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조선조와 같은 우리나라 봉건시대에 있어서 직접적 생산자의 주요 구성부분이었던 농민의 신분은 일관하여 두 개의 큰 신분층으로 나뉘어 있었으며...양인과 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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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적 강제의 주요수단으로서의 이러한 피지배계급의 신분은 양반 통치계급이 우선 농민을 토지에 결박짓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었으니, 그것이 당시의 사회적 생산의 결정적 주요부분이 농업이라는 데에서 유래한 당연한 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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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사회에 있어서 신분이라는 것은 계급의 법률적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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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 주민들의 직업과 혈통을 표시하는 신분규범들은 우선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과의 차별을 유지․공고화하는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었으나 또한 동시에 신분규범들은 같은 한 계급내에서 사람들 상호간의 차별을 유지․공고화하기 위하여도 필요한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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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아무리 복잡하고 다양하다 하더라도 봉건적 토지소유 관계는 바로 저 복잡하고 다양한 봉건적 계급관계에서 설명되어야 하며, 반대로 봉건적 계급관계는 복잡하고도 다양한 봉건적 토지소유 관계에서 해명되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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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지주-농노소유자들의 경제적 지배의 강화에 있어서 역할을 담당한 경제외적 강제는 바로 신분관계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표현되었다. 우리나라 봉건사회에 있어서도 생산수단의 ‘점유자’들이었던 농민들에게 봉건지주나 봉건국가가 봉건적 착취와 억압을 강요하는 강력한 방편은 그들을 봉건적 신분에 얽매어 두는 것이었다. 농민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토지소유 관계에 있어서의 그 처지 때문에 그러한 해당한 신분으로 고착되게 되었으나, 일단 그러한 신분에 고착되게 된 후에는 대대손손으로 그러한 신분이기 때문에 봉건국가나 봉건지주에게 억압과 착취를 강요당할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고 대체로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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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소유 관계에서 볼 때 노비가 노비로 되는 것은 그가 토지를 소유하지 못하였으며 소유할 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노비의 주인인 상전이 양반․귀족[고려 때에는 수다한 사원-승려가 이에 포함된다]이라는 신분 즉 이 사회에 지배계급으로 되는 것은 그가 저러한 토지소유자였으며, 소유자로 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김석형, <조선봉건시대 농민의 계급구성> 가운데
통치자로서의 사(士)와 피치자로서의 서(庶)라는 신분제적 구별은 중국고래의 것이어서 ‘위진남북조시대’만의 고유의 특징은 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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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필자는 봉건제시대를 권력과 권위의 분열의 시대인 동시에 강고한 신분제의 확립시대라는 두 가지 지주로서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당시의 귀족이야말로 이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 존재이며 그들이 가진 사회적 권위와 정치권력[皇帝]으로부터 자립하여 그것을 능가하고 또 그것을 포섭함으로써 황제가 갖는 권위와 권력을 나누어 갖게 되었음을 증명하려 한다. 또한 그들이 가진 사회적 지위는 신분제사회를 연상할 만큼 타계층과 격리되어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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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적 질서구조란 ①사회생활과 ②국가의 부담의무 및 특권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엄격한 차별 내지 구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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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사회적 우월의식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 점을 설명할 때 흔히 귀족의 배타적 계층의식의 표현인, 즉 같은 계층이 아니면 동좌同坐나 상지相知를 거부하는 사례를 들게 된다.
- 박한제, '위진남조 귀족제의 전개와 그 성격 - 봉건제와 관련하여', 서울대학교동양사학연구실, <강좌 중국사 Ⅱ -문벌사회와 호한의 세계> 가운데
생산관계와 지배관계.
지배하지 않으면 생산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피착취자가 착취 받고만 있지 않을 거니까.
지배형태로써의 신분.
지배계급이 국가와 법률을 만들고 지배.
계급이 신분의 법률적 표현이 아니라 신분이 계급의 법률적 표현.
사회구성체 속에서 계급 관계를 보고
계급 관계 속에서 신분 관계를 보는 건 어떨까.
경험적이고 가시적인 것은 신분 관계일 수 있으나
이 신분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 계급 관계는 아닐지.
사실상 봉건적인 고려 사회에 있어서 신분계급의 엄격한 구별은 사회 자체의 질서유지를 위하여 극히 중요하였고, 특히 상층 신분인 위정자로서는 그들 자신의 신분保持를 위하여 하층신분인 노비계급의 고정화가 요구되었으리라 생각한다.
- 변태섭, '만적난 발생의 사회적 소지', 변태섭 외, <전통시대의 민중운동 상> 가운데
사회 자체의 질서라는 것은 계급 제도? 피지배계급을 신분 제도를 통해 지배함으로써 계급 제도 유지.
밀레, <이삭 줍는 여인>
추수가 끝난 들판. 저 너머에는 추수한 곡식이 쌓여 있지만 그것은 이 여성들의 것이 아님.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는 가난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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