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생명.인간.마음

지배자에게 매달리는 정서

순돌이 아빠^.^ 2014. 5. 13. 16:18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부모에게 애정, 관심, 보호, 친절,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부모가 늘 자기와 의사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런 선물을 받은 몸에는 좋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다. 사랑받고 자란 어른은 훗날 자녀에게 그와 똑같은 사랑을 베풀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선물을 전혀 받지 못한다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그 최초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 갈망이 ‘과거의’ 그 아이를 평생 떠나지 않는다. 이 갈망은, 훗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전가된다.


또한 사랑을 덜 받고, 또 교육이라는 핑계 아래 무시당하고 학대받은 아이일수록, 어른이 된 이후에 자기 부모나, 부모와 같은 존재에게 더 강하게 매달린다. 그리고 옛날 그 중요했던 시기에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갈구한다.


그것이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몸은 자기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결핍을 잊지 못한다. 텅 빈 구석에 있으면 그것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


파렴치한 독재자는 과거에 매를 맞으면서 자란 아이의 마음속에 억압되어 있는 불안을 동원한다. 이 아이들이 아버지를 고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렇게 고통을 받았으면서도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충성을 다한다. 모든 독재자는 사람들이 갖가지 실마리를 붙들고 매달리는 이러한 아버지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맹목적으로 매달리면, 언젠가는 그 아버지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 앨리스 밀러, <폭력의 기억 -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영웅 또는 지도자에게 매달립니다.

그 영웅 또는 지도자가 무슨 일을 하든 함께 하려고 하고

그 영웅 또는 지도자가 상장 하나라도 눈길 하나라도 보내주면 그렇게 가슴이 뛰고 설렐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안아 줄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잘 되는 길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신 사랑만큼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런 나의 아버지/어머니인 그 분을 욕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내게 사랑을 주실 그 분을 욕한다는 것은 곧 나를 욕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 분을 욕하는 사람은 나의 적입니다.





'사랑.평화.함께 살기 > 생명.인간.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벌과 불안  (0) 2014.05.14
불안한 사람  (0) 2014.05.14
도덕. 자유. 사랑  (0) 2014.05.13
느끼는 것과 느끼고 싶어하는 것. 도덕과 감정  (0) 2014.05.13
종교, 순종과 겸손  (0) 201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