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고구려 땅을 되찾자?

순돌이 아빠^.^ 2014. 1. 14. 22:20

고려시대 일연의 [삼국유사], 김부식의 [삼국사기]를포함한 한반도인들에 의한 역사기술에서는 고구려가 한반도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것을 자신의 국호에까지 새겨넣을 정도였다. 그러한 역사인식이 조선으로 왕조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고구려란 어떤 나라인가. 요동벌을 장악하고 요하를 건너 요서지방까지 진출했던 나라이다...그렇다면 그 영토에 살고 있던 민족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물론 한반도에서 건너간 민중들과 함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여러 민족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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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벌판과 그 속에서 사는 제 민족에 대한 한반도인들의 역사의식에는 그 영토에 대해서는 무언가 회복하고 싶은 구토라는 소속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러 민족에 대해서는 중화세력이 가진 화이 구분의 관념으로 차별하고 타자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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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 사는 사람들과 동질성과 동등성, 어떤 부분에서든 문화적 동일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인간사회로서 인식하고 그렇게 취급하지 아니하면서 고구려의 ‘회복’을 운위했던 사유 속에는 영토적인 회한만 있을 뿐 그 땅의 인간에 대해서는 기억도 관심도 애정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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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구려사가 한국사에서 떨어져나간 이후 만주에 대한 한반도인들의 역사의식을 지배한 것은 두 가지 요소였다. 만주에 대한 영토적 환상이 그 하나였으며, 만주에 사는 제 민족들에 대한 중화주의적 타자화가 그 다른 하나였다. 그 둘이 결합한 것이 고려시대 이래조선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에 등장하는 ‘북벌론’의 실체였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만주에 대한 한국인들의 영토적 추억 역시 그 두 가지의 요소들의 결합이라는 틀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 이삼성,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가운데






한때 지배하고 있던 고구려의 옛땅을 되찾자?

찾아서 뭐하게요?

거기 사는 사람들을 지배하고 수탈하려구요?


만약 일본에 한때 지배했던 조선 땅을 되찾자고 하면요?

아니면 중국이 한때 지배했던 한반도를 되찾자고 하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