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비긴 어게인

순돌이 아빠^.^ 2014. 10. 22. 09:41




음악과 관련이 있는 영화가 여러 개가 있지요


<어거스트 러쉬>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의

그러니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싸다고 사 먹은 커피 느낌의 영화였다면


<원스>가 내용도 좋고 음악도 좋은

그러니까 창밖의 풍경도 좋고 커피도 맛있고 심지어 가격도 착한 찻집 같은 영화였다면


<비긴 어게인>은 내용 보다는 음악이 좋은

그러니까 커피보다는 분위기가 좋은 찻집 같은

어거스트 러쉬와 원스의 가운데 어디쯤 있을 법한 영화였습니다






두 가지 내용이 기억에 남네요


하나는 왜 음악을 하냐는 겁니다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름 나고 싶고 돋보이고 싶어서 음악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돈 벌려고 음악을 하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음악 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일들이 그렇겠지요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돈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을 거고

뜨고 싶어서 음악을 하다가 진짜 음악이 좋아져서 음악 속으로 더 깊이 파고 드는 사람도 있을 거구요


꼭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는 사람과

음악을 통해 돈과 명예를 찾는 사람이 세상에는 있겠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음악을 통한 공감입니다

누군가와 서로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며 느끼고

행복을 찾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고

그 순간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듯 많은 얘기와 감정들이 저절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영화 <비포 선 라이즈>에서처럼 비록 하룻밤 함께 지낸 거지만

두고 두고 마음에 깊이 남을 그런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느낀다는 것

음악을 느낀다는 것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