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배움-책

헤겔 - [대논리학](Ⅱ) 본질론 - 2편 현상

순돌이 아빠^.^ 2011. 11. 15. 19:46
헤겔 - [대논리학] 본질론 - 2편 현상

 

 

헤겔, [대논리학](본질론), 벽호, 1997



존재란 오직 존재일 뿐, 존재 이외의 그 어떤 것일 수도 없으려니와 더 나아가서 그것은 이러한 절대적 부정성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아니다. 바로 이러한 부정성으로 인해서 존재는 오직 자기지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니, 바로 이런 점에서 존재는 곧 본질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또 반대로, 본질은 자기와의 단순한 동등성을 뜻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곧 존재이기도 한 셈이다. 존재론의 으뜸가는 명제는 존재는 본질이다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본질도 존재이다라는 두 번째 명제는 본질론의 제1편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다. 이렇듯 본질에 의해서 이루어진 존재는 곧 본질적 존재, 즉 실존에 해당되거니와, 이것이 곧 부정성과 내면성으로부터 출현한 것이다. - 171쪽

이렇듯 직접태에까지 다다르게 되니 본질성은 일단 실존이 되는가 하면, 또한 그것은 본질이 바로 그 자신의 직접성과 서로 구별될 수 없는 통일을 이룬다는 점에서 실존하는 것이거나 혹은 사물(事物)이 된다...그러나 사물의 근거는 역시 본질적으로 반성일 수밖에 없는 탓으로, 필경 여기서는 사물의 직접성도 지양될 수 밖에 없으니...사물은 현상이 된다. 즉 현상이란, 사물이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바로 그대로의 상태, 다시 말하면 사물의 진상(眞相)인 셈이다. - 172쪽

현상화된 존재와 본질적인 존재는 서로가 단적으로 관계를 지닌 상태에 있다. 이런 점에서 실존은 세 번째로 본질적인 상관관계를 의미하는바, 즉 현상화되는 것은 본질적인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다시 이 본질은 그 자신의 현상 속에 있는 것이 된다. - 결국 상관관계란 타재성에로의 반성과 자체내로의 반성 사이에 이루어진 아직도 불완전한 통합을 의미하거니와 이러한 양자의 완전한 삼투(滲透)는 현실성에서 가능해진다. - 172쪽

제1장 실존

실로 존재의 진리란 단초적인 상태에서의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오직 직접성 속으로, 또는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본질이라고 해야만 할 것이다. - 173쪽

본질은 이제 실존하는 것으로 이행해버린 셈이다. 즉, 실존은 본질의 절대적 외화를 뜻할뿐더러, 더 나아가서 본질은 결코 이러한 외화의 피안에 잔류(殘留)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본질이 곧 실존이다라는 명제가 제기될 수 있으니 여기서 결국 본질은 그의 실존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 177쪽

실존적인 어떤 것은 존재하는 어떤 것과는 구별되거니와, 이를테면 전자는 본질적으로 매개의 자기반성을 통해서 생기된 직접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실존하는 어떤 것은 곧 사물에 해당된다. - 178쪽

물자체는 지양된 매개를 통해서 현존하게 된 본질적이며 직접적인 존재로서의 실존자이다. - 179쪽

타자로서의 자기에 대한 물자체의 고유한 관계가 바로 이 물자체의 규정성을 이루는 셈이다...사물의 특성 - 183쪽

질은 어떤 것의, 어떤 것이 지니는 직접적인 규정성으로서, 이것은 또한 존재로 하여금 어떤 것이 되도록 하는 바로 그 부정적인 것 자체이기도 하다. - 184쪽

사물은 제특성을 지니거니와, 첫째로 이 특성들은 타자에 대해서 사물이 지니는 규정적인 특정한 관계가 되겠다...특성은 그 어떤 생성이나 변화 속에서도 상실되는 것이 아니다. 사물은 타자 속에서 이러저러한 작용을 불러일으키면서 그 나름의 특유한 방식에 따른 스스로의 관계 속에서 자기를 표출시킨다고 하는 특성을 지닌다. - 184쪽

선험적 관념론이 제시한 철학적 관점이 지니는 본질적 결함은 이것이 추상적인 물자체를 마치 최종적인 규정인 듯이 고집하는가 하면, 또한 반성이나 여러 특성의 규정성과 같은 다양성을 물자체에 대립시켜 놓았다는 데 있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물자체가 본질적으로 그러한 외적 반성을 그 스스로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그 나름의 어떤 고유한 규정이나 특성을 갖춘 것으로 스스로를 규정지음으로써 마침내 순수한 물자체라고 하는 사물의 추상성은 그릇된 규정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기에 이른 것이다. - 188쪽

이제 물자체는 본질적으로 실존함으로써 외면적인 직접성과 규정성이 다 함께 바로 이 물자체의 즉자적 존재성이나 자기반성에 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물자체는 갖가지 특성을 지닌 사물이 될 뿐만 아니라...오히려 자기자신에 의해서 서로 구별되는 많은 사물이 존재하게 된 셈이다. - 189쪽

어떤 하나의 사물로 하여금 바로 이 하나의 사물이 되도록 하는 그 결정소決定素는 오직 그 사물이 지니는 특성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 된다. 이렇듯 어떤 특정한 사물이 바로 그가 지니는 특성에 의해서 다른 여러 가지 사물들로부터 구별되는 이유는, 바로 그 특성이라고 하는 것이 부정적 반성이며 동시에 구별작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189쪽

사물은 오히려 특성을 지님으로써 또 다른 사물과 연속성을 지니는 까닭에 - 193쪽

제2장 현상

현상이란 일단은 자기의 실존 속에 깃들어 있는 본질이라고 하겠거니와, 즉 여기서 본질은 직접적으로 실존의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 셈이다...본질적인 실존으로서의 실존이 곧 현상이라는 것 -204쪽

실존은 현상의 단계로 이행함으로써 스스로 비본질적인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 205쪽

현상은 본질적 실존인 까닭에 이러한 실존의 본질성은 비본질적인 것으로서의 현상으로부터 구별됨으로써 결국 이 두 측면이 상호관계 속에 들어서는 것이 된다.

현상은 이제 스스로의 존립을 뒷받침하는 바로 그 자신의 부정에 의해서 매개된 실존자인 셈이다....이 실존하는 것은 자기의 부정과 또한 이러한 자기의 부정의 또 한 차례의 부정에 의해서 자기자신으로부터 복귀를 이루는 셈이다. - 207쪽

교호交互적으로 서로를 근거지어주는 실존자의 연관성이란 결코 하나의 존립은 다른 한쪽의 존립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다른 쪽의 피정립성을 뜻할뿐더러, 오직 이 피정립적 존재의 관계가 비로소 양자의 존립을 이룬다고 하는 교호적인 부정의 관계 속에 깃들어 있음을 뜻한다. - 207쪽

타자 속에서의 한쪽 측면의 피정립성이 바로 그 두 측면의 부정적 통일을 이룸으로써, 이제는 그들이 저마다 그 스스로의 피정립태일 뿐만이 아니라 또한 다른 한쪽의 피정립태이기도 할뿐더러, 더 나아가서 이들은 그와같이 각기 저마다의 부정적 통일을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 216쪽

법칙은 이제 본질적인 부정성을 자기자체내에 지니게 됨으로써 더 이상 그것은 앞에서와 같이 한낱 무관심한 우연적인 내용규정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내용은 자기로 하여금 총체성을 지니도록 하는 본질적인 관계 속에 깃들어 있는 전체적인 규정성 일반인 셈이다. 이럼으로써 자체내로 반성한 현상은 마침내 스스로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의 위치에서 어느덧 현상화되어 있는 세계 위에 군림하는 것이 된다. - 217족

현상적 세계와 본질적 세계는 각기 그 자체마다에서 자기동일적인 반성과 타자에의 반성이라는 양자를 총합하는 전체, 혹은 즉자대자적 존재와 현상과의 총체성이 되기에 이른다. 이때 이들 양자는 다같이 실존으로서의 자립적인 전체를 이루는 가운데, 그 한쪽은 단지 반성된 실존인가 하면 또 다른 한쪽은 직접적인 실존이 되는 셈이지만, 그러나 여기서도 이들은 저마다 자기의 타자와의 연선성漣線性을 지님으로써 바로 자기 자신이 이들 두 계기의 동일성을 이루는 셈이다. 결국 여기에 현존하는 것은 다만 스스로 자기자신을 두 개의 총체성으로, 즉 반성된 총체성과 직접적 총체성으로 밀쳐내는 총체성일 뿐이다...이와같은 양자의 통일 속에서만 그의 자립성을 지니는 것으로 정립되기에 이른 셈이다. - 223쪽

세계란 도대체가 다양성으로 점철된 무형(無形)의 전체를 표현하는 것이려니와, 더욱이 본질적이거나 현상적인 것으로서의 이 세계의 다양성은 한낱 상이한 것으로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므로, 결국은 그 스스로가 몰락하고 만다. 그리하여 비록 세계가 아직도 총체성, 즉 우주적(宇宙的)인 것을 의미하는 가운데서도 어디까지나 이것은 본질적인 관계로서만 있게 되는 것이다. - 224쪽

제3장 본질적 관계

현상의 진리는 이제 본질적 관계로 성립된다...그것은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데 지나지 않는 직접성과 반성된 직접성 혹은 자기동일적인 반성을 지니는 것이 된다. - 225쪽

이제 본질적 관계는 직접적으로 전체와 부분의 관계가 된다. - 다시 말해서, 그것은 반성된 자립성과 직접적 자립성과의 관계이면서 동시에 이 양자는 오직 상호제약적이며 상호전제적인 것으로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이러한 관계는 한쪽 측면이 각기 다른 측면의 계기가 되는가 하면, 또한 각기 저마다가 자기의 근거로서의, 즉 양측마다가 지닌 참다운 자립적인 것으로서의 타자 속에 놓여지는 그러한 관계로 이행하기에 이른다. - 이것이 바로 힘과 그 발현과의 관계인 것이다...아직도 잔존해 있는 이 관계의 부등성이 지양되는바, 이렇게 얻어진 마지막 상관관계가 곧 내면과 외면의 관계이다. - 이렇듯 전적으로 형식화된 구별 속에서 관계는 스스로 몰락하면서 마침내 직접적 실존과 반성된 실존과의 절대적 통일로서의 실체 혹은 현실적인 것이 대두된다. - 227쪽

전체란 결코 추상적 통일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이한 다양성이 통일된 것으로서의 통일일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 통일은 그렇듯 다양한 존재들이 그 속에서 상호중첩된 관계를 지니는 까닭에 오직 이것은 그 다양한 것들의 규정성일뿐더러 바로 이 다양한 것들이 부분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볼 때 관계는 오직 하나의 불가분적 동일성이면서 동시에 오직 하나의 자립성을 뜻할 뿐이다. - 231쪽

힘이야말로 바로 그 속으로 전체와 부분 사이의 모순이 해소되어 버린 부정적 통일로서, 이 힘이야말로 또한 전체와 부분이라고 하는 첫 번째 관계의 진리이기도 하다. - 236쪽

힘의 작용은 바로 이 힘을 불러일으키는 동인(動因)이 결코 외면적, 피상적일 수 있는 요소를 지양, 제거한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즉, 힘은 그와같이 외면적인 것을 오직 단적인 동인으로 삼음으로써, 바로 이 동인으로 하여금 자기자신의 자기로부터의 반발로서, 즉 다름아닌 자기자신의 외화, 발현으로서 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 242쪽

힘이 발현, 발산하는 것은 힘의 외면성이 바로 그 힘의 내면성과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 246쪽

동일성이란 곧 내용이며 또한 내면으로서의 전체성 - 247쪽

내면으로 규정된 본질은 스스로 결함을 지니는 가운데 오직 자기의 타자, 즉 외면과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때 외면이란 결코 단순한 존재나 실존으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본질이나 내면에 관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 250쪽

본질의 운동이란 한마디로 해서 개념으로의 생성이다. -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