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 [정신적 기능의 두 가지 원칙]

프로이트, ‘정신적 기능의 두 가지 원칙’, [무의식에 대하여], 열린책들, 1997

우리가 오랫동안 관찰해 온 바에 따르면 모든 신경증은 환자를 현실의 삶 밖으로 몰아내는, 다시 말해 환자를 현실에서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어쩌면 이런 결과가 바로 신경증의 목적인지도 모른다. - 11

내몰린 것? 아니면 나간 것?

신경증 환자들이 현실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현실 전체 혹은 현실의 어떤 부분을 견뎌 낼 수 없기 때문이다. - 12

무의식...이런 일차 과정을 지배하는 규제 원칙은 비교적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바로 쾌-불쾌의 원칙, 또는 더 간단히 쾌락 원칙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원초적인 일차 정신 과정들은 쾌락을 추구한다. 따라서 불쾌를 조장하는 사건이 있다면 자연히 정신 활동은 그 사건으로부터 물러서게 된다(바로 억압 과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 13

대단히 복잡한 것 같지만 때론 아주 단순한 인간. 자본가가 화폐 증식에 도움이 되면 수용하고 화폐 증식을 방해하면 억누르 듯.

외부 현실이 갖는 중요성이 증가할수록 외부 세계를 지향하는 감각기관과 그 기관에 관련된 <의식>의 중요성 또한 증가한다....외부 세계를 정기적으로 탐색하는 특수한 기능이 새롭게 시작된 셈...주의력 - 15

새로 출현하는 표상들 가운데 일부를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카덱시스에서 제외시키는 억압의 경우, 그 억압의 자리에는 <공정한 판단>이 자리잡는다. - 16

운동을 통한 발산에도 새로운 기능이 할당된다. 운동을 통한 발산은 쾌락 원칙의 지배하에 정신 기관에 가해지는 자극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 16

점차 운동을 통한 발산(행동)에 규제를 가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역할은 표상의 재현을 통해 전개되는 <사고> 과정이 담당하게 된다. 정신 기관으로 하여금 자극의 증가로 생기는 긴장을 견뎌 내게 하고 동시에 운동을 통한 발산을 연기토록 하게 만드는 기능이 이 사고 과정에 부여된다. - 16

정신 시관의 일반적 성향...쾌락의 근원을 붙들고 늘어지는 데서, 그리고 그런 쾌락의 근원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17

현실 대상에 대한 의존을 포기하게 만드는 <환상> - 17

쾌락 원칙을 현실 원칙으로 대체하는 일...이와 같은 대체 과정이 자아 본능에서 진행되는 동안 성적 본능이 그 자아 본능에서 이탈하는 과정이 시작 - 17

쾌락 자아가 <소망>할 뿐이며, 쾌락 생산에만 매진하고 불쾌는 회피하려고 노력한다면 마찬가지로 현실 자아는 <유용한> 것만을 추구하고 손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스스로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사실은 쾌락 원칙을 현실 원칙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쾌락 원칙을 완전히 폐기해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현실 원칙의 대체가 쾌락 원칙을 보호한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불확실한 순간적인 쾌락은 포기되지만 그것은 새로운 길을 통해서 나중에 더욱 확실한 쾌락을 보장받기 위함이다. - 19

세속적 쾌락을 포기...그 대가로 내세에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종교적인 교리는 바로 그런 정신 내부의 혁명적 변화를 신화적으로 투사한 것...이런 노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가운데 <종교>는 내세의 보상을 약속하는 방법으로 현세의 쾌락을 완전히 포기하게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 19

현실에서 멀어져 환상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 현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발생하니, 계속 교회에 가고 계속 절에 가야되는 상황. 현실에서 멀어져 종교에 매달리게 됨. 아버지 대신 하느님 또는 부처님

<교육>은 쾌락 원칙을 극복하고 그것을 현실 원칙으로 대체하게끔 하는 동기(자극)라고 말할 수 있다. - 20

예술가란 본디 처음부터 스스로가 현실이 요구한 본능적 만족의 포기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현실에 등을 돌린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환상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야심에 가득 찬 소망과 성애적 소망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20

자아가 <쾌락 자아>에서 <현실 자아>로 변화를 겪는 동안 성적 본능은 여러 가지 중간 단계를 거쳐 최초의 자가성애에서 생식에 기여하는 대상 사랑으로 전환되는 변화를 겪는다.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