라.

유엔이 얼마나 인도적인지,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 지뢰를 해체 시키고 병사를 구한 얘기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지뢰를 깔고 누워 있는 병사는

움직이지도 못한채 누군가 구해주기를 기다리든지 아니면 그냥 죽기를 기다리든지 하고 있을 게다.

마치 보스니아 전쟁의 현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