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양심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상태를 일컬어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부르는데, 이 교정 불가능한 성격 손상은 오늘날 전체 인구의 대락 4%, 즉 스물 다섯 명당 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여겨진다. 양심이 실종된 이런 상태를 일컫는 또 다른 이름으로는 가장 자주 쓰이는 ‘소시오패시sociopathy'와 약간 더 친숙한 ’사이코패시pshchopathy'가 있다. 무죄의식은 사실상 정신의학이 인지한 최초의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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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에서 나타나는 소시오패시의 높은 발병률은 이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나머지 우리들에게, 심지어 임상적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4%를 구성하는 개인들은 우리의 인간과계, 은행계좌, 성취, 자긍심, 무엇보다도 우리의 평온을 고갈시킨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 장애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설령 알더라도 그저 폭력적인 사이코패시쯤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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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대부분은 인종 학살을 계획한 것과, 이를테면 아무 죄책감 없이 상관에게 동료에 관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 사이에 그 어떤 연관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심리적 연관은 단지 존재하는 차원을 넘어 간담이 서늘할 정도다. 간단하고도 심대한 그 연관은, 감정적으로 말해, 우리가 비도덕적이거나 비윤리적이거나 태만하거나 이기적이라고 여겨지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경우에 그 행동을 제어해 줄 내부 기제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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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 존재하느냐 부재하느냐는 하나의 뿌리 깊은 인간구분, 어쩌면 지능이나 인종, 심지어 성별보다도 더욱 중요한 구분이다. 다른 사람들의 노동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소시오패스와 이따금 편의점을 터는 소시오패스, 혹은 오늘의 ‘강도 귀족(robber baron, 본래는 12~13세기 독일에서 라인 강을 막아놓고 돈을 걷던 파렴치한 영주들을 일컫던 표현으로, 착취를 통해 부를 축적한 19세기 후반의 미국 자본가들을 가리키기도 한다-옮긴이)’이라 할 부유한 소시오패스 등으로 나누어지게 하는 기준은 사회적 지위나 추진력, 지능, 폭력성, 또는 손쉬운 기회일 뿐, 그들은 본질적으로 똑같다. 그리고 이들 모두와 나머지 우리들을 구별하는 것은 가장 진화된 인간적인 기능들로 채워져 있어야 할 정신의 자리가 텅비어 있다는 점이다.
- 글 출처 : 마사 스타우트,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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