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어느 가을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녀온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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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도서관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하자 “은처럼 빛나는 친절하고 겸손한 신사”가 나타나 “낮은 목소리로 칼리지의 펠로와 동행하거나 소개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여자는 도서관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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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쉽게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녀는 전형적인 정치적 전술을 구사하여, “도서관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다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들여보내지 않다니 도서관 문지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물었다. 관념이나 제도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고통의 책임을 아무에게도 묻지 못하거나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 묻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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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신의 무죄에 대한 확신에서 나오는 질문이 아니라, 자연주의적인 관점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제도, 관념, 법은 어리석고 편파적이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 알렝 드 보통, <불안> 가운데
부당한 일을 겪었다거나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이 일이 왜 일어 났는지를
그 밑바탕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것
버스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뉴스를 보고
어떤 사람은 그 이유가 여성의 옷이 짧았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와 달리, 그 남성과 그 남성이 살고 있는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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