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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와 윤리

순돌이 아빠^.^ 2013. 5. 28. 11:31




선조는 1592년(선조25) 4월30일 서울을 떠나 이듬해 10월1일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입성 하루 전 비변사는 왕이 도성에 들어가는 것을 사방에 알리기를 청하면서, 충신․효자․열녀의 포상을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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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효자․열녀를 발굴, 표창하는 일이 최우선이 된 것은, 전쟁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한다는 차원 이상의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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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윤리의 회복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양반의 지배체제의 공고화, 곧 가부장적 질서를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과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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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인한 윤리의 붕괴는 체제에 대한 위협이었다. 충․효․열의 사례를 찾아내어 정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 강명관, <열녀의 탄생>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