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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 자신을 느끼고 받아들이며

순돌이 아빠^.^ 2015. 7. 16. 16:31


스스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이 될 수 있을 때, 더 효율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좀 더 충분히 나 자신에 대해서 듣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어떤 순간이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이전보다 더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화가 났다든지, 누군가에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대단히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느끼고 있는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루해하고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인지,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열심인지, 아니면 관계 맺는 것에 대해 불안하고 두려운지를 잘 알 수가 있다. 이 모든 다양한 태도는 내가 내 속에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감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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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내게 가치 있는 것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내가 변화한다고 하는 진기한 역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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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리가 완전히 우리 자신을 수용할 때까지는 변화될 수 없고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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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되는 것의 다른 결과는 관계가 진실해진다는 것이다. 진실한 관계는 생명력 있고 의미 있는 활기참을 가지고 있다.


- 칼 로저스, <진정한 사람되기> 가운데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느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지 못하고

부정하고 거부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반응 때문이든

내 안의 두려움 때문이든

이유는 많고 많겠지요



아니야

난 그렇지 않아

그럴리 없어

그건 내가 아니야

싫어서 그런 게 아니야 등등


내가 나의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받아들여지지 않은 감정은 어딘가 떠돌게 되겠지요

밤이 되어도 갈 곳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내 감정인데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니

나는 내가 아닌 존재로 살아갑니다

나인 것 같지만 내가 아닌 거지요


내가 아닌 나가

마치 진짜 나인 것처럼 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기쁘면 기쁜 거고

슬프면 슬픈 거겠지요


좋다고 느끼는 나를 향해

'그래 맞아 나는 지금 그걸 좋아하고 있어'라고 하고

싫다고 느끼는 나를 향해

'그래 맞아 나는 지금 그걸 싫어하고 있어'라고 하면

왠지 마음이 안정됩니다


좋다는 감정뿐만 아니라

싫다는 감정을 가진 것조차 편안해 집니다

편안하게 싫어할 수 있는 거지요

'싫어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싫은 건 싫은 거야'라고 하면서

싫어하게 되는 거지요



조금 전에 일어난 감정뿐만 아니라

과거에 가졌던 감정 또한 마찬가지일 겁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때의 감정을 다시 불러 들여

받아주고 안아주면

우리 자신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겠지요







언제까지 이대로 살 수는 없어 싶고

나도 이제는 다르게 살고 싶어 라고 하면서

새로운 모습의 나가 되기 위해 애를 쓸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머리를 잘라보기도 하고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언가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만 지나면

원래 가졌던 그 모습이고

처음 떠났던 그 자리입니다


변하고 싶고 새로워지고 싶은데

가만히 누워 있던 것도 아니고

나름 애를 쓴다고 썼는데도 변화란 게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혹시 어떤 무거운 것이 우리를 끌어 당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혹시 어떤 커다란 울렁거림이 우리를 계속 흔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쩌면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감정들은 아닐까요

저승으로 가지 못한 억울한 혼들이 귀신으로 떠돈다는 이야기처럼

내 마음 어느 곳에 뿌리 내리고 자리해야 할 감정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내 마음 어딘가에서 마냥 받아들여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자리 잡지 못한 감정의 움직임이 우리를 흔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대부분 우리가 의식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좋다거나 싫다거나

기쁘다거나 슬프다거나 같은 감정들을 빼면

내가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키가 얼마이고 몸무게는 얼마이며

가진 돈은 얼마이고 집은 몇 평이라는 것으로

정말 내가 누군인지를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 것들이 정말 나일 수 있다면

우리는 키나 몸무게로 친구를 사귀고

돈이나 집으로 사랑을 하게 되는 걸까요


어쩌면 내가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의 핵심은

우리가 매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은 아닐까요

그 감정을 통해 내가 나를 알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나조차 나를 잘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은 더더욱 나를 느끼기 어렵겠지요

서로를 느끼기 어렵다면

진실하고 깊은 관계를 맺기도 어려울 거구요


내가 나를 느낄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도 나를 느낄 수 있겠지요

서로를 느낄 수 있고 받아들 수 있을 때

건강하고 따뜻한 관계도 만들 수 있을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