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책과 영화

장예모 + 공리, <5일의 마중>

순돌이 아빠^.^ 2014. 10. 28. 09:49




1. 사랑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쉽게 상대를 탓하곤 합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달리 생각해 보니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고
쉽게 상대를 탓한다면
그게 사랑일까 싶네요


펑완위와 루옌스에게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깊은 입맞춤이나 설레는 사랑의 말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랜 기다림이 있기 때문인 건 아닐까 싶네요


그 기다림 속에서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애타는 마음
자신이 어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하기 위해 애쓰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저를
눈물 짓게 했습니다


돌아오길 기다리는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다리는 마음



2. 돌아옴

영화 제목은 <5일의 마중>입니다
한자로 된 제목은 <歸來>이고
영어로 된 제목은 <Coming Home>이네요
영화를 본 제 느낌과 어울리는 제목 순서는
한자-영어-한글이네요




함께였던

소중했던
행복했던
그 관계로의 돌아옴





3. 국가와 사랑

국가와 권력이란 것은 참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떼어놓고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매매를 통한 가족의 분열은 매각될 때 어른과 동반되지 않은 아이들의 매매증거에 의해서도 암시된다...심지어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매각되는 것도 아버지와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

경제적 이유로 노예의 매각이 매력적이거나 필연적일 때 노예소유주는 노에의 가족적 유대를 깨뜨리는 것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브래들리, <로마제국의 노예와 주인> 가운데



국가와 권력이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4. 장예모와 공리

장예모가 감독을 하고 공리가 연기를 했던 예전(?) 작품들을 좋아했습니다.
<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인생> 같은 작품들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했던 <황후화>나, 장예모 감독의 <연인> <영웅> 같은 작품들은 재미는 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은 아니더라구요
물론 <황후화> <연인> <영웅>에서 보여 줬던 화면과 색의 느낌은 좋았지만 내용이 그리 와 닿지는 않더라구요.

사람마다 갖는 취향의 차이겠지요

아무튼 오랜만에 두 사람이 함께 한 영화를, 그것도 예전 작품들과 느낌이 닮은 영화를 봐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