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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 [억압에 관하여]

순돌이 아빠^.^ 2012. 6. 4. 19:03


프로이트, ‘억압에 관하여’, [무의식에 대하여], 열린책들, 1997
Die Verdrängung(1915)

왜 어떤 본능 충동은 그런 변화를 겪어야 하는가? 억압 과정이 일어나는 필요조건은 분명 본능의 목표 달성이 쾌락이 아닌 불쾌를 만들어 내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우리는 상상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본능의 만족이란 늘 쾌락을 안겨다 주는 것이어서 불쾌의 결과를 낳는 본능이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본능의 만족으로 얻은 쾌락이 분명 어떤 과정에 의해 불쾌로 바뀔 수 있다는 가정 - 138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봐도 어떤 욕망, 어떤 주장은 사회에 확 드러나는 반면 어떤 욕망, 어떤 주장은 억눌려 드러나지 않고 없는 것 마냥.

예) 이성애는 잘 드러나고 권장되기도 하지만 동성애는 잘 드러나지도 않고 억압됨.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욕은 잘 드러나지만 여성의 남성에 대한 성욕은 잘 드러나지 않음

억압의 본질은 어떤 것을 의식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하여 의식과 거리를 두게 하는 데 있는 것 - 140

억압이라는 것이 원초적으로 억압된 표상의 <모든> 파생자들을 다 의식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변형의 과저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그 중간에 삽입된 중간 연결 단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든 그 파생자들의 억압된 표상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 파생자들은 자유롭게 의식에 접근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보면 의식이 그 파생자들에게 내보이는 저항은 마치 그 파생자들을 원초적으로 억압된 본능의 표상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142

변형 유도. 변형을 통한 진입. 부모 살해에서 곤충 살해로.

진보정당이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 자신을 변형. 자본주의 철폐->비정규직 철폐->비정규직 권리 보호->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우리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상, 즉 그들의 이상 역시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대상과 똑같은 지각과 체험에서 파생된 것으로, 다소의 변형 과정을 통해 그 대상들이 서로 구분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우리가 절편음란증의 원인을 추적하는 가운데 알아냈듯이, 애초의 본능적 대표자가 둘로 분리되어 하나는 억압을 당하고 나머지 하나는 억압된 것과의 긴밀한 연관성 덕택에 이상화의 과정을 거칠 수도 있는 것이다. - 144

가래떡 만들기. 이것저것이 섞여 있는데 어떤 것은 삐져 나오고 어떤 것은 못 나오고. 우리가 감각하고 경험하는 것은 삐져나온 것들.





억압은 유동적...<단 한 번> 발생하여 그 결과가 영속적으로 지속되는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다...그런 힘의 행사가 중단되면 억압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져 불가피하게 새로운 억압 작용이 필요하게 된다. 억압된 것은 계속 의식에 압력을 행사해야 하며, 그리고 이 압력은 그것에 맞서 대항하는 지속적인 반압력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 145

혁명과 반혁명. 해방운동과 억압.

반갑지 않은 손님을 응접실(혹은 현관)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하는 것...그 손님이 반갑지 않은 손님임을 확인하고는 아예 문턱을 넘어 서지 못하도록 거절하는 것...그 반갑지 않은 손님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에 항상 경비원을 두고 있는 상황 - 147

억압의 동기와 목적이 불쾌를 피하는 것 - 148

개인의 불쾌, 부모의 불쾌, 교사의 불쾌, 남성의 불쾌, 자본가의 불쾌

화폐 증식이나 권력 소유를 방해하는 것을 억압. 억압 체계로써의 국가

우리는 억압의 <결과>를 통해 그 매커니즘을 추론함으로써만 억압의 매커니즘을 알 수 있다. - 148

현상 또는 징후로부터 근원 또는 구조로.

우리는 대체로 억압이 <대체물 형성>의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대체물을 형성케 하는 매커니즘은 무엇일까?...우리는 억압이 그 뒤에 <증상>을 남긴다는 것도 알고 있다. - 149

억압의 매커니즘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에너지(혹은 성적 본능인 경우는 리비도) 집중의 철회>이다. - 150

<불안 히스테리>...동물공포증을 예로 들어 보겠다. 이 경우, 억압을 받게 되는 본능 충동은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결부된 아버지에 대한 리비도적 태도라 할 수 있다. 억압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는 이런 충동이 의식에서 사라지게 된다. 말하자면 아버지는 더 이상 의식에서 리비도의 대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대체물로, 불안의 대상으로 어느 정도 적합한 동물이 아버지의 자리와 상응하는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아버지에게 사랑을 요구하는 대신에 늑대를 두려워하는 결과가 빚어진 것 - 150

‘늑대 인간’ 사례.

동물공포증에서 나타나는 억압의 경우는 근본적으로 실패로 끝난 억압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경우, 억압이 한 일이란 고작해야 표상을 제거하고 그 표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할 뿐이지 불쾌감을 없애는 데는 완전히 실패 -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