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발장은 불행한 자들이 끊임없이 떨 듯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게 자기에게 적의를 품고 있는 것 같고 모든 게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법이다. 사람 눈에 띄기 쉽다고 하여 대낮을 싫어하고, 갑자기 습격당하기 쉽다고 하여 밤을 싫어한다. 장 발장은 조금 전에는 정원 안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무서워했고, 이번에는 정원 안에 누가 있는 것을 무서워했다.
- 빅또르 위고, <레미제라블> 가운데
마음이 아릿한 글귀입니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지요.
모두가 나를 적대시하는 것 같고
언제 누가 나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몰려오지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정확히 그 모습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말하기 어렵고
또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과 그 마음을 나누기도 어렵지요
때로는 예술과 문학이 우리의 그런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느끼는 우리 마음이 무언지를 조금 더 알게 하고
또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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