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가 쓴 책을 읽은 00님이 편지를 보낸다고 주소를 알려 달라 하셨습니다. 별 것 없는 책을 귀엽게 봐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여러 날 지나고 00님이 보내신 우편물이 제게 도착했습니다. 편지 한 통일 줄 알았는데...
예쁜 한지로 싼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는 차와 코코아, 과자 그리고 맛있는 마이쮸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또 제 이름 석자 안영민을 점자 스티커로 만들어서 보내셨습니다. 깨지지 말라고 뽁뽁이에 싸서 보내주신 잔에 차를 타서 마시면 차 맛은 왜 그리 좋은지... ^^
다른 선물도 선물이지만 노란색 한지에 써서 보내 주신 편지는 저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보람이나 용기 같은 말도 떠올랐구요. 저의 이야기를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마음을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그리 된 것 같아 기쁘기도 했구요.
더 건강하시어 품은 꿈을 현실에 건강하게 실천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라고 하십니다. 별 한 일도 없는데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살짝 부끄럽기도 합니다. 더 건강하라고 하셨는데 느는 건 뱃살이니... 요즘 제 뱃살을 보면 저도 깜짝 깜짝 놀랍니다. ^^;;;
점자로 된 이름표를 핸드폰과 가방에 붙였습니다
사람이란 게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 사람끼리 이리 마음을 주고받고 기쁨을 줄 수 있다니 말입니다.
이번에 받은 편지 맨 마지막에 있던 시입니다. 00님 고맙습니다. ^.^
달님
권정생
새앙쥐야
새앙쥐야
쬐금만 먹고
쬐금만 먹고
들어가 자거라
새앙쥐는
살핏살핏 보다가
정말 쬐금만 먹고
쬐금만 더 먹고
마루 밑으로 들어갔어요
아픈 엄마개가
먹다 남긴 밥 그릇을
달님이 지켜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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