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샘이 바뀌었어요. 새로운 샘과 함께 한 지 이제 한 달쯤 되었구요.
샘 : 하농은 셋잇단음표와 악센트 살려서 그렇게 하시구요, 다음 체르니 볼까요?
미니 : 네
가뜩이나 어리숙한데 샘이 옆에서 보고 계시면 더 긴장되고, 더 어리버리 하고 그래요. 아무튼 준비한 걸 마쳤어요.
샘 : (약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준비를 정말 잘 하셨네요. 아티큘레이션 표현도 잘 하셨구요. 아이들은 손이 부드러워서 잘하는 애들도 많은데, 성인들은 잘 안 되거든요. 아티큘레이션 표현을 하면 양손이 한꺼번에 되지 않고 오른손만 된다거나 왼손만 된다거나 하는데, 지금 양손 모두 잘 하셨어요.
미니 : (뭘 잘 했다는 건지도 모른체 어리둥절해 하면서) 아...네...
샘 : 정말 서정적인 체르니를 만드셨어요! 제가 성인분들을 여러분 만났었는데...감!히! 말씀 드리자면...제가 가르쳤던 성인분들 가운데 가장 서정적인 체르니를 만드신 것 같아요.
미니 : (일단 안심을 하면서) 아...네...
샘 : 앞으로 쇼팽이나 베토벤과 잘 어울리 것 같아요
미니 : (급격히 기분이 좋아지면서) 아...네...감사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룰루랄라...부~웅 뜨는 것 같고, 비 내린 이른 봄날이 푸릇푸릇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잘 했다거나 뭐 그런 말 보다는.. 쇼팽이나 베토벤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이 정말 정말 듣기 좋고, 제 기분을 들뜨게 하더라구요. 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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