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컨버그/ <인격장애와 성도착에서의 공격성>, 한국심리치료연구소, 2008
정동(affects, 情動) 연구의 현대적 발전을 감안할 때, 나는 프로이트 이론이 폐기될 것이 아니라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안하는 수정안은 욕동(drives)을 조직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정동의 신경심리학적 요인들을 인격 형성에 결정적인 초기 유아기 및 아동기의 대인관계 경험들과 결합시키는데 있어서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9
제1부 정신분석 이론에서 정동이 갖는 역할
제1장 욕동 이론에 대한 새로운 과점
홀더가 지적했듯이 프로이트는 욕동과 본능을 분명하게 구분했다. 그는 욕동을 좀 더 상위적인 것으로 보았는데, 그 이유는 욕동이 동기의 끊임없는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본능은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이고, 생리적이거나 환경적인 자극에 의해 촉진된다는 점에서 간헐적이다. 리비도는 욕동이고, 배고픔은 본능이다. 프로이트는 신체와 정신의 경계선 상에 욕동이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욕동은 생물학에 근거한 심리적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는 욕동의 정신적인 표상인 관념(ideas)과 정동을 통해서만 욕동을 알 수 있다고 제안했다. - 15
순수한 심리적 동기로 정의되는 욕동과 생물학적 본능 사이의 매개과정 - 15
본능(instinct)이란 용어는 동기가 지닌 생물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용어 - 15
프로이트는 항상 본능을 가리켜 종족 구성원 간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비연속으로 물려받은 행동 패턴이라고 지칭 - 15, 16
본능은 위계적으로 조직된 생물학적 동기체계라고 볼 수 있다. 본능은 대개 섭식 행동, 싸움-도망(fight-flight) 행동, 짝짓기 행동 등으로 분류된다. - 16
나는 정동이 본능적 구조라고 생각한다. 즉 정동은 생물하적으로 주어지고 발달적으로 활성화되는 심리생리학적 패턴...정동을 단순히 방출 작용으로만 여기는 아직도 통용되고 있는 견해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정동이란 생물학적 본능과 정신적 욕동을 연결하는 교량과 같은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 - 16, 17
정동을 특정한 인지적 평가, 특정한 표정 형태, 쾌락을 주는 보람된 것과 고통스럽고 혐오스러운 것에 대한 주관적 경험, 그리고 근육 및 자유신경 방출패턴을 포함하는, 심리생리학적 행동패턴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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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처음부터 인지적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즉각적으로 지각된 내용에 대해 적어도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평가를 함으로써, 아놀드의 표현을 따르자면, 한 자극이나 상황으로부터 도망갈 것인지 아니면 대면할 것인지에 대한 행동적 동기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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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각에 의해 내려진 주관적인 평가가 각 정동의 핵심적 특징을 이룬다고 본다. - 17, 18
나는 정동을 원시적primitive 정동과 파생적derived 정동으로 구분한다. 원시적 정동은 출생 후 2세 내지 3세에 강렬하고 포괄적으로 나타나며 산만하고 명확히 분화되지 않는 인지적 요소들을 갖는다. 반면 파생적 정동은 원시적 정동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복잡하며, 인지적으로 매우 정교화 되어 있다. 원시적 정동과 달리 파생적 정동은 자체의 원 구성요소들을 동등한 강도로 드러내지 않을 수 있으며, 파생적 정동의 심리적 측면은 차츰 얼굴 표정을 통한 의사소통적 측면이나 심리생리학적 측면을 지배하게 된다. 나는 이렇게 보다 복합적인 현상들에 대해서는 정서나 감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 18
프로이트...그의 가정에 따르면, 정동은 의식에 도달할 수 있는 방출작용이며 억압되지 않는다. 억압되는 것은 단지 욕동의 정신적 표상이며, 욕동에 상응하는 정동에 대한 기억이나 그 정동을 활성화시키는 기질만이 함께 억압된다. - 18
환자의 정동 상태를 탐구할 때마다 발견되는 인지적 측면은 보통 해당 정동 상태의 영향 아래 대상과 자기를 연결하고 있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제이콥슨은 자기표상과 대상표상 사이, 그리고 자기와 실제 대상 사이의 인지적 관계에 의해 욕동의 인지적 요소가 결정된다고 언급 - 21
제이콥슨은 정동과 기분mood의 관계를 명확히 구분...기분이란 내재화된 대상관계로 이루어진 내적 세계 전반에 정동이 일시적으로 고착fixation되거 일반화 된 것이다. 즉 기분은 일정 기간 동안 자기와 대상표상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일반화된 정동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기분은 잠시 동안 내재화된 대상관계 전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광범위하지만 비교적 완화된 정동 상태를 의미한다. - 21
나는 정동적 색채를 띤 초기 대상관계들이 정동적 기억의 형태로 직접적인 고착화를 형성하면서 초기 정동이 발달한다고 생각한다. - 21
다양한 발달 과제와 생물학적으로 활성화된 본능적인 행동 패턴의 지배하에 동일한 대상에 대해 상이한 정동 상태들이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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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유아가 젖을 먹을 때 느끼는 쾌락적인 구강자극과 용변훈련 기간 동안 느끼는 쾌락적인 항문 자극은 엄마와의 즐거운 상호작용이라는 응축된 기억을 형성하며, 이는 곧 구강기 및 항문기의 리비도 발달로 이어진다. 반대로 구강기의 좌절에 대한 격노 반응과 항문기의 권력 투쟁은 공격적 정동 상태로 이어져 공격적 욕동을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분리-개별화 단계의 연습기 동안에 유아가 어머니에게 투자하는 강렬하고 적극적인 정동은 후에 오이디푸스 단계에서 성기적 감정이 활성화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성적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적 흥분과 격노와 관련된 정동은 각각 리비도와 공격성을 구성하는 핵심적 정동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 21, 22
정동을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본능적 요소와 욕동을 구성된 심리내적 구조를 잇는 연결고리로 보는 관점이 가장 합당하다. 일련의 만족스럽거나 혐오적인 정동 상태들이 리비도와 공격성이라는 이중 노선을 따라 나뉜다는 관점은 임상적으로나 이론적으로 타당성을 갖는다...욕동을 구성하는 기본 재료로서의 정동 - 23
정동에 의해 결정되는 자기와 대상간의 상호적인 역할관계는 보통 구체적인 환상이나 소망으로 표현된다. 간단히 말해서, 정동은 욕동의 기초 재료일 뿐만 아니라, 욕동의 신호signal 또는 대표자representative가 된다. - 25
브리얼리와 제이콥슨이 지적했듯이, 정동은 주관적으로 쾌락적이거나 고통스런 기본적 경험들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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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으로는 인지적 내용이 없는 ‘순수한’ 정동은 존재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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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환자의 자기 표상들과 다른 대상표상들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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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안에서, 하나의 정동 상태는 환자의 과거 중요한 대상관계를 반복한다. - 25, 26
정신분석적 상황에서 드러나는 충동impluse/방어defense 구성물들은 갈등적인 특정 대상관계들이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한 가지 욕동이 다른 욕동에 대해 방어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할 때마다 우리는 실제로 욕동의 방어적 기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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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과정 자체는 빈번히 정동 상태를 혼란스럽게 한다. 예를 들어, 그 히스테리 환자는 정동의 인지적 측면과 주관적 경험, 또는 정동의 심리운동적 측면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억압하고 있을 수 있다....정동적 측면과 성적으로 흥분된 측면을 배제한 채 자신의 성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는 강박증 환자의 말을 생각해보라. - 27
이러한 방어 작용이 극복되고 환자가 겪은 심리내적 경험의 깊은 층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게 될 때, 분석가는 정동의 다양한 요소들이 통합되는 것을 보게 된다. - 28
정서에 대한 아놀드의 정의, 즉 정서를 평가에 기초한 행동의 성향이라고 본 견해...그 언급하는 ‘정서’는 내가 말하는 ‘정동’과 상응한다. (1장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고도로 분화된 인지적 요소와 비교적 경미하거나 중간 수준의 심리운동적이고 자율신경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정동에 대해서 정서란 용어의 사용은 선호한다.) 아놀드는 정서의 두 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서술했다. 하나는 정적인 것, 즉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역동적인 것, 즉 충동이다. 이 충동은 좋다고 평가된 것에는 가까이 가려고 하고 나쁘다고 평가된 것으로부터는 멀리 떨어지고자 한다. - 29
전이에서 강렬한 정동 상태가 활성화되면 환자는 그에 상응하는, 만족스럽거나 좌절스러웠던 과거의 대상관계를 회상한다. 과거의 대상관계가 만족스러웠다면 환자는 그 관계를 재활성화하려 노력할 것이고, 고통스러웠다면 그 관계로부터 도망가려 할 것이다. 이러한 병렬 배치의 과정은 실제로 환상이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환자는 변화에 대한 갈망을 촉진하는, 현재 상태에 대한 지각을 토대로 상기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소망을 병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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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적인 정동적 기억이 ‘전적으로 좋은’ 또는 ‘전적으로 나쁜’ 절정-정동 상태와 연결되고 최초로 통합되면서 구체적인 소망 환상이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자기와 대상을 연결하는 이 소망 환상은 무의식적 환상의 특징이 된다. - 29, 30
유아는 절정-정동(peak-affect) 상태에 있을 때 자기와 대상에 대한 매우 강렬한 경험을 통해 정동적 기억의 구조물을 세운다. - 30
지각하는 대상이 혐오스러운지 아니면 만족스러운지를 중재하는 간뇌 중심부가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성숙해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는 유아가 처음부터 쾌락과 고통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가정을 뒷받침해준다. 게다가 놀랍게도 유아는 초기에 인지적 구별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정동에 대한 구별 능력의 가능성도 암시한다. 따라서 3개월 된 유아는 기쁨, 격노, 실망을 행동으로 나타내 보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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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속하는 특질들을 식별할 수 있는 유아의 능력이 생후 첫 몇 주 내에 활성화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유아는 자기와 타인을 뚜렷하게 구별하는 인지 도식(schema)을 형성할 수 있도록 선천적으로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유아의 인지적 잠재력은 전통적으로 가정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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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적 행동은 유아가 탄생한 직후부터 어머니와의 관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생득적 정동 양식이 갖는 주요 생물학적 기능은 정동 양식의 행동적, 의사소통적, 심리생리학적 발현과 함께 주위 환경(양육자)에 유아의 욕구를 신호화하는 것을 통해서 유아와 어머니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유아가 내적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 32, 33
피아제의 진술은 심리적 기능에 관한 일반 원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인지적 요소를 갖지 않는 정동적 상태는 관찰된 적이 없으며, 전적으로 인지적이지만 한 행동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또한 “정동은 에너지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은 지능 체계가 아니라 지능의 작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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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가 극도로 쾌락적이거나 불쾌한 정동적 상태(절정-정동 상태)에 있을 때, 곧 유아의 기민성과 주의력이 최대화되는 순간에 드러난다. - 33, 34
절정-정동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에 조립되는 그러한 기억의 구조물들이 유아의 초기 상징 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한 상징적 활동에서 절정-정동적인 상황을 구성하는 구성물들 중의 한 요소가 상황 전체를 대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아에게는 방에 켜진 불빛이 어머니의 존재를 나타낸다. - 34
절정-정동 상태 동안에 형성되는 기억 구조는 활동하고 있지 않거나 낮은 수준의 정동 상태 동안에 형성되는 기억 구조와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후자의 상태에서 형성되는 기억 구조는 주로 인지적이고 차별적인 특질을 가지며 자아발달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따라서 보통의 학습과정은 당면한 상황과 활동에 집중하고, 정동적 흥분으로 인한 왜곡을 발생시키지 않으며, 특정 방어기제의 작용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 - 35
주관성은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험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절정-정동 상태에서 최대가 된다. 또한 주관성은 생각하는 것thinking을 의미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상징 사용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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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좋은’ 엄마와 연결된 쾌락은 유아가 좌절하고 실패하거나 격노할 때의 ‘나쁜’ 엄마와 연결된 고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 36
절정-정동 상태에서의 주관적 경험은 내적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시작하게 할 수 있다. 이 내적 세계는 점차 두 개 층으로 분리되는데, 하나는 절정-정동 상태를 경험하면서 획득한 내재화된 대상관계들과 연결된 환상적 이미지들로 구성된 깊은 층이고, 다른 하나는 유아가 외부 현실을 좀 더 사실적으로 인지할 때 사용되는 보다 표면적인 층이다. 이 표면적인 층은 유아가 낮은 수준의 평범한 정동 상태 하에서 주위 환경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 - 36
좌절로 인해 발생하는 초기 절정-정동 상태는 감각 지각적으로 경험되는, 좌절시키는 ‘대상’들에 대한 원시적 환상을 활성화시키며, 그런 참을 수 없는 대상들을 ‘축출’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 대상들을 파괴하고자 하는 강렬한 소망을 상징화하게 된다. 이와 함께 좌절 경험은 자신이 공격받고 위험에 처해 있다는 환상으로 변형된다. - 37
방어들은 역동적 무의식을 심리적 장치 깊은 곳으로 밀어붙여서 마침내 원본능과 자아의 상호적 거부와 공고화 모두를 의미하는 억압 장벽을 세운다. 정상인과 신경증 환자의 역동적 무의식은 심리적 기능의 오랜 발달과정의 최종 산물이다. 이 심리적 기능 안에는 의식과 역동적 무의시의 측면들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역동적 무의식이 의식적으로 분출되는 현상은 심각한 인격병리나 정신병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비구조적인 소규모 집단, 그리고 통상적인 사회적 역할 기능이 일시적으로 제거되거나 모호해지는 조직화되지 않은 대규모 집단 안에서, 개인의 억압된 원시적 내용물들이 공포스런 방식으로 활성화되기도 한다. 이 억압된 내용물들은 그룹 전체에 의해 공유되는 환상과 행동으로 나타난다. - 38, 39
정동은 일차적인 동기체계이다. 유아가 환경과 가졌던 만족스럽고 좌절스런 구체적인 경험들 각각의 중심에는 정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은 여러 개의 미분화된 자기표상 및 대상표상들을 연결시켜 내재화된 대상관계들로 구성된 복합적인 세계를 형성한다. 대상관계들 중 어떤 것은 쾌락적인 성질을 띠고 다른 것은 불쾌한 성질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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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또는 ‘나쁜’ 내적 대상관계들은 그 자체의 변형과정을 거친다. 내재화된 대상관계의 두 축에서 각각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랑과 미움의 정동은 더 풍부해지고 변화되며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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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이라는 신호 하에 내재화된 유아와 엄마의 내적 관계는 현실에서 사랑이라는 정동 상태를 경험했던 모든 것의 총합 이상이다. 이것은 미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해서 사랑과 미움은 견고한 심리내적 구조들을 형성하게 된다. 이 구조들은 역동적으로 결정되고 내적 일관성을 지닌 안정된 두 개의 틀로서, 다양한 발달단계 동안 발생학적 일관성을 가지고 심리적 경험과 행동 통제를 체계화한다. 바로 이 발생학적 일관성을 통해 사랑과 미움은 리비도와 공격성으로 굳어진다. 그 뒤엔 리비도와 공격성이 위계적 상위의 동기체계를 구성하고, 각 상황에 맞는 다수의 정동 소인들로 표현된다. - 39, 40
욕동은 단순히 정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특정 대상관계의 활성화를 통해서 자체를 드러낸다. 이 대상 관계는 정동을 포함하며, 그 안에 욕동은 특정한 욕망이나 소망으로 표현된다. - 40
제2장 증오의 정신병리학
증오는 심각한 인격장애, 성도착, 기능적 정신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병리에서 핵심적인 정도이다. 증오는 격노에서 기원한다. 격노는 원시적인 정동으로서, 그 주변에는 공격적 욕동이 무리지어 자리 잡고 있다. 심각한 정신병리 상태에서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를 향한 압도적인 증오가 발달할 수 있다. 증오는 공격적 욕동의 중요 구성요소가 될 수 있는 복합적인 정동으로서, 시기심envy이나 역겨움disgust 같은 보편적인 공격적 정동보다 큰 영향력을 갖는다. - 41
격노는 전이에서 공격성이 활성화되었음을 가리키는 기본적인 정동 상태이다. 짜증irritation은 정도가 가벼운 공격적 정동으로, 격노 반응rage reaction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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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격노 반응-압도적인 성질을 띠고, 산만하며, 특정 인지적 내용과 그에 상응하는 대상관계가 모호해지는- 때문에 사람들은 격노를 ‘순수한’ 원시적 정동으로 잘못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격노 반응을 분석해보면, 다른 강렬한 정동 상태와 마찬가지로, 그것의 근저에는 항상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환상이 존재한다. 이 환상은 자기의 한 측면과 중요한 대상의 한 측면이 맺고 있는 특정한 관계를 포함한다.
유아 연구 분야에서는 초기에 나타나는 격노를 정동으로 보고 있으며, 격노의 기본적인 기능은 고통이나 짜증의 원천을 없애는 것이라고 본다. 후기 발달단계에서의 격노는 만족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 격노의 본래적인 생물학적 기능-짜증의 원천을 없애 버리라고 돌보는 사람에게 촉구하는-이 이제는 양육자에게 자신이 바라는 만족스러운 상태를 회복해 달라는 더욱 구체적인 호소로 발달하는 것이다. 격노 반응의 주변에는 무의식적 환상들이 발달한다. 이 환상들 속에서 격노는 전적으로 나쁜 대상관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나쁜 대상관계를 없애버리고 보다 전적으로 좋은 대상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나타낸다. 보다 후기 발달단계가 되면, 격노 반응은 극도로 좌절스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율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최후의 노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격렬하게 자기 의지를 주장하는 것은 자기애적 평형 상태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 43
임상적으로 짜증, 분노, 격노와 같은 공격적 정동의 강도는 대체로 그것의 심리학적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정동의 심리학적 기능으로는 자율성을 주장하는 것, 원하는 만큼의 만족감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나 장벽을 제거하는 것, 깊은 좌절이나 고통의 원천을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것 등이 있다. - 43, 44
격노 반응이 격렬한 양상을 띠고, 분노와 격노의 인지적 측면이 쉽게 변하는데 비해, 증오의 인지적 측면은 고정되어 있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한 증오는 성격에 닻을 내리는데, 여기에는 강한 합리화와 그에 수반되는 자아 및 초자아 기능의 왜곡이 포함된다. 증오에 사로잡힌 사람의 일차적인 목표는 증오하는 대상, 즉 무의식적 환상에 존재하는 특정 대상과 그 대상의 의식적 파생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증오에 사로잡힌 사람은 대상을 파괴하길 원하는 동시에 그 대상을 필요로 하고 소망한다. - 44
증오가 만성적으로 성격화될 경우, 그것은 공격성의 정신병리를 나타낸다고 보아야 한다. 성격화된 증오의 병리는 다섯 개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1) 반사회적 인격 : 극단적인 형태의 증오는 대상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이는 살인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거나 대상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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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형태의 증오는 자살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 자기self는 증오의 대상과 동일시되기 때문에 대상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의 파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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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성 자기애 증후군과 정신증적 전이 ...
몇몇 환자들은 치료자를 포함하여 중요한 대상들을 착취하거나, 파괴하거나, 상징적으로 거세하거나, 비인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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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학적 성향 : 정도가 덜 심각한 증오는 가학적 성향과 소망으로 나타난다. 환자는 대상이 고통당하는 것을 무의식으로나 의식적으로 즐거워하고 욕망한다. 가학증sadism은 대상에게 실제로 신체적인 상처를 입히려는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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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대상을 모욕하고 싶은 소망과 같은 지적으로 합리화된 잔인함cruelty의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앞에서 언급한 보다 포괄적인 형태의 증오와는 대조적으로, 가학증의 특징은 증오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가학 행위자와 무력화된 희생자 사이의 대상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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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배/통제하려는 성향 : 훨씬 약한 형태의 증오는 대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중심으로 대상에 대한 권력행사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권력행사는 가학적인 측면이 포함될 수 있으나, 대상을 공격함에 있어서 스스로를 제한하는 성향을 보인다. 즉 대상이 굴복했고 자신이 자율성과 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암시적으로 재확인되면, 대상에 대한 공격은 자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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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호작용 가운데 위계적 우월성이나 ‘텃세’를 내세우는 일, 소규모 또는 대규모 집단의 퇴행에서 나타나는 공격적 양상들은 바로 이러한 약한 수준의 증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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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엄격하고 처벌적인 초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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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엄격하고 가혹한 초자아의 동일시를 합리화하고, 고유하면서도 고도로 합리화된 도덕체계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정당한 격노를 드러내고, 악의적인 이데올로기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차원의 증오는 용감하고 공격적인 주장을 통해 이상과 윤리적인 체계에 헌신할 수 있는 승화된 기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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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준의 통합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잔혹한 초자아의 형태로, 자기를 향한 증오를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임상적으로, 이들은 원시적인 ‘편집증적’ 전이가 더욱 발전된 형태의 ‘우울증적’ 전이가 변형될 높은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 45~47
원시적 형태의 증오는 인간적 상호교류를 통해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없애려는 시도로도 드러난다. - 48
자해는 대체로, 증오스럽고 미운 대상과의 무의식적 동일시를 반영한다. - 49
환자가 전이에서, 내면의 깊은 증오를 행동으로 옮길 때 나타나는 일관된 특징은 치료자에게 극도로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공격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것은 ‘외상에의 고착’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와 함께 환자는 치료자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치료자의 증오로부터 공격당하고 가학적으로 착취당하고 박해받을 것이라는 공포와 환상을 갖는다. 분명한 것은, 환자는 투사적 동일시를 사용하여 자신의 증오와 가학성을 치료자에게 전가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우리는 박해자와 피박해자, 주인과 노예, 가학성애자sadist와 피학성애자masochist사이에 존재하는 밀접한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과절을 주고, 괴롭히는 가학적인 엄마와 의지할 데 없고, 무력화된 유아의 관계를 암시한다. - 49
가장 병리적인 경우, 희생당하는 것의 유일한 대안으로 폭군의 역할을 취함으로써 가학성과 증오를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그에게는 이것만이 살인이나 자살을 저지르거나 정신증에 이르지 않고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49, 50
전이에서 끊임없이 증오가 발생하는 이유는 이상적인 대상(이상적인 엄마)에 대한 추구 때문이다. - 50
증오하는 대상과의 연결link을 놓치지 않으려는, 강렬한 동기 - 50
사랑하는 상황에서 전적으로 좋은 자기표상과 전적으로 좋은 대상표상이 서로 이상적으로 그리고 원시적으로 융합되어 의기양양한 기분에 의해 지배받는 대상관계로 내재화되는 반면, 격노하는 상황에서 전적으로 나쁜 자기표상과 전적으로 나쁜 대상표상이 처음에는 미분화되어 있다가 점차 증오의 지배를 받는 전형적인 대상관계로 내재화된다. 대상을 증오하면서도 외상적 상처를 입히는 대상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는 현상은 구타당하는 아이들이나 극한 위험에 처해 있는 유아들에게서 발견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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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그와 갈렌슨의 연구는 유아가 엄마의 공격적 행동들을 내재화하며, 그러한 행동을 엄마를 비롯한 다른 대상들과의 관계에서 되풀이한다는 매우 교훈적인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 51
좌절을 주는 어머니에 대한 강렬한 애착은 격노가 증오로 변형되는 근본적 원인이다. 이렇게 격노가 증오로 변하는 이유는 외상적 상처를 주는 관계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에서 대상은 본래 필요했으나 전적으로 나쁜 대상으로 경험되고, 이상적이고 전적으로 좋은 대상을 삼켜버리고 파괴시킨 대상으로 경험된다. 이 나쁜 대상에 대한 복수심에 찬 파괴는 전적으로 좋은 대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은 좋은 대상과 관계할 수 있는 능력 자체도 파괴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대상(엄마)을 동일시하기 보다는 엄마와의 관계를 동일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고통스럽고, 무능력하고, 마비시키는, 가해자 어머니에 대한 증오는 잔인하고, 전능하며, 파괴적인 대상과 어머니를 동일시하는 것으로 변형된다. 동시에 주체는 침범당하고 평가절하된, 학대받은 자기를 투사할 다른 대상을 찾기 시작한다. 고통 받는 자기와 가학적인 대상을 모두 동일시한 주체는 이제 자신을 둘러싼 공격성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 51, 52
고통의 반전으로서의 증오는 대상에 대한 복수이자 승리의 기본적인 형태다. 이는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 성취된 위협하는 자기표상에 대한 승리이자 과거의 고통에 대한 상징적인 복수이다. 이제 과거에 겪은 고통은 응축되어 가학적 행동 패턴으로 고착된다. 이러한 동기를 부여 받은 환자들은 스스로 가학적 대상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타인을 가학적으로 혹사한다. 무의식적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희생물을 가학적으로 공격하면서 스스로 박해 대상이 된다. 즉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박해자로서, 이들은 희생자 없이는 살 수 없다. 희생자는 투사되고, 부인된, 박해받은 자기self이다. 희생자이기도 한 이들은 가해자와 내적으로 애착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 52
어머니의 극히 모순적이고 믿을 수 없는 행동은 증오를 정신증적 극단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다. 그 때 주체는 어머니의 행동을 배신행위로 해석하게 된다. 어머니는 잠재적으로 좋은 대상이지만, 이제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나쁜 대상으로 여겨진다. 주체는 자신을 배신한 대상을 동일시함으로써, 모든 대상관계를 파괴하는 복수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상대방을 배신하고 싶은 편집증적 충동의 궁극적 발단은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가장 심한 정신병리학적 애착 행동은 만성적인 좌절과 함께 방치, 폭력, 혼란, 그리고 흥분시키는 과잉 자극 행동을 보인 어머니를 가진 유아들에게서 발견된다. - 52, 53
유아 및 아동이 받은 깊은 고통은 처음엔 격노로 나타난 뒤, 앞에서 언급한 동일시와 변형적 심리기제를 통해 증오로 변형된다. 따라서 고통은 일련의 심리내적 변형과정을 통해 강렬하고 정신병리적인 공격성으로 변형될 수 있다 - 53
반사회적 성향의 자기애적 환자들이 치료자로부터 얻어야 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치료자의 확고부동한 헌신을 그 무엇보다도 혐오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들과 공감하고, 그 공감을 자신들에게 전달하려는 치료자의 창조적인 노력을 증오한다. 그들은 그것을 시기하기 때문이다. - 55, 56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환자에게는 치료자의 정상적인 초자아 기능, 즉 도덕적인(교조적이지 않은) 행동(개인적 대화)이 환자를 파괴하기 위한 공격과 비난으로 경험될 것이다. - 57
치료자는 편집증적으로 왜곡된 현실을 믿는 환자에게, 자신은 환자와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견해 차이일 수 있으며, 자신은 환자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치료자는 해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전이의 ‘정신증적 핵심’을 파악하고, 한계를 그은 다음, 너그럽게 참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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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적 요소가 특히 지배적일 경우, 환자 자신이 증오에서 쾌락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공격성에 내포된 쾌락적 측면을 치료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 58
라를랑쉬와 퐁탈리스는 피학증을 ‘만족감이 주체가 고통이나 굴욕을 당하는 것과 연결된 성적 도착‘이라고 정의했다...프로이트는...’도덕적 피학증‘moral masochism에 대해 서술했다. 도덕적 피학증은 주체가 무의식적 죄책감을 느낀 결과 희생자 역할을 추구하는 것 - 64
우울-피학적 인격장애의 특징은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매우 완고한 초자아를 가진 사람들, 둘째, 타인의 지원, 사랑, 수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 셋째, 공격성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 66
우울-피학적 성격의 ‘초자아’는 과도하게 심각하고, 양심적이며, 업무적 성과와 책임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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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자들은 스스로 세운 높은 기준과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우울해진다. - 66
타인의 지원, 사랑, 수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특성은 정신분석학적 탐구에서 다음의 두 가지 경향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대상을 향한 무의식적 양가감정으로 인해 타인에게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향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경험하는 좌절에 과잉으로 반응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성격을 지닌 환자들은 타인이 자신을 실망시키는 것에 아주 쉽게 상처를 받는데, 그 정도가 동정과 사랑을 받지 못할 정도로 지나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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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범주에 속하는 환자들은 공격성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갖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분노나 격노를 느껴야 할 상황에서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 타인에게 화를 내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 죄책감으로 인해 대인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기도 한다. - 67
도덕적 피학증과 관련된 무의식적 역동은 유아기, 특히 오이디푸스기의 갈등에서 초래된 과도한 초자아 압력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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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는, 환자의 무식적인 성적 갈등이 피학적 행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자기 처벌적self-punitive 행동들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특히 성적 영역에서 나타나며, 이는 오이디푸스적 충동에 대한 무의식적인 금지를 반영한다. 이 경우, 환자는 객관적인 또는 상징적인 고통을 겪는 상태에서만 만족스런 성적 경험을 할 수 있다. - 68
가피학적 인격장애 환자들은 동일한 대상을 향해 피학적인 행동과 가학적인 행동을 번갈아 보인다...가피학적 성격의 환자들은 대개 자신이 타인의 공격성에 의해 희생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에 대해 불평하고, 의존 대상에 대한 자신들의 공격성을 철저하게 정당화한다...자기애적 인격이 타인에게 냉담하고 무관심한 반면, 가피학적 성격은 타이에게 의존적이고 매달린다. - 69, 70
정상적인 상황에서 사랑하는 대상이 주체의 사랑에 응답하지 않으면, 주체는 애도과정을 통해 그 대상을 포기한다. 반대로, 자신의 사랑이 응답을 받으면 주체의 자존감은 고양된다. 사랑에 빠지는 데 있어서 정상적인 경우와 피학적인 경우의 차이는, 후자에서 반응하지 않는 대상에게 불가항력적으로 마음이 끌린다는 점이다(피학적 사랑). 사실, 자신의 사랑에 응답할 수 없거나 응답할 의향이 없는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피학적 몰두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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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대상에 대한 이러한 피학적 열중은 히스테리 인격구조를 가진 여성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환자는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남성과만 사랑에 빠질 수 있다...피학적 환자의 우월감(‘내가 세상에서 가장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 73, 74
피학적 형태의 자위행위에서는 오르가즘을 얻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묶인 채 고통을 겪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것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내 견해로는, 대상이 실제로 중요하느냐 존재 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별로 중요치 않다. 더 중요한 점은 모든 성적 행동이 대상관계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즉, 피학증을 구성하는 외현적 특징보다 피학증의 필수적인 구조를 반영하는 의식적 및 무의식적 환상이 더 중요하다. - 77
치료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시기심 때문에 나타나는 부정적 치료반응은 자기애적 인격구조를 가진 환자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지만, 가피학적 성격의 환자에게서도 발견된다...이 환자들의 대상관계와 초자아가 병리적으로 발달하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1) 외부 대상들을 전능하고 잔인한 것으로 경험한 것 (2) 좋고, 사랑스럽고, 상호적으로 만족스런 관계는 잘 깨지고, 쉽게 파괴된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강력하고 잔인한 대상이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 여기는 것 (3) 강력한 대상에게 전적으로 복종하는 것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여겨, 선하고 약한 대상과의 관계는 모두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4) 일단 잔인하고 전능한 대상과 동일시하면, 권력과 기쁨을 누리고, 두려움, 고통,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들뜨거나, 공격성을 충족시키는 것만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방식이라고 느끼는 것 (5) 대안으로서, 전적으로 거짓되고, 냉소적이며 또는 위선적인 형태의 의사소통을 채택함으로써, 즉 선한 대상과 나쁜 대상 간의 비교를 암시하는 판단을 모두 지워버림으로서, 그리고 혼돈스런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성공적으로 대처하거나 대상관계를 맺는 것의 중요성을 일체 부인함으로써 도피통로를 발견하는 것 - 84, 85
히스테리 인격을 가진 여성들이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성적 반응의 억제라는 중요한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따듯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교류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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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히스테리 환자들은 외향적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외향성은 타인들과 쉽게 사회적인 접촉을 하는 모습에서 드러나며, 과시주의exhibitionism 및 타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성향과 섞이게 된다. 이들은 사랑받고 싶어 하고, 관심과 매력의 중심이 되길 원하는데, 특히 성적 암시가 담긴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는 이들의 경향성은 사랑과 찬사를 얻는 데 필요한 사회의 현실적인 요구사항들을 잘 아는 것에 의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유아적이고 애착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성은 성적 상황에만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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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 인격의 여성들은 전형적으로 성적 금지와 결합된 유사 과잉성욕을 보인다. 즉 성적으로 자극적이면서도 불감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남자나 다른 여성이 연루된 남자를 대상으로 성적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관계는 삼각 관계적인 측면을 갖는다. 이들의 자극적인 행동에 남자가 성적 반응을 보이면, 그들은 이것을 침범적이거나 충격적인 것으로 경험하고 공포, 격노, 거절로 반응한다. - 93~94
히스테리 인격의 남성은 히스테리 여성과 마찬가지로 정서를 극화하고 정동적으로 불안정한 경향을 드러낸다.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에서는 정서적 폭발이나 격노 발작, 충동적이고 유아적인 행동을 보이는 한편, 일상적인 사회적 상황에서는 차별화된 행동을 유지한다.
히스테리 인격의 남성들은 성적 적응에 혼란을 보이는 여러 패턴을 드러낸다. 첫 번째 패턴은 거짓되고 지나친 남성성을 과시하는 경우로서, 해당 문화에서 남성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행동들을 연극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이들은 독립심을 강조하고, 여성보다 우세하고 우월하다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런 열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어린애처럼 토라지기도 한다.
첫 번째 패턴과 대조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그것과 연관된 하나의 패턴이 있는데, 그것은 이들이 유혹적이고, 여성적이며, 나약하고, 유아 성적인 행동을 미묘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여성에게 의존적이고 유아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장난삼아 연대하고, 이성과 문란한 성관계를 맺는다. 즉 이들은 유아적인 돈 환Don Juan타입으로서, 남성적인 복장과 매너를 강조하는 한편, 의존적이고 유아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힘을 가진 여성들과 일시적으로 의존적인 관계에 빠지기 쉽다.
치료에서, 유약한 타입과 과도하게 남성적인 타입의 히스테리 남성들 모두는 여성들과 친밀한 성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놀랍게도 여성에게 접근할 때 성인 남성의 성적 역할에 자신을 동일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 97
연극성 인격에 해당되는 여성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타인에게 크게 의존하지만, 히스테리 인격처럼 상호적인 관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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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성 인격장애는 히스테리 인격장애와 달리 정서가 산만하고 불안정하며, 소중한 사람과 차별적인 관계를 갖지 못하고, 정서적 투자가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인다...타인과 자신을 과도하게 동일시하며,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의도를 타인에게 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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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모든 대상관계에서 유아적이고 의존적인 태도를 보인다...결혼 배우자나 성적 파트너를 선택할 때도 매우 부적절한 대상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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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성 인격장애 여성은 여기저기서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예측하기 힘들며,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가 불안정해지고 강렬해지며, 부적절할 정도로 심하게 화를 내거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급격한 기분의 변화를 보인다. 또한 이들은 관심과 안도감을 얻기 위해 자살 시도나 행동, 환상, 소망을 이용하곤 한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살 위협은 대인관계 전반에서 드러나는 조작적 측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자주 거짓말을 하며, 반사회적 행동과 공상적 허언을 일삼는다. - 98, 99
연극성 인격-남성
남성의 경우는 대개 정체성 혼란을 보이고, 대상관계의 장애가 심각하며, 충동을 통제하지 못한다. 이들은 성적으로 문란하고, 종종 양성애자로 드러나며, 다중적인 형태의 성도착 행동과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놀라울 만치 빈번히 기질적이거나 심인성에 의한 신체적 증상들을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 100
히스테리 인격장애 여성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는 견해를 지지해준다. 그들의 아버지는 딸에게 자주 성적으로 유혹적이거나 과잉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다가 갑작스레 권위적이거나 청교도적인 태도를 보였던 사람이다. 이들은 딸이 유년기일 때는 유혹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에, 청소년기에는 성적 관계에 대해 금지적인 태도를 보인다. 히스테리 여성들의 어머니는 딸의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딸을 통해 자신의 이루지 못한 소원을 성취하려 하지만, 대체로 가정이나 공동체에서는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 - 104
자기애적 인격장애와 히스테리 인격장애...이 두 인격장애는 모두 남의 주의를 끌거나 과시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점에서 쉽게 혼동될 수 있다. 그들 사이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대상관계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자기애적 인격은 성격적으로 대상관계 능력을 결여하고 있고, 성적 관계가 불안정하며, 냉담한데 반해, 히스테리 인격장애는 따뜻하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인다. - 105
제5장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자기애적 인격장애
내가 핵심적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닌 모든 환자들은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보이고 있고, 내재화된 도덕 체계(초자아 기능)의 특정 병리를 앓고 있으며, 특별히 악화된 내재화된 대상관계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111
비공격적이고 수동적인 형태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이들은 주로 공격적이기보다는 고질적으로 기생적이거나 착취적인 행동을 보인다. - 112
헨더슨Henderson과 클레클리Cleckley의 연구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용어는 기본적으로 사회화되어 있지 않고, 계속해서 사회와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 개인을 지칭한다. 이들은 개인이나 집단 또는 사회적 가치에 헌신할 수 없다. 이들은 지독히 이기적이고, 뻔뻔하고, 무책임하며, 충동적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체험과 벌로부터 배우지 못한다. 이들의 좌절에 대한 내성은 매우 낮다. 이들은 흔히 남을 비난하고, 자신의 행동을 그럴듯한 이유로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법적 또는 사회적 범죄를 반복해서 저지른다는 사실 만으로 이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상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정의는 비록 짧지만 매우 적절하며 의미심장한 것이며, 반사회적 환자들에게서 드러나는 자기애적 인격 특징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 113, 114
루이스와 그녀의 동료들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초기 아동기를 연구했다. 이들이 연구한 살인자들의 아동기는 정신증적 증세, 주요 신경학적 손상, 가까운 가족 중 정신증 환자의 존재, 폭력적 행동을 목격한 일, 심한 신체적 학대 등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연구는 생물학적이고 심리사회적인 요인을 부각시켰다.
딕스는 독일 친위대에 소속되어 있던 대량 학살자들의 배경과 성격발달을 그들이 포로수용소에 들어가기 전과 후로 나누어 조사했다. 여기서 발견된 극적인 증거는 이들이 비록 어렸을 때부터 자기애적, 편집증적, 반사회적 성향과 함께 심각한 인격장애로 고통 받아왔다고는 하나, 악독한 범죄 행동을 저지른 것은 오직 친위대 훈련이나 죽음의 수용소가 그렇게 하도록 부추겼을 때뿐이었다는 것이다.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이나 형기를 마치고 출감했을 때, 그들은 다시 이전처럼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성격으로 돌아갔다. 이 연구는 범죄 행위에 대한 사회적 부추김 효과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해당된다. - 116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행동 및 법적 측면보다는 심리적 의미의 측면에서 정의되어야 한다. 예컨대 ‘한밤중에 적어도 두 번 이상 부모나 대리인의 집을 가출한 적이 있다’(또는 가출하고 돌아오지 않은 적이 있다)는 DSM-Ⅲ-R에서 정의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준을 생각해보자. 이 기준은 그 아이가 부모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받는 문제로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집을 떠났는지, 아니면 안정된 가정을 떠난 것인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 116, 117
나는 임상적인 관점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첫 번째 지시물은, 범죄 행동의 심각성과는 상관없이, 또는 심지어 범죄 행동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현존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 117
반사회적 인격장애
이 환자들은 전형적으로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나타낸다.
병리적인 자기-사랑(self-love)의 영역에서 드러나는 자기애적 인격의 전형적인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 자기 자신에 대한 과도한 언급과 자기중심성, 과대주의와 그에 따른 과시적 특징들, 우월한 태도, 분별없는 무모함, 지나친 야망, 칭찬에의 과도한 의존, 정서적 피상성, 교대로 분출되는 과대주의와 극도의 불안.
병리적 대상관계 영역에서 드러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환자들의 주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 (의식적 및 무의식적인) 과도한 시기심과, 그 시기심에 대한 방어로서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평가절하, 탐욕스럽게 타인의 생각이나 재산을 가져가는 것에서 드러나는 착취성, 자신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태도, 상호 관계에서 타인에게 진정으로 의존하지 못하는 무능,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고, 헌신하지 못하는 무능.
이런 환자들의 기본적인 자아 상태가 지니는 특징은 만성적인 공허감, 학습 능력의 부재, 고립감, 자극에 대한 허기, 삶에 대한 무의미성의 편재 등.
게다가, 자기애적 환자들은 자기성찰적인 슬픔을 경험하지 못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사회적 행동을 심리내적으로 조절하는 데 주로 죄책감이 아닌 수치심을 사용하며, 성인보다는 유아가 갖는 가치체계, 즉 능력, 업적, 책임, 이상적 목표보다는 신체적 아름다움, 권력, 부, 타인의 칭찬을 더 높이 평가하는 등의 특징을 포함한, 상당 정도의 초자아 병리를 보인다. 121, 122
순수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훨씬 더 심각한 초자아 병리를 보인다. 이들의 반사회적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거짓말, 도둑질, 위조, 사기...같은 ‘수동 기생적’ 유형과 폭행, 살인, 무장 강도와 같은 ‘공격적’ 유형이 그것이다. 달리 말해서, 임상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환자들은 공격적이고, 가학적이며, 편집증적인 행동을 보이는 유형과, 수동적이고, 착취적이고, 기생적인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강조되어야 할 것은, 사회경제적 및 문화적 배경이 좋고 지적 능력이 높은 환자들 중, 수동 기생적 유형의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이 아동기 때 보인 반사회적 행동은 외관상 경미한 것으로 여겨지거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는 점이다. - 122
수동적이고 공격적인 반사회적 행동이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일부로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반사회적 인격장애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점은, 후자가 죄책감 및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이 불러온 결과를 직면한 후에도, 또 수없이 후회한다고 단언한 뒤에도, 자신이 공격했거나 착취한 사람들에 대한 행동에 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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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그런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윤리적 자질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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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적이지 않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정서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이들의 무능력은 이들이 맺는 모든 관계를 일시적이고, 피상적이며, 무관심한 것으로 만든다. 이들은 애완동물에게조차 정서적으로 투자하지 못한다. 이들에게는 내재화된 도덕적 가치가 전무하며, 따라서 타인들의 도덕적 가치에 대해서 결코 공감할 수 없다. 이 환자들의 정서적 경험이 황폐하다는 것은 여러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불안이 증가할 때 추가적인 증상이나 병리적 행동을 통해서만 불안을 견딜 수 있고, 반성적 슬픔에 따른 우울을 견뎌내지 못하며, 사랑에 빠지지 못하고, 성적 관계에서 어떤 다정함도 경험하지 못한다.
이 환자들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각이 없다.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지 못하고, 자신이 열망하는 이상적인 것과 현재의 경험 및 행동을 대조할 줄 모른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재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 그리고 당장 요구되는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긴장을 줄이는 것뿐이다.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당면한 바로 그 순간 너머에도 자신들의 인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은 타인을 조종하려 하고, 병리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얄팍한 합리화를 일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123~124
순수 반사회적 인격과 덜 심각한 악성 자기애 증후군 및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비착취적인 대상관계를 전혀 맺을 수 없는지, 그의 인격 기능에 도덕적 차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 125
치료자에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환자들(많은 반사회적 인격의 환자들이 자신의 거짓말을 시인하면서도 계속 거짓말을 한다) - 125
이 환자들은 부모 대상으로부터 잔인한 공격성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초기 아동기 때 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떤 좋은 대상관계도 무능하다고 확신한다. 즉 좋은 것은 약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잠재적으로 좋은 것으로 막연하게 인식되는 대상도 경멸한다.
...
반사회적 환자는, 자신의 힘만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마음 속 깊이 확신하고 있으며, 대상을 가학적으로 통제하는 것만이 약한 존재의 고통과 파괴에 대한 대안책이라고 믿고 있다. - 135
수동 기생적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모든 대상관계를 부정함으로써 그리고 수용-의존적인 욕구(음식, 대상, 돈, 섹스, 특권) 충족을 퇴행적으로 이상화함으로써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욕구 충족을 추출해내는 상징적 힘을 이상화함으로써, 가학적인 힘을 통해 충족을 얻는 방식을 발견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란 인격체로서의 타인을 무시하고, 그들로부터 보복당하지 않도록 자신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들에게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익명의 위험한 세계에 노출되지 아니한 채, 먹고, 배설하고, 자고, 섹스하고, 안전감을 느끼고, 보복하고, 힘이 있다고 느끼고, 흥분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이것은 설령 그것이 마치 늑대가 양으로 변장한 채 양무리에 섞여 살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만, 일종의 삶에 대한 적응일 수 있다. 으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위험은 자신들과 비슷하게 변장한 다른 늑대들로부터 온다. 따라서 그들은 그런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양과 같은 수동적 성질의 방어를 세운다. 이러한 심리구조는 공격성의 부인을 허용하고, 그 공격성이 무자비한 차취로 변형되도록 허용한다. - 136
밀그램이 수행한 유명한 실험은, 높은 수준의 심리구조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리고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도,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인 복종으로 인해 얼마나 쉽게 가학적 행위에 아무런 죄책감 없이 참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반사회적 인격이 존재한다는 현실은 정상인들에게 악몽이며, 정상인들이 존재한다는 현실은 사회병질자에게 악몽이다. - 137
제6장
임상 실제에서의 대상관계 이론
나는 자기표상과 대상표상,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정동 상태가 정신분석적 탐구를 위한 심리 구조의 기본적인 단위라고 생각한다. 성적 욕동과 공격적 욕동은 언제나 정동 상태에 의해서 조직화된 내재화된 대상관계의 맥락에서 출현하며, 위계상 최상위에 위치해 있다.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우리가 욕동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욕동의 정신적 표상과 정동을 통해서이며, 이 표상들은 자기와 대상,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해주는 주요 정동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 - 142
신경증 환자들이 억압되어 있지만 비교적 통합되어 있는 무의식적인 유아적 자기self-무의식적이지만 비교적 통합되어 있는 부모 대상표상과 관계 맺고 있는-에로 퇴행한다는 사실은 그러한 전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이에서 활성화되는 것은 바로 과거 부모와의 무의식적인 관계이며, 그 관계 안에는 그러한 관계의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측면들과 함께 그것들에 대한 방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유아적 자기의 무의식적 측면은 과거 부모 대상을 향한 욕동의 파생물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소망을 담고 있으며, 그 소망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담고 있다. 자아심리학-대상관계 이론은 이처럼 비교적 간단한 전이 실연 안에서조차도 항상 특정 정동에 의해 연결된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의 단위가 활성화되며, 따라서 이 단위들이 환자가 겪는 갈등의 방어적 또는 충동적 측면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 146, 147
대상관계 이론은 전이에 대한 이러한 설명에 어떤 것들을 더 포함시키는가? 첫째, 그것은 (특정 정동의 지배하에 이루어지는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양자 단일체로 구성된 일관된 단위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단위들이 구체적인 무의식적 환상, 소망, 공포를 틀 짓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둘째, 그것은 각 방어-충동 조직이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단위에서 나타난다고 보며, 따라서 방어와 충동 모두는 자기와 대상 사이의 환상적 관계 안에서 반영된다고 본다. 셋째, 신경증 수준의 병리에서조차도, 주로 더 깊은 병리에서 나타나는 과정이 관찰될 수 있다. 즉 환자의 자기표상과 분석가에게 투사되는 대상표상이 활성화되는 시기와, 환자가 대상표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분석가에게 자기표상을 투사하는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거나 순식간에 반전되는 과정이 신경증 수준의 병리에서도 나타난다. - 148
모든 동일시는 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상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더 나아가, 환자는 그 관계 안에서 자기와 대상 모두를 동일시함으로써 두 가지 역할을 번갈아 재연할 수 있다는 점을 나는 강조하고 싶다. - 149
대상에게 충동을 표현하는 대신 자기에게 충동을 표현하는 것 또한 공격하는 대상과의 동일시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서 언급한 피학적 여성 환자가 전이에서 성애적인 자극을 받는다고 느껴질 때 나를 공격한 것은 어머니의 처벌적 행동을 재연한 것이며(어머니와 초자아의 동일시), 동시에 어머니에게 피학적으로 복종하는 그녀 자신의 자기표상을 나에게 투사한 것이다. 초자아와 자아 사이의 구조적 갈등은 전이에서 ‘기능이 전도된’ 대상관계로 실연되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와의 공격-복종적인 상호작용을 내재화한 데서 유래한 방어적이고 피학적인 대상관계를 실연하고 있었다. - 149, 150
환자가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의 역할을 순식간에 맞바꾸는 경향은 그의 내재화된 대상관계가 통합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 151
경계선 인격조직을 치료할 때 전이 해석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전이 상황에서 지배적인 대상관계가 무엇인지 진단한다 2)이 내재화된 대상관계 안에서 어떤 것이 자기표상이고 어떤 것이 대상표상인지,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고 있는 지배적 정동은 무엇인지를 밝힌다. 이 원시적이고 지배적인 대상관계를, 그것으로부터 분열된 정반대의 대상관계와 해석을 통해 연결시킨다. - 152
제7장
전이에 대한 자아심리학-대상관계 이론의 접근
전이 분석은 지금-여기에서 재활성화된 과거의 내재화된 대상관계들을 분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시에 이 과정은 자아·초자아·원본능 구조들의 구성물들과, 그것을 내부의 또는 상호간의 갈등을 분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 166
심리내적 구조를 반영하는 지금-여기와, 환자의 과거 발달사에서 유래하는 그때-거기의 무의식적 발생요인들 사이의 역동적 긴장을 탐색하는 것 - 166
내가 강조하는 것은 내재화된 대상관계이지 충동-방어 구성물 자체가 dkselk. 무의식적인 소망 환상은 그러한 대상관계를 표현한다. - 168
나는 어떤 경우에도 전이는 역동적인 무의식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그 이유는 억압에 의하건 분열에 의하건 간에, 환자는 내재화된 과거의 중요한 대상과의 병인적 갈등에 고착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현재의 경험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요 과제는 지금-여기에서 나타나는 무의식적 전이의 의미를 해석을 통해 완전히 의식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의식적 현재와 무의식적 과거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첫 단계이다. - 169
나의 이론적 틀은 내가 환자들의 말에 경청하는 방식에서 임상적으로 표현된다. 내가 유일하게 기대하는 것은, 환자의 자유연상이 환자와 분석가의 실제 상호작용에 덧씌워진 과거의 내재화된 대상관계들의 출현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 169
지금-여기에서의 무의식적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가정된 발생학적 기원에 대한 물음은 최대한 결론을 짓지 말고, 열린 상태로 두어야 한다. 활성화된 대상관계 자체가 지닌 성질이 발생학적 및 발달적 원인을 말해주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지금-여기에서 환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무의식적 의미를 자유롭게 연상하고 탐구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기 전에 그 가정의 원천을 규명하는 것은 시기 상조일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분석가의 선입견으로 인해 충분히 탐구되지 못하는 위험에 대해 항상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다. 환자에게서 ㅣ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의 원인을 미리 결정된 범위나 시간에 국한시키는 이론적 틀은 무의식적인 현재의 기원을 무의식적인 과거에서 탐구하는 환자와 분석가 모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 169
정신건강 전문가 D의 사례에서, 나는 전이에서 나타난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한 행동화를 환자의 과거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없었다. 그가 진술한 과거에 대한 정보들은 너무 모순적이고 혼란스러워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아주 많이 경과한 뒤에야, 나는 당시의 무의식적 의미들을 명료화할 수 있었고, 그 다음에야 발생적 및 발달적 사건들의 측면에서 무엇을 탐구해야 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었다. - 179
심각한 정신병리를 가진 환자들은 단순히 좋은 대상관계의 결핍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도처에 널려있는 무의식적이고 갈등적인 과거의 대상관계로 인해 고통 받는다. 과거의 갈등적 대상관계들은 전이에서 통제된 형태로 활성화되는 것을 통해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갈등적 대상관계들에 대한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이해를 통해서 그것들을 포기되어질 수 있다. - 213
전이에서 실연된 행동 패턴에 대한 해석은 자신의 행동에 경직되고 반복적이며 강제적인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환자의 점증하는 호기심으로, 그리고 전이 패턴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인도한다. 전이 패러다임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서, 환자는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렇게 얻은 새로운 이해는 어느 시점에서 특정한 반복 패턴이 지닌 강제적 성질의 변화로, 그 경직된 패턴의 실제적인 해체로,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행동의 출현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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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통찰과 전이에서의 변화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환자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을 현실적인 삶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확인해주는 추가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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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견해에 따르면, 해석과 구조변화 사이의 관계가 지닌 특수한 측면은 전이를 탐구하는 맥락에서 새로운 정보가 환자에 의해 자발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 정보는 환자의 현재 행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뿐만 아니라, 그 행동이 과거와 현재 모두의 다른 경험들과 갖는 연결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리킨다. 환자는 자의식 내에서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내적 관계에서도 변화를 경험할 것이고, 자신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의 성질(환자 자신도 분석가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로 인해 놀라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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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분석의 치료에서 얻은 구조적 변화는 환자의 행동 변화를 목적으로 치료자가 지시한 것을 환자가 순응하는 것과는 다르다. 환자가 과거의 중요한 부분들을 구성하는 것은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자발적이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획득하고 발달시킴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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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의미 있는 통찰은 모두 현재의 갈등에 대한 환자의 관심, 변화를 향한 동기, 그리고 계속되는 자기 탐구에서 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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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증적 인격조직 환자의 경우, 구조적 변화는 다음의 요소들을 포함한다 ; 자기 개념의 확장, 이전에 해리되거나 억압되었던 충동들을 자기 경험 안으로 가져오기, 전에는 거부되었던 자기와 타인에 대한 정서적 경험의 점차적인 수용, 기계적이었던 성격 패턴에 대한 자각 및 그 패턴의 경직성 감소.
경계선 인격조직 환자의 경우, 구조적 변화는 다음의 것들을 포함한다 ; 자기 개념과 중요한 타인 개념의 통합, 해리되거나 분열되었던 정동 상태들의 통합( 그 결과, 정동적 경험 및 표현이 더욱 풍부해지고 조정되는), 자기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의 증가, 타인과 깊이 있고 차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의 증가 - 214 ~ 217
증상과 성격병리의 심각성 정도는 자아 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증상의 개선과 행동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개선된 자아 기능에서도 마찬가지로 반영된다. - 218
제9장
전이 퇴행과 유아적 인격의 치료를 위한 정신분석적 기법
유아적 인격을 지닌 환자들은 경계선 환자들에게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3가지 특징, 즉 정체성 혼란, 원시적 방어기제의 사용, 양호한 현실검증 능력을 보인다. 이들의 정체성 혼란은 타인과의 공감 능력과,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그 결과, 비록 그들이 중요한 타인들과 깊이 있고 지속적인 관계-혼돈스럽고 매달리는-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대상관계는 매우 갈등적이다. - 221
유아적 인격 환자들은 히스테리 환자의 특징인 정서적 불안정성과 연극적인 성질을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성적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대상관계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또한 히스테리 인격처럼 외향적이고 노출증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성적이기보다는 유아적이고 의존적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성적 유혹은 성적 욕구보다는 매달리고 의존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라는 인상을 준다. - 221
제10장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 - 발달적 및 임상적 측면에서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는 원시적 방어기제이다. 주체는 수용할 수 없는 심리내적 경험을 대상에게 투사하고, 자신이 투사한 것과 공감(정서적 인식이라는 점에서)하며, 감당할 수 없는 경험을 방어하기 위한 시도로써 그 대상을 통제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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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는 보다 성숙한 형태의 방어로서, 우선 수용할 수 없는 경험을 억압하고, 그것을 대상에게 투사한 다음, 마지막으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대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거나 거리를 둔다.
투사는 신경증적 인격조직을 가진 환자들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로 간주된다. 예컨대, 한 히스테리적 여성 환자는 치료 상황에서 분석가가 자신에게 성적인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표현했는데, 그 때 그녀는 자신의 성적 충동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 249~250
정상적 이상화에서는 자아 이상의 통합된 측면들이 외재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정상적 이상화는 개인으로 하여금 대상과의 사랑에 빠지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252, 253
만약 투사적 동일시가 주체가 자기와 비자기(nonself)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면, 주체는 투사적 동일시가 사용될 수 있는 특정 발달단계에 도달했음이 분명하다. 나는 여기서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가정한다. 첫째, 투사적 동일시가 환상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주체는 상징화 능력을 갖고 있다.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의 요소가 다른 요소를 대표하게 하고, 그것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능력이 있음을 말한다. 둘째,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축출하는 것이 주체가 바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체는 자기와 대상을 구별하는 인식 능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어떤 특정 주관적 상태가 다른 주관적 상태에 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주체가 인지할 수 있을 때에만, 주체는 축출을 통해 그러한 불만족스런 상태를 없애려고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53
프로이트는 최초로 폭도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자아 이상을 이상화된 리더에게 투사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한 투사의 결과, 구성원들에게는 초자아 기능인 자기비판 능력과 책임감뿐만 아니라 도덕적 제약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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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집단의 구성원들은 각 개인의 성숙한 초자아 기능을 집단 전체에 투사하는 대신에, 최소한의 매우 관습적인 도덕성을 집단에 투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 관습적 도덕성이 갖고 있는 경직성과 비차별적 성질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는 일반적인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반면, 구성원 각자는 평상시의 성숙한 초자아 기능들로부터 ‘해방’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로부터 도망’치려는 경향을 보인다. 막연한 관습성과 책임감의 결여가 결합됨으로써. 해당 집단 내의 도덕적 가치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일반적 타락의 전제조건이 형성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기애적 지도자에 의해 촉진된 자기-방종적 집단 이데올로기와 편집증적 지도자에 의해 촉진된 공격성의 합리화가 퇴행적 대집단의 도덕적 타락성을 강화시키는 이유이다. - 298, 299
지노비에프는 평등주의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도덕적 권위를 집단에 계속 투사하고, 그들의 평등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종국에는 도덕적 권위를 외부의 ‘박해적인’ 권위자에게 투사하는 집단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러한 집단에서는 출세 제일주의, 이기주의, 직무태만, 그리고 타인의 실패를 즐기는 현상이 팽배하게 된다. 또한 거기에는 자기보다 앞서가는 사람에게 무리를 지어 대항하고, 제 입맛에 맞는 희생자를 찾으며, 집단 내의 위협적인 갈등을 중재해 줄 권위적인 지도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집단들은 개별성, 차별성, 그리고 용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 299
제12장 정신증에서의 동일시와 그것의 변천
나는 내재화internalization라는 용어를, 특정 정동 상태로 대표되는 욕동 파생물의 영향 아래 중요한 대상들과 현실적 및 환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내적 구조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내재화의 기본 단위는 리비도적 욕동이나 공격적 욕동(또는 두 가지 모두)을 반영하는 특정 정동 상태에 있는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으로 구성된다. 나는 내재화를 그것의 발달 수준에 따라 내사introjection, 동일시identification, 정체성 형성identity formation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본다.
내사는 이것들 중 가장 원시적인 기제로서,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이 아직 서로 분화되어 있지 않은 공생단계에서 발생한다. 동일시는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이 분화되어 있는 분리-개별화 단계에서 발생한다. 정체성 형성은 리비도적 및 공격적으로 투자된 대상표상들이 보다 광범위한 주요 대상표상들과 통합되는 것과 동시에 리비도적 및 공격적으로 투자된 자기표상들이 하나의 응집적 자기cohesive self로 통합되는, 보다 일반적인 심리내적 과정을 일컫는다. 자아 정체성은 이러한 과정의 결과이다. 자아 정체성은 자기self의 시간적 통합과 공간적 통합 모두를 포함한다.
동일시는 보통 부분적이거나 선택적이다. 즉, 동일시는 대상의 영향 아래 자기개념을 수정하는 것을 암시한다. - 301, 302
정신증 환자의 경우, 자기표상과 대상표상 사이에 분화가 발생하지 않은 결과 현실검증 능력뿐만 아니라, 분화된 대상과의 동일시에서 유래하는 자기-인식도 결여되어 있다. - 322
정신증 환자들은 자기-성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자기-성찰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그들이 자기와 대상표상을 혼동하는 현상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환자가 자신과 분석가 가시의 차이를 수용할 수 있게 될 때, 그는 외로움과 함께 분석가가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 324
제13장 증오의 즐거움과 그것의 변천
내 경험에 의하면, 원시적 증오는 전이에서 나타나는 격노라는 정동과는 구별된다. 즉, 원시적 증오는 격노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며, 기질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증오의 원천이나 그것을 둘러싼 구체적인 무의식적 환상들과는 상관없이, 증오가 갖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비온이 지적했듯이, 환자가 현실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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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또한 환자의 인지적 기능에 대한 공격을 초래하고, 따라서 환자는 더 이상 정상적인 논리를 사용할 수도 없고 치료자의 논리에 귀를 기울이지도 못하게 된다. 강렬한 증오에 사로잡힌 환자는, 비온이 서술했듯이, 특정한 호기심, 오만한 유사 어리석음 등이 결합된 모습을 보인다. 본질적으로, 환자는 자신의 증오에 대한 인식을 지우기 위해 치료자와의 의사소통 수단을 파괴하려고 한다. 게다가 대상을 수용하지 못하는 무능은 박해자로 지각되는 분석가에 대한 강한 공포와 증오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 228, 228
증오는 사랑과의 변증법적 관계 안에 존재한다. 증오한다는 것은 과거에 사랑했던 대상이나 앞으로 사랑할지 모르는 대상, 즉 가끔씩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대상에게 강렬하게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오는 무엇보다도 좌절을 준 대상에 대한 것이지만, 동시에 사랑하고 필요로 했으나 기대했던 사랑 대신에 좌절을 경험해야 했던 대상에 대한 것이다. 그것의 근원에서, 증오는 격노를 통해 좌절감을 제거하지 못한 결과이며, 그것은 대상을 제거해야 하는 끝없는 욕구를 갖는다는 점에서 격노를 능가한다. - 331
강렬한 수준의 원시적 증오가 지속되면, 일종의 순환 반응이 일어나 증오 자체를 영속시킬 뿐만 아니라 병리적으로 증폭시킨다. 좌절을 주는 대상에 대한 격노는 투사 기제, 특히 투사적 동일시에 의해 대상에 대한 왜곡을 가져오고, 좌절은 이제 고의적인 공격으로 해석된다. 자신이 필요로 하고 사랑했던 대상에게서 공격받았다는 느낌은 배신하는 사랑에 대한 가장 원시적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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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하는 사랑의 경험은 증오를 더욱 키우고, 투사적 동일시는 이 증오를 훨씬 더 증폭시킨다. 이제 대상은 잔인한 가학 대상으로 지각된다. 이 왜곡된 대상관계의 내재화는 격노하고 치욕스럽고 폄하된 자기와 가학적이고 경멸스런 대상 경험을 영속화한다. - 332
나는 X의 내면에 존재하는 적이 마치 나와 의사소통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그로 하여금 힘세고 강력하며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내가 사과할 때까지 화를 내라고 명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적은 마치 원시적이고, 가학적이며, 희화화된 학교 선생님이나 반항적인 아이에게 통제와 모욕을 가하는 것을 즐기는 폭군적인 부모와도 같은 존재였다. 나는 X가 회기 중에 폭군적인 부모의 역할을 실연하면서 나에게 못되고 반항적인 아이의 역할을 맡기고는 회기가 끝날 때에 되어 그 두 역할을 급작스럽게 바꾸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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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붓어머니에 대한 그의 묘사는 내가 설명했던 X의 내면의 적과 정확하게 같았다. 그는 회기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 내면의 적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X의 의붓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에 조금만 반항해도 그를 가혹하거 처벌했고, 한 번은 너무 심하게 그를 때려서 해변에서 옷을 벗기가 창피한 적도 있었다. 그녀는 화가 나면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아주 정중한 사과를 할 때까지 몇 주 동안 X와 말하기를 거부했다. 그의 아버지는 다소 수줍음이 많은 외국어 교수였는데, 설령 아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주로 X가 의붓어머니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나는 이제 그 내면의 적이 환자가 지각한 의붓어머니이며, 그리고 여전히 분명치 않은 이유로, 그가 의붓어머니와의 관계를 역할을 바꾸어가며 반복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해석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해석에 대해 그가 잠깐 동안 생각에 잠기고 나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 다음에, 나에게 잔인한 공격을 퍼부었다는 것이다...그 반응은 그가 내게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났는데, 그것은 내게서 받고 있는 것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른 말로, 나에 대한 그의 가장 강렬한 증오는 나를 좋은 대상으로 경험한 직후에 발생했다. - 337, 338
제14장 정신병질적, 편집증적, 그리고 우울증적 전이
대체로, 남을 속이는 행동을 하는 환자는 그런 성향을 치료자에게 투사함으로써 치료자를 부정직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는데, 이는 이런 환자들의 전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측면이다. 환자는 자신이 부정직할수록 치료자를 그만큼 더 부정직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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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 환자는 정직함에 대한 욕망과 부정직함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심리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것은 대개 그가 심각하게 일관되지 못하거나 부정직하다고 지각된 부모 이미지와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 346, 347
일반적으로 말해서, 환자의 성격화된 공격성의 심각성, 충동 통제력, 보통의 도덕성과 같은 초자아 특징들이 존재하는 정도 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들이 환자가 편집증적 퇴행의 일부로서 공격적 행동을 나타낼지에 대한 위험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 369
제15장 경계선 인격과 성도착
라플라쉬와 퐁탈리스는 성도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쾌하고 간결한 정의를 내렸다.
성도착이란 성기의 삽입을 통해 오르가즘을 성취하고자 반대 성을 가진 사람과 성교하는 ‘정상적인’ 성행위에서 일탈한 것을 지칭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성도착에 대항된다. 오르가즘을 다른 성적대상(동성애, 소아성애, 동물성애, 기타)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항문 성교 등)을 통해 얻는 경우, 오르가즘이 외부적 조건에 절대적으로 종속되는 경우, 즉 그러한 조건만으로도 성적 쾌락을 가져오는 경우(주물성애, 복장도착, 관음증, 노출증, 가피학증).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성도착’은 성적 쾌락을 얻기 위해 이러한 전형적인 방법을 수반하는 심리성적 행동 전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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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논의를 시작함에 있어서, 성도착에 대한 라플랑쉬와 퐁탈리스의 정의를, 두 가지 점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따를 것이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우선 성도착에서 동성애를 제외시킬 것이고,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고정적·반복적·의무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로 성도착의 정의를 제한할 것이다. - 383, 384
경계선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현상들을 서술해보겠다. 첫째, 오이디푸스 갈등 안에 존재하는 과도한 공격성으로 인해 오이디푸스적 경쟁자의 이미지는 두렵고 압도적으로 위험하고 파괴적인 특징을 갖게 된다. 또한 거세불안과 페니스 선망이 지나치게 과장된 형태를 취하며, 성적 관계에 대한 금지는 심한 피학적 성향에서 드러나는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성질을 띤다.
둘째...이들은 사랑 대상을 비현실적으로 이상화하고 갈망하지만, 긍정적 대상관계를 부정적 대상관계로(또는 그 반대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그들의 성향 때문에 그들의 이상화 역시 갑작스럽게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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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위협적인 오이디푸스적 경쟁자와 이상화된 갈망 대상 모두가 지닌 비현실적인 성질은 주의 깊은 발생학적 분석에서 비현실적인 종류의 응축된 부모 이미지...가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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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성기의 모든 리비도적 기능을 과도하게 공격성으로 물들이는 성향은 대개 경계선 인격조직 환자들에게서 발견된다. - 385, 386
앙드레 루시에는 주물성애에 관한 연구 [욕망의 왜곡]에서 성도착에 대한 일반적 연구를 위한 패러다임으로 주물성애를 선택했다. 그는 남성 주물성애 환자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1)여성을 절대적으로 심지어 가학적으로 통제하려 하고, 주물을 통제와 좌절을 주는 여성으로부터의 독립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2)주물을 어머니의 젖가슴에 대한 안전한 소유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을 통해서, 구강기 좌절에 대한 공포에서 유래한, 분리 불안과 우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한다.
(3)무기력하고 유기된 상태에서 유발되는 파괴적인 공격성에 대한 공포와 연결된, 깊은 무력감과 버림받음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그 공격성은 어머니에게로 투사되고, 그 다음에는 성적 주물을 소유하는 것을 통해서 방어된다.
(4)그것의 원천과 관계없이, 불안이나 긴장을 참아내지 못하며, 주물을 즐거움의 최고의 원천으로, 아니면 심각한 불안을 부인하는 도구로 삼는다.
(5)원색장면을 극단적으로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가 공격자이고 희생자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그 상황에서 공격자와 방어적으로 동일시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모호하고 공포스러운 인물의 파괴성에 피학적으로 굴복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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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물의 사용은 원색장면 안에 있는 가학적인 아버지와 거세하는 남근적 어머니에 대한 굴복과 연결된, 동성애에 대한 공포를 막아준다. - 388, 389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악성 자기애 환자들이 드러내는 가학적 성도착은 극도로 위험하며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예컨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20대 초반의 한 환자는 건물 옥상에서 자위를 하면서 길을 걸어가는 여성들에게 벽돌을 던지곤 했다. 그는 자신이 던진 돌에 지나가는 여성이 맞을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행동이 범죄행위라는 공포에서 오는 전율과 함께, 돌을 던지는 순간에 강한 성적 흥분을 느꼈다. 그는 자위를 하면서, 자신이 던진 돌이 길거리에 떨어지거나 희생자 위에 떨어질 때, 또는 지나가는 행인이 깜짝 놀랄 때 오르가즘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도망가기에 앞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렸다. - 395
도착이란 용어는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을 증오로, 의미 있는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협력을 착취로 바꾸는 이 과정은 의식적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일 수도 있다. - 396
제16장 성도착 연구를 위한 이론적 틀
제17장 남성 성도착에 대한 개념적 모델 - 남성 동성애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공격성은 섹스와 사랑을 위해 사용되지만, 악성 자기애 상황에서는 공격성을 위해 섹스와 사랑이 동원된다. 이것은 대상에 대한 무자비한 착취, 상징적인 파괴, 그리고 실제 폭력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극단적인 대상관계의 도착으로 이끈다. - 439,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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