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인간의 유래1>, 김관선 옮김, 한길사, 2006
다윈이 쓴 [인간의 유래, 그리고 성선택] 가운데 제1부를 담은 <인간의 유래1>
자연과학자로서 머물렀으면 더 나았을 것을...이 책에서 다윈이 인간의 윤리나 능력, 사회 구조에 대해 하는 이야기 가운데 많은 것이 근거가 별로 없는 추측과 주장인 듯.
[종의 기운] 초판에서 나는 “인간의 기원과 그의 역사에 한 줄기 빛이 비춰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인간이 이 지구상에 출현한 방법이 다른 생물들과 동일하게 취급되어야 함을 뜻하는 것 - 39쪽
무지는 지식보다 사람을 대담하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무지한 사람들이야말로 이런저런 문제들이 과학으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러나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이와 같은 주장을 하지 않는다. 옛날에 살다가 지금은 사라진 하등동물과 우리 인간이 동일한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온 공동 자손이라는 결론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라마르크는 이미 오래전에 사람과 동물이 한 조상에게서 갈려져 나온 공동 자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 41
제1부 인간의 유래, 즉 인간의 기원
제1장 인간이 하등동물에서 유래되었다는 증거
인간이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이고 동일한 모형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의 골격을 이루는 뼈와 원숭이, 박쥐, 물개의 뼈를 비교해보면 모두 비슷하다. 근육, 신경, 혈관 그리고 내장 기관들도 마찬가지다...불피앙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과 고등 원숭이 뇌의 차이점은 사실 극히 적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뇌의 해부학적 특성에서 보았을 때, 유인원이 일반적인 포유류나 긴꼬리원숭이, 열대아시아 원숭이 같은 사수목(四手目) 동물들과 어느 정도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은 유인원에 훨씬 더 가깝다. - 47
인간에게 효과가 있는 약물이 원숭이에게도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많은 종류의 원숭이들이 홍차, 커피, 증류주에 예민한 미각을 갖고 있다...미국산 거미원숭이는 브랜디에 취해본 이후로 브랜디를 절대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 같은 사소한 사실들로 사람과 원숭이의 미각 신경이 매우 유사하며 또 이들의 전체 신경계가 얼마나 비슷한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다. - 48
유명한 베어가 말했듯이, 발생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사지가 형성될 때쯤이면 “도마뱀과 포유류의 다리나 새의 날개와 다리는 사람의 팔다리와 마찬가지로 모두 같은 기본 구조에서 만들어진다.” 헉슬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아와 새끼 유인원의 뚜렷한 차이는 발생 단계의 마지막 시기에 들어서야 나타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사람과 개 사이의 차이만큼이나 유인원도 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마지막 주장이 놀랍게 들리겠지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50
인간의 꼬리뼈는 이제부터 언급할 특정 척추뼈와 마찬가지로 꼬리의 기능은 없지만 다른 척추동물에서는 꼬리뼈가 꼬리 역할을 맡는 것이 명백하다. 배발생 초기에 관찰한 꼬리뼈는 사람 배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움직일 수 있으며 다리보다 길게 자라 있다. - 67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수컷에게 흔적 유방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경우에는 수컷의 유방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 젖을 다량으로 분비하기도 한다. 홍역에 걸렸을 때 남녀의 유방이 가끔 똑같이 확장되는 사실로 보아 두 성의 유방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69
제2장 인간이 하등동물에서 발생한 방법에 관해서
인간에게 변이가 많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같은 인종 내에도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의 얼굴을 비교해보아도 동일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신체 여러 부위의 치수와 비율도 엄청나게 다양하다. 다리의 길이는 가장 변이가 심한 부분 중의 하나일 것이다. - 72
개나 말 그리고 그 외 가축들의 지적 특성이 유전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특별한 기호와 습성 외에도 일반적인 지능, 용기, 좋은 기질, 나쁜 기질 등이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것은 확실하다. 인간도 거의 모든 가계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 74
하나의 동맥을 묶어놓으면 옆쪽 동맥들의 지름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혈관 벽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힘도 강해진다. 질병으로 한쪽 신장이 활동을 멈추면 다른 쪽 신장의 크기가 커지고 작업량도 두 배로 늘어난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면 뼈가 굵어질 뿐만 아니라 길이도 늘어난다. - 80
미개인처럼 실외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개 원시(遠視)가 되기 쉬운 반면에 시계를 만드는 사람과 조각가는 근시(近視)가 되기 쉽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 81
현존하는 가장 미개한 인간도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 어떠한 동물보다도 훨씬 더 우세하다. 인간은 고도로 조직화된 그 어떠한 동물보다도 지구상에 널리 퍼져나갔다. 다른 모든 동물은 계속해서 인간 앞에 굴복했다. - 100, 101
우리는 인간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인 곧추선 자세를 어떻게 취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이 손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 인간이 누리는 우세한 위치를 얻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손과 팔이 주로 이동이나 체중을 지탱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또 앞서 말한 것처럼 나무를 기어로는 데에 주로 적응되었다면 그들의 손과 팔은 무기를 만들거나 돌멩이나 창을 목표물을 향해 적황하게 던질만큼 완전하게 발달된다는 것은 아마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 틀림없다...여러 가지 활동을 하려면 팔과 상체가 반드시 자유로워야만 한다. 인간은 이런 목적을 위해 두 발로 견고하게 서야만 했다. 이 커다란 장점을 얻기 위해 발은 편평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엄지발가락은 독특하게 변형되며 결과적으로 물건을 움켜잡는 능력을 거의 상실하게 되었다. - 105
인간의 조상이 더욱더 곧추서게 됨에 따라 손과 팔은 물건을 움켜잡거나 그 외의 다른 목적에 적합하도록 더욱 변형되었다. 동시에 그들의 발과 다리는 몸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몸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변형되었으며 그 외의 끝없는 구조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다. 골반도 넓어져야만 했을 것이고 척주(脊柱)는 독특하게 휘어지게 되었으며 머리는 변경된 위치에 고정되었다. - 107
제3장 인간과 하등동물의 정신능력 비교
넓은 바다의 섬에 사는 새들이 학습의 결과로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처럼,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난 일부 지적 작용은 본능으로 바뀌고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 - 126
하등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쁨과 고통, 행복과 슬픔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다. 개, 고양이, 양 같은 동물의 어린 새끼들은 우리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모여 놀 때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곤충들도 함께 놀이를 한다. 곤충을 관찰하는 데 탁월했던 후버는 개미들이 강아지처럼 서로 쫓기도 하고 상대를 장난으로 깨무는 척하는 행동을 한다고 보고했다. - 128
인간의 모든 정신 능력 중에서 ‘이성’이야말로 가장 높은 단계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동물에게도 어느 정도의 추리력이 있다는 것을 논박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동물들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숙고하며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 136, 137
미적 감각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어떤 새는 아름답지도 않고 이를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지도 않지만, 어떤 새의 수컷은 자기의 우아한 깃털이나 화려한 색깔을 암컷 앞에서 과시한다. 따라서 이 경우에 암컷 새가 수컷 파트너의 아름다움에 탄복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 160
제4장 인간과 하등동물의 정신 능력 비교(계속)
많은 종류의 동물이 사회성을 보인다. 심지어 별개의 두 종이 함께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말 개, 양 등이 동료들과 헤어졌을 때 얼마나 슬퍼하는지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 171
많은 동물들이 고통과 위험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사실이다. 새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스탠스버리 선장은 유타 주(州)의 한 염호(鹽湖)에서 늙고 눈먼 펠리컨 한 마리를 보았는데, 그 새가 매우 살쪄 있었던 것으로 보아 동료들이 그를 오랫동안 보살펴온 것이 확실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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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절한 감성을 갖고 있는 개를 본 적이 있다. 그 개에게는 매우 친했던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고양이가 아파서 바구니에 엎드려 있는 동안 그 개는 그 옆을 지날 때마다 고양이를 핥아주었다.
자기 주인을 때린 자를 용감한 개가 공격하게 만드는 요인을 공감이라고 불러야만 한다. 한 남자가 여자를 때리려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여자의 무릎에는 작고 겁이 많은 개 한 마리가 있었고 이런 일은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 그 작은 개는 그 자리에서 도망을 쳤지만 상황이 끝나자 그 개는 곧 다가와 여자 주인의 얼굴을 계속 핥으며 위로하려고 했는데 그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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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동물원의 한 사육사가 자기 목덜미에 난 상처 자국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을 때 사나운 개코원숭이가 공격하여 입힌 상처라고 했다. 그 사육사와 친했던 작은 미국산 원숭이가 같은 우리 안에 살고 있었는데 덩치 큰 개코원숭이를 몹시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육사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자마자, 그 작은 미국산 원숭이는 그를 도우려고 달려들어 소리치며 덩치 큰 개코원숭이를 미친 듯이 물어뜯어 사육사는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육사를 치료했던 의사는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 174
순결은 자제력을 크게 요구한다. 따라서 순결은 문명화된 인간의 도덕사에서 매우 이른 시기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미개인은 절제와 순결 등이 없기 때문에 야기되는 복합적인 죄악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 197
미개인도 자신의 애완동물에게는 자비심을 보이겠지만 그 외의 동물에게는 전혀 자비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 202
다윈이 미개인-문명인(유럽인)을 구분하는 방식은 상당히 자의적인 듯.
인간과 고등동물이 보이는 정신 능력의 차이는 그것이 아무리 클지라도 정도의 문제지 결코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 206
제5장 원시 시대와 문명 시대에 일어난 지적 능력과 도덕 능력의 발달
높은 수준의 애국심, 충실성, 복종심, 용기, 동정심이 있어서 남을 도울 준비가 항상 되어 있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은 부족은 다른 부족에 비해 성공을 거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선택이다. 전 세계를 통해 한 부족이 다른 부족의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은 항상 일어난다. 여기에 도덕성은 그들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건 도덕성의 기준은 올라가고 품성이 좋은 사람의 수는 늘어날 것이다. - 215
다윈이 인간 사회를 상상 속에서 바라 보고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 독일이 폴란드, 프랑스 등을 점령하면서 다른 부족의 자리를 차지한 것과 도덕성이 올라가는 것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리는 약한 사람들이 생존하고 자신과 똑같은 후손을 퍼뜨리는 것이 틀림없이 나쁜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210
다윈이 생각하는 ‘나쁘다’는 어떤 것일까? 오직 생존을 위한 힘과 기능을 갖추는 것만이 좋은 것?
도덕적 자질을 본다면 가장 훌륭한 문명국가에서는 추악한 성향을 어느 정도 제거하는 과정이 늘 일어나고 있다. - 221
다윈의 망상
유럽의 여러 국가에 비해 영국인이 식민지 개척자로서 거둔 놀랄 만한 성공은 그들이 ‘모험적이고 끈질긴 에너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28
지배하고 착취하고 두들겨 패고면서 정복을 이어가는 에너지?
제6장 인간의 유연 관계와 혈통
모든 면에서 인간과 고등 유인원이 보이는 차이는 고등 유인원과 하등 유인원이 보이는 차이보다 적다고 헉슬리는 결론내렸다. 결과적으로 ‘인간을 별개의 목에 할애하는 것은 전혀 정당하지 않다’. - 239
인간의 치아 발생이나 콧구멍의 구조나 그 외의 여러 점에서 협비원류, 즉 구세계 원숭이 무리에 포함된다는 것은 논쟁할 여지가 없다. - 244
인간은 그의 모든 친척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변형은 주로 뇌의 엄청난 발달과 직립 자세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영장류의 여러 동물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245
모든 진화론자는 척추동물의 커다란 5개 강, 즉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가 어떤 하나의 원형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발생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 250
헉슬리는 공룡들의 여러 가지 주요 특성이 특정한 파충류와 조류 사이의 중간 위치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 251
척추동물에서 번식과 관련된 여러 부속 기관은 각각의 성에 국한되어 존재하지만 반대 성에도 이런 기관의 흔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배발생의 초기에 암수 모두에서 진정한 수컷 생식샘과 암컷 생식샘이 함께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따라서 모든 척추동물의 먼 조상은 자웅 동체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유례없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포유류의 수컷에는 전립선 소낭 속에 자궁의 흔적이 있으며 자궁에 인접한 통로의 흔적도 있다. 또 수컷에는 유방의 흔적이 있으며 일부 수컷 유대류에는 육아낭의 흔적이 있다. - 254, 255
어떤 물고기 수컷은 알을 입속이나 아가미 강 속에서 부화시킨다. 어떤 두꺼비 수컷은 암컷에게서 알 덩어리를 받아 자신의 넓적다리 주위에 감아 올챙이로 태어날 때까지 보관하고 다닌다. 수컷이 부화하는 모든 과정을 모두 담당하는 조류도 있다. 비둘기 수컷은 암컷과 마찬가지로 모이주머니에서 분비물을 게워내어 새끼들에게 먹인다. - 257
제7장 인종
우리의 박물학자는 모든 인종 특유의 형질이 매우 가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또 크게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아프리카의 모든 지역에서 브라질로 들어온 흑인 노예를 처음 본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줄 것이다. 폴리네시아인과 그 외의 다른 많은 인종에 대해서도 동일한 견해를 적용시킬 수 있다. 한 인종에게 항상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불변의 형질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아프리카의 흑인은 피부색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얼굴 생김새들도 서로 크게 다르다. 일부 인종의 두개골 형태는 매우 심한 변이를 보이며, 다른 모든 형질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이제 모든 박물하자들은 값비싼 경험을 통해 가변적인 형질을 이용하여 종을 정의하려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지를 배웠다. - 271, 272
현존하는 인종들의 피부색, 머리칼, 두개골 모양, 신체의 비율 등 많은 면에서 서로 다르더라도 전체 구조를 고려한다면 그들이 엄청나게 많은 면에서 서로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277
여러 인종의 특징이 상당한 정도로 분기되기 전에 여러 대륙으로 인간이 퍼져나가는 사건이 선행되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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