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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성취에 매달리는 마음

순돌이 아빠^.^ 2015. 2. 27. 15:53

힘이 있는 인간을 만나면 그 순간에 본능이, 이 사나이는 쓸모가 있다고 남몰래 가르쳐준다. 그래서 바씰리 공작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얼른 그 사나이에게 접근하여,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본능이 시키는 대로 비위를 맞추고, 친숙해지고 필요한 일을 화제로 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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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러나 이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바씰리 공작은 삐에르를 자기 딸과 결혼시키기 위해 필요한 온갖 수단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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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끊임없이 그를 자기보다 힘이나 돈이 많은 사람에게 끌어갔다.


- 똘스또이, <전쟁과 평화> 가운데




6월에 에릭은 중요한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갔는데, 계약이 독일 회사에 넘어가자 몹시 의기소침해서 런던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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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애인이 너무 낙담하고 비참한 기분인 것 같아서 옆에 앉아 그 남자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자아, 당신은 여전히 내 영웅이에요. 독일 돈을 많이 가져왔든 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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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앨리스, 그렇게 달래지 말아요. 됐어요.”


성공해야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고통스럽고 씁쓸한 믿음 속에서 산 남자다운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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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부모도 성취에 대해 에릭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다시 말해 딸이 성취를 이루었을 때 눈에 보이게 애정을 듬뿍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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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행적에 따라 그녀는 집에서 인기가 없었다. 여동생의 성적이 워낙 뛰어나서 앨리스는 검은 양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어,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어주자고 결심하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어 모든 시험을 최고 성적으로 통과했다. 하룻밤 새에 그년느 집안의 새 영웅이 되었고, 선물과 관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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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앨리스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유창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자, 부모는 예쁘고 똑똑한 딸을 친구들 앞에 내놓고 싶어 안달했고...


-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가운데




사회적인 명성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더 커지기 때문이다. 평범한 삶이 모욕적이고, 천박하고, 초라하고, 추하다고 생각할수록 그 삶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욕망도 강해진다. 공동체가 부패할수록, 개인적 성취의 유혹도 강해진다.


- 알렝 드 보통, <불안> 가운데


유달리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경쟁을 하면 어떻게든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지요.


흔히 말하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건강도 행복도 모두 버릴 각오로 달려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언가 이루어내지 못하면 자신이든 남이든 쓸모없는 인간으로 여기지요.


내가 너무 심하나 싶다가도 쉽게 바꿀 수가 없네요...남들이 왜 그렇게까지 매달리냐 하면 '그런가?' 싶다가도 얼른 성공을 위한 길에 다시 뛰어 듭니다.


성적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지위든 외모든 노래든 지식이든 뭐든 앞서고 이기려고 합니다. 마치 그 사람의 목적이 성적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목적인 듯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그렇게 성공에 매달리고 안절부절하고 남들은 물론 자기까지 괴롭히는 걸까요? 왜 성공이 아니면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걸까요? 그 사람이 정말 원하는 것은 성공일까요? 아니면 성공을 통해 무언가 다른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기는 걸까요?


혹시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성공을 하면 사랑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성공이나 성취에 매달리게 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