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우 많은 것들이 위태로울 지경이고, 또 매우 많은 것들이 현대인의 심리적 본질에 달려 있다. 현대인은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 목적으로 자신의 파워를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과연 저항할 수 있을까? 현대인은 자신이 지금 밝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또 현재의 세계 상황과 심리적 상황에서 도출해야 할 결론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을까?
지금 기독교 신앙이 인간을 위해 간직해온, 개인의 내면의 영혼이 생명을 지킨다는 신화를 잃어버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현대인은 그런 재앙이 닥칠 경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알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현대인은 자신이 바로 저울을 기울게 만들 추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행복과 만족, 영혼의 평안, 삶의 의미, 이런 것들은 오직 개인에 의해서만 경험된다. 국가에 의해서는 결코 경험될 수 없는 것들이다. 국가는 한편으로 보면 독립적인 개인들의 집합에 불과하고 또 한편으로 보면 개인을 마비시키고 억압하겠다고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있다.
...
그 시대의 사회적·정치적 환경도 분명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사회적·정치적 환경이 개인의 행복이나 불행에 미치는 영향이 터무니 없이 과장되어 왔다. 사회적·정치적 환경이 개인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모든 사회적 목표는 그것이 대상으로 삼는 개인의 심리를 간과하고 있고...
...
개인이라는 아주 작은 단위가 이 세상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또 이 세상은 바로 그런 개인에 의존하고 있다. 기독교의 메시지의 의미를 제대로 읽는다면, 신神조차도 개인의 내면 안에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 칼 구스타프 융,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가운데
하나의 태양이
세상을 물들이듯
'사랑.평화.함께 살기 > 삶.사랑.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어울려 사는 존재들 (0) | 2015.09.29 |
---|---|
우리 안의 도덕성 또는 도덕감정 (0) | 2015.09.28 |
한 사람의 깊은 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0) | 2015.09.24 |
이웃과 동료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0) | 2015.09.24 |
겸손과 인간 관계 (0) | 2015.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