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받아들였던 도덕, 곧 가치체계에 부응하기 위해 애써 좋은 감정을 가지려 했고, 나쁜 감정을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처음부터 사랑받는 딸이 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사랑이 없는데 사랑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랑의 감정이란 자연적으로 생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강요당하지 않거나 도덕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지 않을 때, 나는 내 아이들이나 친구들에게 저절로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 다시 말하면 나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 모든 감정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을 때에만 사랑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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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일지라도, 혹 사랑받지 못한 과거를 낱낱이 밝히려고 할 때는,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덕의 요구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인정해야만, 자기 자신과 자녀에게 진실로 도움이 될 수 있고, 자기기만의 사슬을 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앨리스 밀러, <폭력의 기억 -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운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그 사람이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내가 믿고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척 하는 것인지는
자신을 잘 들여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척이 아니라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은
내 마음이 다른 것에 매이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사랑을 강요해서 사랑하는 척 하게 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강요해서 정말로 사랑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내가 만든 나가 아니라 나 그대로의 나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진실한 마음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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