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에릭에게 끌린 데에는, 그 남자가 다른 여자들이 보기에도 매력점이라는 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이 레스토랑을 좋아하는 감정과 구조적으로 비슷했다. 다른 사람이 가치를 알아주고 탐낸다는 점이 그녀의 욕망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
다른 사람들이 갈망하는 남자가 바로 그녀를 원했다는 사실이 그녀의 허약한 자존감을 불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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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도움 없이도 좋고 싫은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수지에게는 부러움을 살 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녀는 음식 비평가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작은 폴란드 식당을 런던 최고로 꼽았고, 세상이 칭찬하거나 관심을 쏟지 않는 남자라도 사랑했다.
-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가운데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조차
이런 사람과 연애나 결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외면이나 무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부러움과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서.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연애나 결혼 상대조차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는.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아서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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