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도 지주의 땅을 병작하는 자가 지주에게 그 토지소출의 절반을 물은 것
김석형, <조선봉건시대 농민의 계급구성>
병작이란 15세기 초부터 농촌사회에 성립한 토지대차 관계인데, 병작농은 토지를 임대한 대가로 수확의 절반을 지대로 전주에게 내었다.
- 이영훈, '한국사에 있어서 노비제의 추이와 성격', 역사학회, <노비.농노.노예> 가운데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하는 일이 있다. 옛말에 “국가의 은혜는 삼대(三代)보다 후덕한데, 사가(私家)의 횡포는 망한 진(秦)나라 때보다 더 심하다”고 하였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국가에서 정당하게 받아 가는 세금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토지를 겸병한 지주(地主)는 반드시 수확량의 반을 빼앗아 간다. 옛날의 지주는 수확량의 반을 받아도 국가에 내는 세금과 종자는 자신이 부담했다. 그런데 오늘날 삼남(三南)에서는, 지주가 반을 받아 가고서도 세금․종자를 모두 소작인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볏짚까지 빼앗고, 뇌물을 징수하는 자도 있다. 그들에게 다 내주고 나면, 집안은 텅텅 비고 만다.
- 이익, <성호사설> 가운데
1. 삼대는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시대를 말한다고 합니다. 삼남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말하구요.
2. 국가가 농민이 수확한 것의 1/10을 받아가는 것이 합법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수탈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3. 지주는 수확량의 반을 가져갑니다. 봄에 모내기를 한 것도 아니고 여름에 풀을 뽑은 것도 아니고 가을에 낫질을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놀고먹으며 수확량의 반을 가져갑니다.
뺏어 가는 자는 큰 소리치고 욕지거리를 하고, 뺏기는 자는 짹 소리도 못하고 굽신거리는 게 지주와 농민의 관계지요.
4. 지주가 이렇게 뺐을 수 있는 것은 토지라는 생산수단과 농민들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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