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콜럼버스와 아메리카

순돌이 아빠^.^ 2014. 1. 15. 10:06


호기심에 가득 찬 황갈색 피부의 벌거벗은 아라와크족 남녀들이 섬 해안가의 마을에서 나와 그 이상하고 커다란 배를 자세히 보기 위해 헤엄쳐 왔다. 콜럼버스와 선원들이 칼을 든 채 기이한 소리를 내뱉으며 물가에 닿자, 아라와크족은 그들을 맞이하러 달려 나왔고 음식과 물, 선물을 가져다줬다. 콜럼버스는 나중에 항해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그들은...앵무 새와 솜뭉치, 창 외에도 많은 물건을 가져와서 유리구슬이나 매종과 바꿨다. 그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물건들을 기꺼이 교환했다...그들은 탄탄한 체구에 잘생긴 외모를 지닌 건강한 사람들이었다...이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 무기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내가 칼 한 자루를 보여주자 아무 생각 없이 칼날을 쥐다가 손을 베이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철이 없다. 이들의 창은 막대기에 불과하다...이들은 좋은 하인이 될 듯하다...50명만 있으면 이들 모두를 정복해서 마음껏 부릴 수 있을 것이다.


-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1> 가운데



1492년 10월 콜럼버스가 33일간의 항해 끝에 카리브해 바하마에 도착해 만난 아라와크 인디언 사회를 콜럼버스 원정대는 완전히 파괴했다. 그들로부터 금을 빼앗고 저항하자 죽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노예사냥’으로 희생 되었다. 금과 노예의 노다지라는 콜럼버스의 보고에 고무받은 스페인왕은 1495년 1200명의 군대를 추가로 카리브해에 보낸다. 이들은 1500여명의 남자와 여자와 어린이들을 노예로 사로잡는다.
- 이삼성,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2>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