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사람들이 잔학 행위에 대응하는 방식은 의식에서 이를 몰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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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잔학 행위는 묻히기를 거부한다. 잔학 행위를 부정하고 싶은 소망만큼이나 강력한 것은 바로 부정은 통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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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건을 기억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 질서의 회복과 개별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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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또한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외상 변증법의 지배를 받는다. 관찰자가 말끔한 생각과 차분함을 유지하여, 그림의 파편 한 조각에 머무르지 않고 그 모든 조각을 다 모아 하나로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다. 본 것을 온전히 전달하고, 이를 다른 이들을 설득할 만한 언어로 전달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목격했던 잔학 행위를 기술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도 신임이 위협당한다. 잔학 행위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발언하는 일은 피해자를 따라다니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불러들이는 것과 같다.
대중들은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주기적으로 알게 되지만 그 앎이 오래가는 일은 드물다. 부정, 억압, 해리는 개인의 내적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수준에서도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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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들은 억압된 생각, 느낌, 기억 등이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오르는 소중한 통찰의 순간에 대해 알고 있다. 이러한 순간은 개인의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의 역사에서도 일어난다. 1970년대 여성 운동의 외침은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자각시켰다. 침묵을 강요당했던 피해자들은 천천히 비밀을 밝혀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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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에서 오는 힘을 깨달았고, 부정과 억압의 장벽이 들추어지는 순간 해방되는 창조적인 에너지를 목격하였다.
-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가운데
(억압 :) 방어기제. 원본능, 자아, 초자아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 불안이 나타난다. 자아는 원본능의 표출이나 초자아의 강제에서 발생하는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무의식 수준에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방어 기제가 지나치거나 방어에 실패할 경우 정신 병리가 나타난다. 부정이란 부인하여 왜곡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방어 기제이다.
(억압 :)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원리이자 방어 기제 중 하나로 고통스러운 경험이나 원치 않는 기억, 사고, 정서, 욕망, 소망, 공상 등을 의식에서 제외시키는 자아의 활동
(해리 :)일반적인 경우에 통합되어 있는 의식, 기억, 정체성, 환경을 지각하는 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타인과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분리, 지각의 변형, 기억의 손상으로 설명할수 있다.
-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가운데 옮긴이 주
미국이 쿠바에서 운영중인 관타나모 수용소
미군과 이라크인 수감자들
고문
가정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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