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정신분석에서의 무의식에 관한 노트’, [무의식에 대하여], 열린책들, 1997
무의식의 표상은 우리가 인식은 못 하지만, 그럼에도 그 존재는 다른 증거나 징후를 근거로 받아들여야 한다. - 30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바다 밑 지진을 생각하기도 함.
<무의식>은 일반적으로 잠재적인 생각을 지칭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특히 어떤 동태적인 성격을 지닌 생각들, 즉 그 힘의 강도나 활동성에도 불구하고 의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생각들 - 33
“아~ 미치겠네. 애한테 안 그러려고 하는데 자꾸 잔소리를 하게 돼”
안 그러려고 하는데도 자꾸 그렇게 되는 이 불편한 진실. 왜 이러는 걸까요? 안 그러려는 의식적 노력이 약해서일까요? 아니면 안 그러려는 의식의 힘보다 더 큰 힘이 어디서 뿜어져 나오는 걸까요?
아침에 출근하기 진짜 너무 너무 완전 미치게 싫은데, '에이 씨발'하면서도 꾸역꾸역 옷을 챙겨 입는 이유는 뭘까요? 출근하기 싫은 사람을 출근하게 만드는 힘은 어디 있는 걸까요?
주로 병리적인 조건에 대한 연구에서 끌어낸 결론들을 정상적인 심리학에 적용한다고 반박하는 주장...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언어적 오류, 기억과 발화의 오류, 이름의 망각 등과 같은 몇몇 기능 장애는 신경증 증상에서와 똑같이 강한 무의식적 사고의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임. -35
"영어 공부를 잘 하려고 영어 단어를 외우고 외우도 또 외우는 데 자꾸 잊어 버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영어 공부를 잘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엄마한테 야단 안 맞으려고 영어 단어를 억지로 외우고 있는 걸까요? 영어 단어 외우기 보다 댄스 학원에서 춤을 배우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무의식적 활동의 산물이 결코 의식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가 스스로 그런 무의식의 의식화를 시도해 본다면 우리는 반드시 극복하고 넘어야 할 어떤 <반발감>이 생겨남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35
“니가 하는 걸 보니 겉은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네”
“아냐 그럴 리 없어. 난 아내를 사랑해”
“지랄~ 야! 너거 집 대문 앞에만 서면 심장이 답답해지는데 사랑은 무슨...”
“아냐 난 아내를 사랑하고 있어. 우리 가정은 어느 집보다 행복하단 말야...난 우리 아버지처럼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야...난 우리 가정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킬 거야.”
“야, 넌 지금 아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거잖아.”
“아냐 그럴 리 없어. 난 아내를 정말 사랑한단 말야. 너 자꾸 그런 소리 할래? 이제 그만해. 나는 아내를 사랑할 거란 말야!”
우리는 무의식의 사고가 스스로 의식에 수용되기를 거부하는 그 살아 있는 힘에 의해 의식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36
새누리당이니 민주당이니 하는 정치의 영역은 어느 정도 가시적이며 의식할 수 있습니다. 별 생각없어도 맨날 테레비에서 보여 주지요. 어느 당 대표 선거에서 누가 될 것인지도 자세히 전망해 줍니다.
하지만 정치를 움직이는 계급지배의 구조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다 지배적이며 규정적인 힘은 보이지 않고, 계급지배의 한 일부분인 정치만 쉽게 보이는 거지요.
대통령을 욕하거나 '정치가 문제야'라고 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자본가 계급이 지배하는 사회야'라고 말하는 것은 흔히 진보적인 사람조차 꺼려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계급이라는 것이 의식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힘이 있는 거지요.
이명박이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이명박 측근들이 무슨 비리를 저질렀는지는 큼지막하게 언론에 나오지요. 그런데 이건희가 노동자들을 어떻게 착취하고, 삼성이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쥐어짜는지는 언론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삼성에 돈을 빨린 하청업체와 노동자들은 혹시라도 그런 사실이 드러날까 싶어 오히려 쉬쉬하지요.
자기가 당하고서도 당한 사실이 드러날까 자기 입을 틀어 막는 이 불편한 진실, 왜 이러는 걸까요?
독재자 후세인을 제거하고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주겠다고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합니다. 이라크인들의 자유를 향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한국군도 이라크로 갔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미국 군인들은 정말 조국을 위해 죽은 걸까요? 아니면 무엇 때문에 죽은 걸까요? 독재자를 물리치기 위해 무기를 쓴 건가요, 무기를 쓰기 위해 독재자를 만든 건가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기억하고 있는 것, 의식하고 있는 것은 과연 믿을만한 걸까요?
<전쟁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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