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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넘는 용기

순돌이 아빠^.^ 2016. 1. 20. 18:01

민스크에 폭격이 시작되자...나는 아들을 데리러 부리나케 유치원으로 달려갔어.

...

유치원 담장 너머로 우리 아들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아들이 아직 만 네 살이 안 될 때였어.

 

_얘들아, 걱정 마.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가 독일군을 물리칠 거래.

 

쪽문을 보니까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우리 아들이 그애들을 안심시키고 있더라고. 하지만 나를 보더니 바르르 몸을 떨며 울음을 터뜨렸어. 사실은 우리 아들도 죽도록 무서웠던 거야.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가운데




우리가 쇼핑몰을 걷고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주위에 너무나도 많은 남자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총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총을 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겁에 질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말랄라, 넌 이미 죽음과 대면한 적이 있어. 이건 네 두 번째 삶이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면 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 말랄라 유사프자이, <나는 말랄라>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