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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 [형이상학] 6권, 7권

순돌이 아빠^.^ 2012. 1. 11. 00:19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김진성 옮김

 

6권

 

있는 것을 있다는 조건 아래에서 살펴보는 것은, 즉 ‘(있는 것은) 무엇인가’(있는 것의 본질)뿐만 아니라, 있다는 조건 아래에서 본 그것에 ‘들어 있는 것’(속성)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 (으뜸가는) 철학의 일일 것이다. - 274쪽

 

실재하는 것의 본질과 속성을 찾는 것이 인식이겠지요.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때때로〕 (그것을) 만들어 내는 힘(능력)이 있지만, (우연히) 딸린 것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확정된 기술도 힘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연히) 딸려 있거나 (우연히) 딸려 생겨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원인도 (우연히) 딸려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우연히) 딸린 것에 대한 학문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모든 학문은 ‘항상 있는 것’과 ‘대개 있는 것’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 278쪽

 

토정비결이나 사주팔자 등을 통해 추측하는 것은 학문적인 연구와는 다르겠지요.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거짓과 참은 사물들 안에 (들어) 있진 않고 {예를 들어, 좋은 것은 참이고 나쁜 것은 곧 거짓이지 않다}, 사유 안에 (들어) 있다. - 281쪽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대상이나 사물을 구별하지 못하면 인식에 혼란이 생길 겁니다. 좋다고 하든 나쁘다고 하든 옳다고 하든 그르다고 하던 그것은 오직 내 생각입니다.

 

7권

 

우리가 전에 ‘얼마만큼 많은 뜻으로(낱말이 저마다 쓰이는지)’에 관한 글에서 구분했던 것처럼,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뜻을 갖는다. 다시 말해, 그것은 ‘(어떤 것은) 무엇인가’(실체)를, 이것(개체)을 뜻하며, 어떠함(질)이나 얼마만큼(양)을 또는 이렇게 (어떤 것에 대해) 서술되는 것들 각각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있는 것”이 말해지지만, 분명히 그 가운데 ‘으뜸으로 있는 것’(으뜸 존재)은 실체를 뜻하는 ‘(어떤 것은) 무엇인가’이다. 우리는 이것이 어떠한지를 말할 때는 그것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지, 그것이 “3자(尺)”라거나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말할 때에는, 그것이 “희다”, “뜨겁다”, “3자”라고 말하지 않고, “사람”이라거나 “신”(神)이라고 대답한다. - 283쪽

 

어떤지에 대해 말할 때는 좋다, 나쁘다 식으로 말하고 무엇인지에 대해 말할 때는 사람이나 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우리 생활에서 가만히 보면 ‘00은 뭐야?’라고 묻는데 ‘나는 00을 싫어해’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구나 대화를 통해 찾으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치 않은 거지요.

 

이것들은 이것들의 바탕이 되는, 어떤 한정된 것이{이것은 실체이자 ‘개별적인 것’(개별자)이다}, 즉 그러한 술어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있기 때문에 더욱 ‘있는 것’들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좋은 것” 또는 “앉아 있는 것”이란 말을 실체(를 함축함이) 없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실체(가 있기) 때문에 다른 범주들이 저마다 있다. - 284쪽

 

바탕이 되는 것은 그것에 대해 나머지 것들이 말해지지만, 그 자신은 더는 다른 것에 대해 말해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이것에 관해 규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으뜸가는 ‘바탕이 되는 것’이 가장 많이 실체인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 288쪽

 

‘흰 사람’은 희지만, 그것의 ‘있다는-것은-무엇-이었는가’(본질)는 흼-임이 아니다. - 293쪽

 

‘홀’은 수(數)가 없이 정의되지 않으며, ‘암컷임’도 동물 없이는 정의되지 않는다. - 299쪽

 

각 사물을 안다는 것은 바로 그것의 본질을 아는 것이라는 사실로 보건대, 분명히 각 사물과 그것의 ‘있다는-것은-무엇-이었는가’(본질)는 (단순히) 딸린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한 가지 같은 것이다. - 303쪽

 

생성

 

생겨나는 것들은 모두 어떤 것(B)에 의해, 어떤 것(A)으로부터 (나와) 어떤 것(C)이 된다. - 305쪽

 

‘건강한 것’은 다음과 같이 (의사가) 생각을 거듭한 끝에, (그 결과물로서) 생겨난다. 즉, 이것이 건강이기 때문에, 어떤 것(신체)이 건강해지려면, 이것이, 예를 들자면 균형이 그것에 들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온기가 들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사는 마침내 자신이 몸소 할 수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생각한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움직임이, 즉 건강을 향한 움직임이 “만듦”(‘치료 행위’)이라 불린다...생겨남(생성)들이나 움직임(운동)들 중 하나(의 단계)는 “생각함”(사유)이라 불리고 다른 하나(의 단계)는 “만듦”(산출)이라 불린다. 다시 말해, 원리와 꼴(形相)에서 비롯하는 것은 사유이고, 사유의 끝에서 비롯하는 것은 산출이다.- 208쪽

 

 

 

 

아무것도 앞서 주어져 있지 않다면, 어떤 것이 생겨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분명히 (생겨날 것의) 일부가 반드시 (앞서) 주어져 있어야 한다. 밑감(재료)이 바로 이 일부이다{왜냐하면 밑감은 (생성의 과정 속에)(앞서) 주어져 있으며, 그 자신은 (어떤 것에 의해) 어떤 것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밑감은 ‘정의 속에 든 것’(정의의 구성요소)들의 일부이기도 한가?(그렇다.)...어떤 밑감(재료)으로부터 생겨나는 것들 중 어떤 것들은 생겨 났을 때, “그것”으로 불리지 않고, “그것으로 된 것”이라 불린다. - 310쪽

 

건강한 사람이 ‘그것이 빠져 나온 상태’로 불리지 않듯이, 여기서도 조각상은 나무가 아니다. 조각상은 “나무”, “청동”, “돌”이 아니라 말의 꼴을 (조금) 바꿔 “나무로 된 것”, “청동으로 된 것”, “돌로 된 것”이라 불린다. - 311쪽

우리는 이것을 청동과 구(球)로부터 만들어 낸다. 이것(즉, 특정한 밑감) 안에 꼴을 만들어 넣어 나온 것이 청동으로 된 구이다. - 313쪽

 

구가 ‘중심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입체) 도형’이라면, 이 정의(定義)의 일부(, 즉 도형)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구)이 (들어) 있는 것’(무리, 類)이며, 또 다른 일부는 ‘그것(무리) 안에 생겨나는 것(성질)’(차이성, 종차(種差)이며, 전체(인 구)는 (이 둘로부터) 생겨난 것 - 313쪽

 

어떤 것들의 경우에, 분명히 ‘(어떤 것을) 낳는 것’(산출자)은 ‘(그것이) 낳은 것’(산출물)과 같은 종류의 것이지만, 같은(동일한) 것도 아니고, 또 개수가 하나인 것도 아니며, 그 꼴(형상)이 하나(일 뿐)이다. - 314쪽

 

추리들에서처럼, (생성에서도) 모든 것들의 원리는 실체(‘본질’)다. 추리는 ‘(어떤 것은) 무엇인가’(본질 또는 본질에 관한 정의)로부터 출발하며, 여기서 온갖 생성들도 실체(‘본질’)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 317쪽

 

늘 밑감(재료)과 꼴이 앞서 주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질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질을 가진) 나무가 생겨나며, 양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크기를 가진) 나무나 동물이 생겨난다...그러나 위의 논의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것으로서, 실체에 고유한 점은 실체를 만들어 내는 다른 어떤 실체가 완성 상태로 앞서 주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이 생겨나려면, 그런 종류의 동물이 앞서 주어져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 319쪽

 

부분과 전체

 

부분들이 전체보다 먼저인 것이라면, 또 예각이 직각의 부분이고 손가락이 동물의 부분이라며, 예각이 직각보다 먼저이고 손가락이 사람보다 먼저일 것이다. 그러나 직각이나 사람이(예각이나 손가락보다) 먼저인 듯하다. 왜냐하면 규정에서 부분들은 (전체인) 이것들로부터 설명되며, ‘상대방 없이 있음’(독립성)의 측면에서도 전체인 것들이 부분인 것들보다 먼저이기 때문이다. - 320쪽

 

 

 

예각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는 사람은 직각을 써(서 정의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즉, 예각은 직각보다 작은 것(각)이다. 원과 반원도 마찬가지다. 반원은 원을 통해 정의가 내려진다. 그리고 손가락도 (몸) 전체를 통해 규정된다. 즉, 손가락은 사람의 이러이러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밑감(재료)으로서 부분들인 것들, 그리고 (그것들로 전체인 어떤 것이) 분할되는 것들은 (정의와 존재의 측면에서 전체보다) 나중이다. 그러나 규정의 부분들이고, ‘정의 속에 표현된 실체’(, 즉 꼴)의 부분들인 것들은 모두가 또는 그 중 일부가 (전체보다) 먼저다. - 323쪽

 

꼴의 부분들만이 규정의 부분들이며, 규정은 ‘보편적인 것’(보편자)에 관한 것이다...개별적인 원들에 대해서는 정의(定義)가 없으며, 그것들은 (직관적) 사유나 감각을 통해 인식된다. - 324쪽

 

어떤 것(사물)들은 분명히 ‘이(특정의) 것(밑감) 안의 이 (특정의) 것(꼴)’ 또는 ‘이런 상태에 있는 이것들’이기 때문이다. - 327쪽

 

정의들의 경우, 어떻게 규정 속에 든 것(요소)들이 (정의의) 부분들인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정의가 단일한 규정이 되는지는 {분명히 사물은 하나인데, 무엇으로 말미암아 부분들을 가지면서도 사물은 하나인가?} - 329쪽

‘(어떤 것이) 있다는-것은-무엇-이었는가’(어떤 것의 본질)가 무엇이며, 어떤 점에서 그것이 ‘그 자체로 있는’(독립적인) 것인지 - 330쪽

 

실체에 대한규정 속에 밑감(재료)으로서의 부분들이 (들어) 있지 않는다는 점도 논의했다. 그런 부분들은 그런 (규정되는) 실체의 부분들이 아니라, 복합된 실체의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 복합된 실체에 대해서는 어떤 점에서 규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다시 말해, 그것이 (맨 처음의) 밑감(재료)을 가진 상태에서는 그것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왜냐하면 (맨 처음의) 밑감은 확정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의) 으뜸 실체에 관련해서는 그것에 대한 규정이 있다. 사람의 경우에서 혼에 대한 규정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으뜸) 실체는, 예를 들어 ‘오목함’처럼, 사물 안에(들어) 있는 꼴(형상)이며, 이것과 밑감에 바탕을 두고 “복합된 실체”가 (파생되어) 말해진다. - 330쪽

 

실체

 

일반적으로, 무리(類)는 (반대되는) 차이성(種差)들을 나눠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것(무리)이 반대되는 것(성질)들을 나눠 가질 것이다. - 332쪽

 

‘정의 속에 든 것(요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정의는 단일한 규정이자 실체에 대한 규정이어서, 이것은 하나인(단일한) 것에 관한 규정이어야 한다. 실체가 바로 이런 하나인(단일한) 것과 이것을 나타낸다고 우리는 주장한다. - 332쪽

 

우리는 먼저 나눔(분할)의 방식에 따라 얻어지는 정의들에 관하여 연구해야 한다. 정의 속에는 이른바 “맨 처음의 무리(類)”와 “차이성(種差)들”라 불리는 것들 말고는 어떤 것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하위의) 무리들은 ‘맨 처음의 무리’와 ‘이 무리와 함께 잡힌 차이성들’로 이루어진다. - 333쪽

 

(이전의) 차이성은 자신의 차이성에 의해 (계속해서) 나뉘어야(세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발 달림’이 ‘동물’의 차이성이라면, 우리는 다시 ‘발 달린 동물’이 바로 발 달린 것으로서 어떤 차이성을 갖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맞게 말하려면, 발 달린 것들 중 어떤 것은 날개가 있고, 어떤 것은 날개가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런 실수를(본질적인 차이성을 찾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 때문에 저지른다}. 그보다는 어떤 것은 쪽발이며, 어떤 것은 쪽발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들이 발의 차이성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쪽발임’은 일종의 ‘발 달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식으로 ‘차이가 없는 것(꼴)들’에 이르기까지 계속(분할하여)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이르렀을 때에는 차이성들만큼 발의 종류들이 있을 것이며, 발 달린 동물의 종류들의 수는 차이성들의 수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마지막 차이성이 (정의되는) 사물의 실체이자 사물에 대한 정의이지 않으면 안 된다. - 334, 335쪽

 

‘바탕이 되는 것(基體)과 ’(어떤 것이) 있다는-것은-무엇-이었는가‘(어떤 것의 본질), 그리고 ’이 둘로 된 것‘이 실체 - 335쪽

 

(‘보편적인 것’(보편자)이 실체일 수 없는 까닭은) 먼저, 각 사물의 실체는 다른 사물에 들어 있지 않는, 그 사물에 고유한 것이지만, 보편적인 것은 (여러 사물들에) 공통된 것이기 때문이다. - 336쪽

 

‘사람’이 그것이 들어 있는 (개별적인) 사람의 실체이듯 - 337쪽

 

‘개별적인 것들’(, 즉 동물의 꼴들)과 따로 (떨어져) 어떤 ‘동물’도 있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규정 속에 든 것(요소)들은 어떤 것도 ‘개별적인 것들’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 337쪽

 

 

 

실체는 ‘완성 상태로 자신 안에 들어 있는 (다른) 실체들’로 이루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완성 상태로 둘인 것들은 결코 완성 상태로 하나일 수 없지만, 잠재 상태로 둘이라면 (완성 상태로)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어떤 실체도 완성 상태의 (여러) 실체들로 결합된 것일 수 없다면, 모든 실체는 ‘결합되지 않은 것’이 될 것이다. - 338, 339쪽

 

복합물과 규정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실체인데...앞의 뜻으로 실체인 것들에 대해서는 소멸이 있다{왜냐하면 생성이 (그것들에 대해서) 또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라짐(소멸)의 과정에 있다는 뜻으로는 규정(‘꼴’)에 대한 소멸은 없다 {왜냐하면 규정에 대해서는 생성도 없기 때문이다. 집-임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 집-임이 생겨난다}. - 342쪽

 

우리는 먼저 (물음의 뜻을) 분명하게 구분한 다음에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찾고 있지 않음’과 ‘어떤 것을 찾고 있음’에 공통된 상태가 일어날 것이다. - 351쪽

 

이것이 또는 이런 모양을 갖는 이 신체가 왜 사람인가? 이렇듯, 우리가 찾는 것은 밑감의 원인이며 〔이것은 꼴(형상)이다〕, 이것 때문에 밑감은 어떤 (특정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그 사물의) 실체다. - 351쪽

 

소리마디는 어떤 특정한 것인 자모, 즉 홀소리(모음)와 닿소리(자음)일 뿐만 아니라 또한 이와 ‘다른 어떤 것’...그 ‘다른 어떤 것’은 ‘어떤(특정한) 것’이지 요소는 아닌 듯하며, 이것이 살이고 저것이 소리마디에게 하는 원인인 듯하다...이것은 각 사물의 실체(‘꼴’)이다{왜냐하면 이것은 ‘각 사물이 있음’의 으뜸 원인이기 때문이다}. - 3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