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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이데올로기. 폭력

순돌이 아빠^.^ 2013. 5. 28. 10:58

유교 국가는 국가의 체제와 전례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전국민의 유가에 의한 의식화를 겨냥한다. 피지배층에 대한 통치는, 폭력이 아니라 유가적 윤리의 ‘교화’라는 평화적 수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것은 말하자면 유가의 이데올로기를 윤리의 이름으로 피지배층에 내면화함으로써 자발적인 그리고 항구적인 복종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 강명관, <열녀의 탄생> 가운데






폭력 없이 이데올로기만으로 지배 가능? 국가는 폭력의 사용을 기본으로 하면서 이데올로기도 이용. 이데올로기가 효과없게 되면 적극적으로 폭력 사용.


지배계급이 국가를 통한 폭력 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퍼뜨릴 수 있는 것.


조선에서 왕이 인민들에게 [삼강행실도]를 읽으라고 퍼뜨리는데, 어느 사람이 '나는 이런 거 싫어'하고 불태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데올로기 수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붙잡혀 가서 두들겨 맞지는 않을까? 이를 거꾸로 말하면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거나 수용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은 폭력 때문.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국가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처벌의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왜? 국가가 자신이 퍼뜨리는 이데올로기를 수용하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 폭력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건국 이후 약 1백 년 동안 국가가 주도한 출판 정책으로 쏟아져 나온 책들은 좁게는 지식계급, 곧 사대부 계급을 탄생시켰고, 거시적으로는 조선이라는 유교 국가를 탄생시켰던 것이다. 유교 국가의 탄생은 출판과 출판물의 유통으로 가능했다. - 236

- 같은 책

책 때문에 유교 국가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

지배 계급이 국가를 만들고

지배를 계속하기 위해 책을 만들어 퍼뜨린 것은 아닐까?


이러한 ‘천황제’ 이데올로기는 합리적․이성적 사고로서는 설득력이 매우 취약한 것이었다. 일제가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나 토론,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주로 집단적 의식을 통하여 종교적 정취를 포함한 일본인의 민족감성이나 그릇된 자존심에 호소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에 배치되는 모든 사상, 민주주의․자유주의․평화주의․사회주의․개인주의 심지어는 세계 종교인 기독교 사상까지 적대시하고 박멸하려 했던 것...일본과는 민족감정을 달리하는 식민지인들에게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기 위해서 행정력과 경찰력 같은 제도적 폭력을 사용했던 것도 식민지인들의 반발과 함께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가진 논리적 설득력의 취약성에 기인한 면도 적지 않았다.
- 김승태, '일본군 ‘위안부’ 정책 형성의 일본측 역사적 배경',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일본군 ‘위반부’ 문제의 진상>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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