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의 2악장을 들으며

순돌이 아빠^.^ 2015. 6. 1. 11:14









1.

음악을 들으며

창 밖을 바라봅니다


마음 뭉클하더니

눈물이 뚝 떨어집니다



2.

가녀린 바람
옅푸른 하늘
여름을 향해 자라는 나무

사랑을 느끼는 아침입니다


3.
2악장이 시작되고 오케스트라가 느리게 연주합니다. 조용히 바람이 불고 나무가 가지를 가만히 흔드는 것 같습니다. 어느 아침 호수에 잔잔한 물결이 일어 흐르는 것도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살며시 피아노가 들어옵니다. 나무들 사이로 전해 오는 고운 새소리 같기도 하고, 물결 위로 빛나는 밝은 햇살과도 같습니다.



음악이 새소리는 아닙니다. 음악이 햇살도 아니지요. 그런데 음악은 새소리도 햇살도 느끼게 합니다. 없던 새소리와 없던 햇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 그곳에 있음에도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합니다.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하는 거지요. 영화 <약장수>가 인간의 외로움과 가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듯이 말입니다.



4.

당신이 있어

참 고마운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