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딕스 Otto Dix 관련 홈페이지 http://www.ottodix.org )
서울대학교 정문 옆에 있는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2010년 5월30일까지 독일 작가인 오토 딕스 작품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올해 말에 한 해를 되돌아 봤을 때 2010년에 제가 한 일 가운데 잘 했다 싶은 것 하나가 아마 오토 딕스의 전시회를 다녀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은 1910년대와 20년대, 그러니깐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와 막 전쟁이 끝난 뒤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토 딕스, <가스에 질식되어 죽은 사람들>
1차 세계 대전은 한 전쟁에서 사람이 많이 죽기로 유명한 전쟁이죠. 또 이 전쟁은 독일이며 영국이며 등등 제국주의 국가들이 전 세계 식민지 따 먹기를 하다가 더 이상 따 먹을 게 없어지자 ‘한 판 붙자’고해서 일어난 전쟁이죠.
오토 딕스는 이 전쟁에 직접 참전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보게 됩니다. 이리 저리 뒹구는 시체와 다치고 굶주린 군인들, 폐허 속에서 제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들, 성매매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을 만들어낸 것이 전쟁이죠. 불과 60여 년 전에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지금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오토 딕스의 작품을 보면 그 참혹함을 말로 듣고 사진으로 본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영웅과 가슴 뛰는 애국심이 있는 전장은 영화 속에나 있는 거지요. <옆모습 자화상>에서와 같이 결의에 찬 표정은 전장으로 가기 전에나 나오는 모습이지요. 1924년 국제 반전 미술관에서는 케테 콜비츠와 오토 딕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지요.
좋은 전시였습니다. 예술과 인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독일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기술이 화려하고 발상이 색달라서 예술이 아니라 작가의 눈과 정신이 살아 있어서 예술이겠지요.
전시회를 보고 나서 오토딕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서경식의 [고뇌의 원근법]이란 책도 봤습니다.
<아래는 오토 딕스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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