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 [대논리학] 본질론 - 1편 자기자체내의 반성으로서의 본질
헤겔, [대논리학](본질론), 벽호, 1997
본질론
존재의 진리는 본질이다. - 17쪽
존재란 직접적인 것이다. 그러나 지(知)가 존재의 즉자대자적인 참모습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결코 직접적인 존재나 그의 제규정에 머무르는 일이 없이 분명히 이 존재의 배후에는 존재 그 자체와 다른 어떤 것이 있음으로써 바로 이 배후에 자리잡은 것이야말로 존재의 진리를 이룬다고 하는 전제하에서 그 직접적인 것을 꿰뚫어 나가게 마련이다. 이러한 인식은 매개된 지식이라고 하겠으니, 왜냐하면 이것은 본질에 편승하여, 바로 그 본질 속에 직접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타자로서의 존재로 시작해서 잠정적인 도정(道程), 즉 바로 그 존재를 초탈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그 존재 속으로 몰입되어 가는 도정을 밟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는 바로 이 직접적인 존재로부터 자기를 상기하고 내면화할 때라야만 비로소 이러한 매개를 통하여 본질을 발견할 수가 있다. - 17쪽
본질이란 그 자신을 자기자신에 대립시키는 가운데 바로 이와같은 그 자신으로부터의 자기의 구별 속에서 어느덧 자기와의 통일을 이루는 한에 있어서 무한적인 대자적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 19, 20쪽
본질은 존재와 개념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바로 이들 양자의 중간을 차지하는가 하면 또한 이것이 행하는 운동은 곧 존재로부터 개념으로의 이행을 뜻한다. - 21쪽
제1편 자기자체내의 반성으로서의 본질
본질은 존재로부터 비롯된다. 이런 한에 있어서 본질은 단적으로 즉자대자적인 것일 수는 없으며, 오히려 그것은 존재에서 비롯된 운동의 결과인 것이다.
제1장 가상
본질이 자기자체내에서의 가현(假現)되는 것이 곧 반성이다. - 23쪽
A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본질이란 지양된 존재이다. 본질은 물론 자기자신과의 단순한 동등성이긴 하지만 다만 이것은 본질이 존재의 영역에 대한 일반적 부정인 한에서만 그럴 뿐이다. - 23쪽
본질은 오직 그것이 지양된 존재이거나 혹은 현존재로 간주됨으로서만 비로소 비본질적인 것에 대립되는 본질적인 것이 된다. - 24쪽
본질과 여전히 구별되는 직접적인 것은...이것은 한낱 비본질, 비실재에 지나지 않는 것, 즉 가상(假象)일 뿐이다. - 24쪽
B 가상
존재는 가상이다. 가상 속의 존재는 바로 이 존재가 지양되어 있는 곳에, 즉 존재가 무실(無實)한 데에 깃들어 있다. - 25쪽
존재는 이제 본질이 모름지기 그의 무한한 부정성에 힘 입어서 자기자신과의 동등성을 갖추고 있는 한 오직 이 본질 속에서 자신을 보존하는 것이 되거니와, 이럼으로써 또한 본질은 그 스스로가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 28쪽
본질 속에 깃들인 가상은 결코 어떤 타자의 가상이 아니라 그것은 오직 그 자체로서의 존립근거를 지닌 즉자적인 가상, 즉 본질자체의 가상인 것이다. 결국 가상이란 존재의 규정성을 받고 있는 본질 그 자체이다. - 28쪽
본질은 곧 절대적 부정성과 직접성의 동일자적 통일 - 29쪽
스스로 자기운동을 펴나가는 본질이 곧 반성 - 31쪽
C 반성
반성적인 운동의 경우에는 타자가 곧 부정 그 자체일뿐더러 또한 이러한 부정은 오직 스스로 자기와 관계하는 부정으로서만 어엿한 존재성을 지닐 뿐이다...자기에게 관계한다는 것은 오직 부정의 부정 - 31쪽
여기서 모름지기 반성은 자기자신의 부정자를 지양하는 것, 즉 자기와의 합치인 것이다. 이렇듯 반성은 그가 정립한 것을 지양하는가 하면 또한 그것은 스스로의 정립작용을 통해서 그가 정리한 것을 다시 지양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결국 반성은 전제하는 것이 된다. - 35쪽
마침내 반성은 바로 그 자신이면서도 또한 어느덧 그 자신의 비존재와도 같은 것이되었으니 이것은 곧 반성이 어디까지나 그 스스로의 부정을 뜻하는 한에 있어서만 비로소 그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바, 왜냐하면 이럼으로써만 오직 부정적인 것의 지양이 동시에 자기와의 합치를 의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 37쪽
외적 내지 실재적 반성은 어디까지나 자기를 지양된 것으로서, 즉 자기의 부정자로서 정립한다. - 37쪽
외적 반성은 직접적인 존재로부터 출발하되 정립적인 반성은 무로부터 시작된다. 규정적 반성이 되는 외적 반성은 지양된 존재를 대신해서 어떤 하나의 타자, 즉 본질을 정립한다. - 42쪽
이러한 자기반성이 있음으로 해서 반성규정은 아무런 상호간의 견인이나 반발이 없는 공허한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는 본질성으로 나타난다. - 44, 45쪽
제2장 본질성 혹은 반성규정
반성은 규정된 일정한 반성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동시에 본질도 또한 규정되어진 본질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이러한 본질은 곧 본질성이다. 또한 반성이란 본질이 자기자체내에서 가상을 헤치고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 47쪽
A 동일성
본질에 있어서는 오직 부정성이 곧 그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본질은 그의 절대적 부정성을 통해서 자기자신과의 동등함을 유지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것은 이러한 부정성을 통해서 타재성과 그리고 타자에의 관계마저도 전적으로 그 자체내에서 순수한 자기 동등성 속으로 소멸시켜 버린다. 이런 까닭에 본질은 곧 단순한 자기동일성인 것이다. - 51쪽
동일성이란 곧 어떤 상이한 것...동일성이란 단지 외면적인 정도에서가 아니라 그 자체에 있어서, 즉 그 본성에 있어서 상이한 것이라고 하는 요소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 55쪽
진리란 다만 동일성과 상이성의 통일 속에서만 완전한 것 - 55쪽
B 구별
구별이란 반성을 자체내에 간직하고 있는 부정성...동일성 자체의 본질적 계기...동일성이란 오직 그 자신을 자기자신의 부정성으로 규정하는 가운데 그 스스로가 구별로부터 다시금 구별되는 그러한 것 - 61쪽
구별은 동일성과의 관계 속에서만 비로소 구별일 수가 있는 것 - 63쪽
구별이 그 자체에 있어서 자기반성을 뜻하는 두 개의 계기를 지님으로써 마침내 구별은 상이성이 된다. - 64쪽
서로 무관한 위치에 있는 각기 두 측면이 또한 못지않게 단 하나의 부정적인 통일을 이루는 계기에 지나지 않는 상이성은 이제 대립을 의미하게 된다. - 71쪽
이제 대립에 있어서 규정적 반성이, 즉 다름아닌 구별이 완성된다. 대립은 동일성과 상이성의 통일일뿐더러 이러한 대립의 두 계기는 오직 하나의 동일성 속에 있는 상이한 것이므로 모름지기 이러한 두 계기는 대립된 계기로 나타난다. - 75쪽
타자가 있는 한에 있어서만 도대체 이들이 제각기 있을 수 있다는 것...이들은 각기 타자가 없는 한에서만 있는 것이기도 하다. 즉, 여기서는 타자의 비존재를 통해서만 자기로서 있을 수도 있으니 이것이 다름아닌 자기반성이다. - 78쪽
통일 속에서의 타자에 대한 관계 - 79쪽
+a와 -a는 상호대립적인 크기 일반이다...이들 중 어느 한쪽은 다른 한쪽과 꼭 마찬가지 성질을 지닌 상호대립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 82쪽
상호대립적인 것은 그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어느덧 서로가 지양되는 까닭에 오직 그 결과는 영(零)과 동등한 것이 된다. 그러나 이와같이 대립하는 양자 속에는 또한 대립 그 자체와 전혀 무관한 바로 그들 대립자의 동일적인 관계도 깃들어 있게 마련이니, 마침내 이들은 여기서 하나 또는 1이 된다. - 83쪽
C. 모순
구별 일반은 바로 그 자신의 두 측면을 계기로서 내포한다. 결국 이 두 측면이 상이성 속에서는 상호무관한 상태에서 뿔뿔이 흩어져 있게 마련이지만, 대립 그 자체에 있어서는 이들 두 측면에 오직 구별을 이루는 두 측면이 되므로 그 중의 한쪽은 다른 한쪽에 의해서 규정을 받는, 다름아닌 계기의 구실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또한 못지않게 이 양자는 그 자체에 있어서 규정되어 있으므로 서로가 전혀 무관한 상호배타적 입장에 있으니, 이것이 곧 자립적 반성규정이다. - 88쪽
구별은 어디까지나 하나일 수가 없는 한에 있어서만 존재할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의 통일이며 - 더 나아가서는 오직 동일한 하나의 관계 속에서만 서로가 분리될 수도 있는 그러한 것의 분리 - 89쪽
진리도 역시 객체와 일치하는 지(知)...오류도 또한 이것이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사견(私見)으로서 다만 자기만의 지식 - 99쪽
지금까지 고찰된 두 가지 반성규정의 본성이 결국 양자의 진리는 오직 이들 상호간의 관계 속에 있을 뿐이며, 따라서 이들은 각기 그 개념 자체내에 다른 규정을 포함한다는 점을 통찰하는 가운데 이를 확고하게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인식결과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 100쪽
여기서 만약 우리가 이들 두 규정 사이의 순위관계를 거론할 뜻으로 이들을 서로 분리되어 있는 별개의 규정으로 간주한다고 한다면 필경 이 양자 중에서는 모순이야말로 좀더 심오한 본질적인 것이라고 해야만 하겠다. 왜냐하면 모순에 비해서 동일성이란 것은 단순한 직접적 존재, 즉 죽은 존재라는 규정 이상의 것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모순은 온갖 운동과 활력의 근원인 까닭에 그 어떤 것이건간에 오직 모든 것은 자체내에 모순을 잉태하는 한에서만 스스로 운동하며 동시에 충동과 활동성을 지니기도 하는 것이다. - 103쪽
흔히 모순이란 그 무엇보다도 사물이나 존재 및 진리 일반으로부터 제거, 불식됨으로써 여하한 모순도 있을 수 없다는 듯이 주장들을 한다...결국 모순이란 현실적인 것의 경우이건 아니면 이론적 반성의 경우에 있어서건간에 도대체 우연성에 지나지 않는 것, 이를테면 어떤 비정상적이거나 일시적인 발작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고 만다. - 103쪽
모순이란 결코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올 수 있는 그런 비정상적인 성질을 지는 것은 아니면 오히려 이것은 그의 본질적 규정에 있어서 이미 부정적인 것, 또는 바로 이 부정적인 것이 서술, 표현되는 상태를 떠나서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온갖 자기운동의 원리라고 해야만 하겠다. - 104
추상적인 자기동일성이란 아무런 생명력을 지녔다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보다도 적극적인 것이란 그 자체에 있어서 부정성을 지닌 것이어서 모름지기 이 적극적인 것은 탈자적인 상태로 접어들면서 스스로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어떤 것이건간에 이것이 스스로 생명을 지니기 위해서는 오직 모순을 자체내에 포함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이 모순을 자체내에 부둥켜 안은 상태에서 끝가지 이를 견디어낼 수 있는 힘을 지녀야만 하는 것이다. - 104, 105쪽
결국 실재성이 지닐 수 있는 구별을 좀더 세분해 본다면 그것은, 즉 상이성으로부터 대립으로, 그리고 다시 여기서 모순으로 진행됨으로써 도대체 모든 실재성의 총괄이라는 것은 자기자체내에서의 절대적 모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된다. - 107쪽
사변적 사유가 아닌 표상적 사유로서는 마치 인간의 천성이 어떤 진공 상태에 놓여졌을 때 느끼는 것과도 같은 모순에 대해서 품게 되는 얄팍한 공포의 감정으로 인하여 이러한 귀결에 도달하기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표상적 사유란 오직 모순은 무로 해소된다는 데 대한 편견에 집착하는 나머지 실로 모순이야말로 절대적 활동성이며 또한 절대적 근원을 이룬다고 하는 바로 이 모순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식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 108쪽
제3장 근거
본질은 이제 자기를 근거로 규정함으로써 모름지기 그 자신을 비규정적인 것으로 규정한 것이 되거니와 이렇듯 자기의 피규정성을 지양하는 것이 곧 그의 규정이기도 하다. - 이렇듯 자기자신을 지양하는 것으로서의 피규정자라는 점에서 본질은 결코 타자로부터 유래된 것이 아니라 다만 자기의 부정성 속에서 자기동일적 입장에 있는 본질일 따름이다. - 111쪽
본질이 그 자신을 근거로 규정하는 이상 오직 이 본질을 자기자신으로부터 유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질은 근거일 때라야만 비로소 그 자신을 본질로서 정립하게 되거니와, 이렇듯 본질이 자기를 본질로 정립하는 것이 곧 그의 규정작용이기도 하다. - 111쪽
형상화된 진료가 내용을 이루게 된다. - 128쪽
근거는 바로 그것을 근간으로 해서 현존재가 파악되어야만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반대로 현존재로부터 근거에로 추론됨으로써 결국 근거는 현존재로부터 이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성이 행해야만 할 주요 업무란 결국 현존재를 터전으로 하여 근거를 발견해내는 것, 다시 말하면 직접적인 현존재를 반성태의 형식으로 전화시키는 것이니, 이럼으로써 오히려 근거는 즉자대자적 내지는 자립적인 대신에 다만 정립되어진 것 그리고 도출되어진 것으로 그치게 된다. - 137쪽
존재란 도대체가 본질을 쫓아서 생성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존재의 본질적 성격은 자기를 피정립자로, 그리고 또한 동일성으로 화하게 하는 것이려니와, 이때 동일성이란 바로 그 자신의 부정을 통해서 직접자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 160쪽
근거는 자기동일적이며, 더 나아가서는 그 자체내에 자리잡은 자기의 즉자태인가 하면 또한 자기의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근거는 전제하는 반성이기도 한바, 즉 여기서 근거는 오직 자기자신에게 부정적으로 관계하는가 하면, 또한 자기의 즉자적 존재를 바로 그 자신에 대한 타자로 하여 그 자신에게 대치시킨다. - 161쪽
존재의 생성이란 곧 본질로 생성됨과 함께 또한 근거로 복귀하는 것...자기자신에 의해서 자기를 타자화하는 것 - 166쪽
실존의 상태로 출현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출현이 매개의 소멸을 통해서 스스로 매개될 정도로 직접적인 성질의 것이라고 하겠다. 결국 사상(事象)은 근거로부터 발현된다...여기서는 정립한다는 것은 곧 근거가 자기자신을 향해서 표출되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곧 근거의 단순한 소멸현상과도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 169쪽
근거와 제약을 통해서 매개되면서도 또한 바로 이 매개의 지양을 통해서 자기동일성을 확보한 직접성이 다름아닌 실존이다. -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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