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자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에 대하여 2

순돌이 아빠^.^ 2010. 8. 11. 21:09

2. 가자지구는 어떤 곳?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의 서쪽, 지중해의 동쪽에 자리한 길이 40km, 폭 10km의 작은 지역입니다. 남쪽의 일부는 이집트와 나머지는 이스라엘과 얼굴을 맞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는 150여만 명이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3/4은 1948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에게 쫓겨 가자지구로 떠나온 난민과 그들의 후손입니다.


1차 세계대전(1914~1918년)까지 팔레스타인은 오스만 투르크(지금의 터키) 제국의 일부였으나, 1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인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합니다. 영국 지배 아래서 힘을 키운 유대인들은 유대 국가 건설을 위해 1947년 말부터 아랍인(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합니다. 1948년 5월에 시작한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팔레스타인 전쟁 또는 1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 하였고, 이 과정에서 약 2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로 피난을 떠납니다.


1949년에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휴전을 맺어 이집트-이스라엘 사이에 경계선을 만듭니다. 이때부터 가자지구는 이집트가 통치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뺀 팔레스타인의 78%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1956년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악한 뒤 영국․프랑스와 손잡고 이집트를 공격하는 ‘수에즈 전쟁(2차 중동전쟁)’을 벌입니다. 미국과 소련의 압력으로 전쟁을 중지한 이스라엘은 1957년 가자지구와 이집트에서 철수합니다.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지 10여년이 흐른 1967년에 이스라엘은 ‘6일 전쟁(3차 중동전쟁)’을 일으켜 가자지구를 포함해 서안지구, 이집트 땅인 시나이 반도, 시리아 땅인 골란고원을 점령합니다. 점령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은 유대인 집단 거주지인 점령촌과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억압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는 1987년 인티파다(민중항쟁)로 폭발하여, 연일 집회와 시위․파업․상가철시 등이 계속됩니다. 1993년 이스라엘과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오슬로 협정’을 맺자, 1994년에는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들어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점령촌과 군사기지 등은 그대로 남습니다.


2000년 9월에는 알 아크사(2차) 인티파다가 시작되고, 2005년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점령촌을 철수합니다. 비옥한 토지도, 풍부한 수자원도 없는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 서안지구에 점령촌을 확대합니다. 2006년 1월에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일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선이 있었습니다. 이 총선에서 하마스(Hamas)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조직이 집권당이 되자 6월에는 ‘여름비’라는 작전명으로 가자지구를 공격합니다.


2007년에 들어서면서 과거 자치정부 집권당이었던 파타(Fatah)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하마스 정부를 뒤엎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파타는 서안지구는 장악했지만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에게 패배합니다. 2006년 총선 이후 봉쇄․군사공격․쿠데타 등 하마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2007년 6월부터 이스라엘은 하마스 활동의 중심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에 들어갑니다. 봉쇄가 한창이던 2007년 9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아니라 가자지구를 ‘적대적 존재’로 선언합니다.


2008년 12월27일에는 2006년에 이어 또다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시작합니다. 2009년 1월18일까지 22일 동안 벌인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약 150만 명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1,419명을 살해합니다. 이 가운데 1,167명(전체 사망자의 82.2%)은 전투와 관계없이 사망합니다. 전투와 관계없이 사망한 사람 가운데 318명( 22.4%)은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6명은 6개월 미만의 유아, 111명(7.8%)은 여성이었습니다. 약 5,300명의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청소년은 1,600명(30%), 여성은 830명(15.6%)이었습니다.

나이별 18세미만 어린이/청소년 사망자 수

나이

사망자수

비율

0~3

45

14.20%

5~10

73

23.00%

11~14

88

27.70%

15~17

112

35.20%

합계

318

100.0%

이스라엘의 폭격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는데, 가자 시티 동남쪽 알 제이툰 지역에 있던 알 삼무니 가족의 집을 폭격하여 한 번에 22명을 살해하였습니다.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 있는 알 파쿠라 학교 근처에 모여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을 폭격하여 어린이/청소년 8명을 포함하여 24명 살해하고 50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베이트 라히아 지역에 있는 알 마카드마 모스크를 폭격하여 기도 중이던 15명(어린이/청소년 6명)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금속화살탄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전쟁이 하마스와 테러리스트를 제압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첫날 집․학교․일터 등을 폭격하여 83명을 살해한 것만 봐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만이 아니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전체를 대상으로 전쟁을 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자전쟁 당시 주택 파괴

형태

수(채)

완전파괴

2,114

부분파괴

3,242

일부파손

16,000

백린탄과 같은 화학무기까지 뿌려대며 이스라엘이 폭격과 지상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약 45만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났습니다. 이스라엘은 도로․상하수도시설․전기시설․통신․시설․농지․문화재․종교시설․차량 등을 파괴하였습니다. 또 식량․의약품 등의 외부 지원 물품의 반입 금지하였고, 구호 요원이나 의료인들까지 공격하여 살해하였습니다. 전면 봉쇄 과정에서 전쟁을 벌였고, 전쟁 이후에도 봉쇄를 계속하였습니다.


무기 종류별 사망자 수*

무기종류

사망자 수

비율

금속 화살탄**

4

0.28%

미사일과 폭격

1,116

79.21%

포격

140

9.94%

폭행

3

0.21%

기타

50

3.55%

사격

92

6.53%

폭발물

2

0.14%

가스

2

0.14%

합계

1,409

100.00%

* 팔레스타인인 인권단체인 Al Mezan Centre for Human Rights(http://www.mezan.org)의 보고서 ‘Cast Lead Offensive in Numbers’

참고. 사망자 수 통계는 조사 단체 마다 다름

** 금속 화살(Flechette)은 1차 세계대전에서 처음 사용한 무기로 비행기나 탱크 등에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3-10cm 길이의 화살 모양으로 생겼으며, 한 번에 수 천 개의 화살이 쏟아져 사람 몸에 박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