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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 [형이상학] 11권~14권

순돌이 아빠^.^ 2012. 1. 11. 21:37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김진성 옮김


11권

서로 말을 주고받으려 하는 사람들은 어떤 점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공동의 대화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대화에서) 쓰는 말들이 모두 알려진 것이어야 하고, 또 일정한 것을 나타내야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것이 아니라 한 가지 것만을 나타내야 한다. 하나보다 많은 뜻들을 갖는다면, 쓰는 말이 이 뜻들 중 어느 것에 적용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 461쪽

맞놓인(대립되는) 생각들이 똑같이 옳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것을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눈 아래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한 대상을 둘로 보이게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것’(現象)이 둘로 보이며 {왜냐하면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같은 주어진 현상이) 하나로 보이기도 한다{다시 말해, 그것은 시각을 (손가락으로) 교란시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하나로 보인다}. - 465쪽

나는 ‘잠재 상태로 있는 것’이 그것인 조건 아래에서 (완성 상태로) 실현되어 감을 “움직임”(운동)이라 부른다. - 475쪽

움직여짐(운동)은 완성 상태가 있을 때 바로 그때 성립한다. - 476쪽

모든 움직임(운동)은 일종의 변화이다. 그리고 변화에는 앞서 말한대로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생겨남(생성)과 사라짐(소멸)에 따른 변화는 움직임(운동)이 아니다. 이런 변화는 (어떤 것이 자신에) 모순되는 것(사물이나 상태)으로 바뀌는 변화다. 그러므로 바탕이 되는 것에서 나와 (다른) 바탕이 되는 것으로 바뀌는 변화만이 움직임(운동)이어야 한다. - 487쪽

12권

이것(실체)에 따른 변화가 단적인 생성과 소멸이고, 양에 따른 변화가 팽창과 수축이고, 겪이(성질)에 따른 변화는 질의 변화이고, 장소에 따른 변화는 공간운동 - 498쪽

이데아들은 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람을, 다시 말해 이 개별적인 사람(인 아버지)이 어떤 개별적인 사람(인 자식)을 낳기 때문이다. - 503쪽

그런 보편적인 원인들은 있지 않다. ‘개별적인 것’(개별자 또는 개체)들의 원리는 ‘개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편적으로 사람의 원리이지만, 보편적인 사람은 있지 않다. - 508쪽

이성의 본질이 사유 능력이거나 사유 활동이라면, 이성은 무엇을 사유하는가? 이성은 자기 자신을 사유하든지, 아니면(자신과는) 다른 어떤 것을 사유한다. - 527쪽




13권

이데아론은 그 지지자들이, (사물들이) 참모습과 관련하여, 모든 감각 대상들은 항상 흐르는(변하는) 상태에 있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에게 생겨났다. 그래서 어떤 것에 대한 앎이나 인식이 있으려면, (항상 변하는) 감각 대상들 말고 다른 어떤 변함없는 실재들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흐르는 상태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앎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 548쪽

14권

많음과 적음은 수의 겪이 및 속성이고, 큼과 작음은 크기의 겪이 및 속성이다...큼과 작음 등은 틀림없이 ‘(어떤 것에) 관계 맺은 것’(관계 개념)인데, ‘관계 맺은 것’은 모든 것(범주)들 중에서 가장 어떤 실재나 실체가 아니며, 질과 양보다 나중에 있다. - 596쪽

“사람이 아님”은 이것(일정한 실체)이 아님을 나타내고, “곧지 않음”은 이러함(일정한 질)이 아님을 나타내며, “3자(尺)가 아님”은 이만큼(일정한 양)이 아님을 나타낸다. - 600쪽

왜 수들이 원인인가? 7개의 홀소리(모음)가 있고, 음계는 7줄로 되어 있고, 플레이아데스 성단(星團)은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물들은 7살에 이빨을 잃는다{적어도, 어떤 동물들은 그렇고,(말 등의) 다른 어떤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 테베인들에 대항한 용사들도 7명이었다. 그렇다면, 용사들이 7명이었거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수 7이 그런 본성을 가졌기 때문인가? - 6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