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봤던 영화 <엘시스테마>의 한국판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엘시스테마가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에 모여 음악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었다면
<안녕 오케스트라>는 한국의 다문화가족 어린이들이 음악을 통해 기쁨을 찾고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담겨 있는 영화네요
오래 묻어 두었던 상처들도 드러나기 시작하고...
음악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즐거움과 편안함도 있고,
또 하나 음악이 가진 힘은 치유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김명민의 연기 아주 멋졌지요
김명민의 어린 시절은 참 불행 했답니다
사는 게 참 거기시 했지요
그런 김명민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삶의 길을 비춰줬던 게 음악이고 베토벤이었습니다
<안녕 오케스트라>에 나온 어린이들
그러니까 부모님이 함께 살지 않거나
피부색 때문에 놀림을 당하거나
엄마가 필리핀 출신이거나
뭐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악기라고는 전혀 다룰 줄 몰랐던 사람들이
음악을 느끼고 사람을 느껴가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눈물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생각 했습니다
음악이 가진 힘을
음악이 어떻게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지를요
그들이 음악의 길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사람이 나오는 데
그 가운데 한 명이 비올라 연주자인 리처드 용재 오닐입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섬집아기' 연주는 정말 좋지요
리처드 용재 오닐의 어머니는 한국 사람입니다
어쩌다 그들은 미국에서 살게 되었지요
그는 미국에서 동양인이라고 놀림 받으면서 자랐다네요
아버지는 누군지 모르구요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의 어린 시절이나
리처드 용재 오닐의 어린 시절이나
<안녕 오케스트라>에 나오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이나
뭐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리고 음악이 그들과 함께 한다는 공통점도
오늘 아침 베란다에 앉아 공부를 하다 바라본
저희 집 앞 풍경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네요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잎들이 아름답습니다
붉은잎은 붉어서 아름답고
노란잎은 노래서 아름답고
초록잎은 초록이어서 아름답네요
그리고 그들이 함께 어울리니 더욱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조용히 바람이 불어
나뭇잎 부딪는 소리까지 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의 마음을 정말 평화롭게 하고
우리의 삶에 정말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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