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배움-여러가지

정말로 그런지를 묻는 거

순돌이 아빠^.^ 2014. 1. 13. 08:49

중원의 심층 농경사회와 산발적인 농경을 포함한 유목사회가 경계를 넘어 상호통합하기 위한 시도는 반복되었다. 하지만 결코 성공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두 사회양식 사이의 적대적 관계가 영속되었다. 양자강 이남은 처음은 황무지였으나 개발을 통해 농경이 가능해졌다. 이 지역 사람들은 중국에 동화되었다. 초원지대 사회는 중국에 끝내 동화될 수 없었다.

- 이삼성,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한길사, 2012, 30쪽



중국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두 사회양식, 곧 농경사회와 유목사회는 왜 적대적이었을까요? ‘농경’과 ‘유목’이 적대성을 갖고 있는 걸까요?

농경과 유목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지배의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요? 삼국지의 위촉오가 싸우듯이 서로 상대를 지배하고, 상대가 가진 것을 차지하려다 보니 전쟁이 벌어졌던 거지요. 그런데 싸우는 사람들을 보니 한쪽은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 온 사람들이고 다른 쪽은 유목 중심의 사회에서 온 사람들인 겁니다. 실제 내막은 다르지만 겉모습은 그렇다는 거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농경과 유목이 큰 차이이고, 이들 사이에 적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따져 들어가면 권력과 지배의 문제일 수도 있는 거지요.


일본이 섬나라여서 대륙 나라인 조선을 공격했던 것이 아니듯, 미국에 기독교인이 많아서 무슬림이 많은 이라크를 침략한 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겉보기에 그러한 것인지, 정말로 그러한 것인지를 물을 필요가 있겠지요




조공책봉체제는 중국의 통치자와 비중국 사회의 통치자 사이 위계질서가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양상
......
중국적 세계질서가 중국 자신과 그 주변 만이의 사회들과 발전시킨 관계양식은 조공체제라는 위계적인 평화교린의 질서
- 같은 책



위계와 평화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

국가간 위계라는 것이 힘센 놈과 힘 약한 놈이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평화라는 것은 이미 없는 상태가 아닐까요?

겉보기에는 전쟁없는 평화의 상태가 이어지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전쟁은 없지만 평화도 없는 지배-복종의 관계가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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