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곡을 연주하는 음악회에 갔습니다. 연주회장에서 꺼이꺼이 울어 본 일도 있고, 코를 골며 자 본 일도 있지만 이렇게 마음이 복잡하기는 처음입니다. 이럴 줄 예상하고 갔지만...역시나 그랬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의 음악이 매력적인데 반해, 바그너가 대단한 반유대주의자였기 때문입니다. 히틀러가 바그너를 아주 좋아해서, 바그너 작품 공연장을 가고 또 가고 했다지요.
'발퀴레' 같은 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기도 했고, 바그너가 여러 사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요.
...연주회에서 몇몇 곡들을 들었지만...정말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환상적이고,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것이 펼쳐질 것도 같습니다.
심장이 꿈틀거리고 당장에 무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을 만듭니다. 지향하는 것이 무언지는 몰라도 일단 누군가 나서서 이끌면 따라하고 싶은 기분을 만드는 거지요.
사람들을 선동하고, 행동으로 이끌기에 좋은(?) 음악입니다. 그래서 나치가 즐겨 사용했겠지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국의 우파들이 이런 예술적 감성이 없는 게 천만다행이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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