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의 미술에 있어서 우선 말해두어야 할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유품이 모두 귀족들의 것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일반 평민들의 미술을 거론할 여지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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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기 중대의 석탑은 일반형이건 특수형이건간에 안정과 균형과 조화를 이상으로 하고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삼국시대의 거대한 탑들과 비교할 때에는 당당한 기개보다는 온아하고 수려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향도 결국은 전제정권하에서 안정과 조화를 추구하는 귀족적 취향에 부응하는 현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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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비된 분묘, 특히 왕릉의 외부구조를 보면, 거기에는 국왕의 권위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무덤의 주인공은 둘레에 배치된 12지신과 사자獅子의 호위를 받아 평안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문․무신의 옹위擁衛를 또한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국왕이 현세에 살아 있을 때에 누리던 전제적 권력이 죽은 뒤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하겠다.
- 이기백․이기동, <한국사강좌1-고대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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