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령들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 품질이 가장 나쁘다는 종이도 길이․넓이․두께가 이보다 갑절이나 되니, 종이 값만 따져도 예전 것보다 7~8배는 될 것이다. 그런데 권력을 가진 귀한 신분의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쓰니, 값을 따지면 몇 곱절이나 더 비쌀 것 것이다...종이는 사대부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다. 종이를 만드는 비용은 반드시 민간에서 나오는데, 윗사람은 이점을 걱정하지 않는다. 백성들의 살림을 어렵게 하는 정사를 이 종이 한 가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치를 하는 데 밝지 못함은 공정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고, 공정하지 못함은 청렴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며, 청렴하지 못함은 검소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고, 검소하지 못함은 안분安分하지 못하는 데서 연유한다. 참으로 안분하려고 한다면 근본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이익, <성호사설>
앞쪽의 옛 서울시청과 뒤쪽의 새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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