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커즈번, <왜 모든 사람은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

나 자신을 포함해

우리는 왜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고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 하고

상대를 손가락질 하면서 자신도 똑같은 짓을 할까

거기에도 분명 이유가 있겠지요

로버트 커즈번, <왜 모든 사람은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 을유문화사, 2012

 

 

무엇보다 우리 머리에서 진행되는 과정 대부분이 접근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이 우리 행동의 원인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 당신도 나와 같다면 “왜 그렇게 했죠?”라는 질문에 대해 종종 정직하게 “나도 전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 17

 

진화 심리학(내 전공)은 우리 두뇌의 여러 부분마다 각자의 기능이 있다는 시각을 강조한다. 마음의 서브루틴 중에서 어떤 것은 시각을 담당하고, 어떤 것은 언어를 처리하며, 또 어떤 것은 근육을 통제하듯 저마다 각각의 기능이 있다. 그중에는 배우자를 고르거나 친구를 사귀는 기능도 있으며, 현재 내가 연구하는 주제인 대마초를 피웠다는 등의 이유로 남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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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심리적으로 갈등한다고 가끔 느끼는 이유, 우리 안에 서로 경쟁하는 동기가 여럿 있다고 느끼는 이유, 그리고 도덕성의 근본적인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에 일관성이 없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 중요한 직관에 의해 모두 설명될 수 있다. 진화의 작용 방식으로 인해 마음은 수많은 부분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이 부분들을 각기 다른 기능을 갖게 되었다. 모든 부분이 각기 다른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언제나 완벽한 조화를 이루진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의 많은 부분이 특정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각기 다른 ‘자아’로 간주될 수 있다...우리는 그중에서 많은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자신이 행하도록 설계된 일만 수행한다. - 18

 

인간은 자신이 분명하게 동의하는 도덕적 원칙들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이 도덕적 원칙들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인간에게는 각기 다르고 심지어 상호 배타적인 신념 체계를 갖고 있으며 여러 구역으로 나뉜 뇌가 있다. - 38

 

더 근본적으로, 만약 뇌가 수많은 전문화된 모듈로 이루어졌다면 그중 어디에 들어 있는 정보라도 다른 모듈로 전달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 중요한 직관이야말로 당신의 뇌가 서로 불일치하는 것들을 동시에 나타낸다는 주장의 기원이 된다. 정보가 ‘차단’되는 한, 하나의 머리 안에 수많은 모순들이 들어 있을 수 있다. - 68

 

수많은 모듈로 이루어진 우리의 뇌에는 의식적인 모듈이 일부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모듈도 많을 것이다. 수많은 무의식적인 모듈은 잠재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감각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이 주장이 맞다면, 특정 모듈이나 특정 모듈 세트가 다른 것에 비해 ‘나’에 더 가깝다는 주장은 우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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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 말하려는 바는(모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문제투성이라는 점이다. 도대체 어느 조각을, 도대체 어느 모듈을 ‘나라고 부른단 말인가? 왜 일부는 되고 또 일부는 안 되는가? 의식적인 모듈은 어떤 면에서 특별하다고 여겨야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 85

 

대학원 초창기에 나는 사람들에게 매우 간단한 경제학 게임을 시키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나는 이 실험의 한 가지 조건으로 피실험자들끼리 서로 잠깐 쳐다보게 했다. 그들은 옆 사람을 살짝 엿보기만 했따. 나는 경제적 인센티비를 바꾸지 않은 채 그저 상대를 얼핏 쳐다보게만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엿보지 않았을 때에 비해 이 조건에서 더 협조적이 되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행위가 친사회적인 모듈을 활성화시켰거나 아니면 이기적인 모듈을 억압한 것으로 보인다. - 99

 

어떤 모듈이 작동하고 안 하고는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뿐만 아니라 당신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와도 관련된 문제이다. 당신이 점점 더 허기를 느낄 때 음식-찾기 모듈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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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가 평생을 사는 동안 다양한 모듈의 상대적 영향력은 변해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열여덟 살짜리 소년에게는 열여덟 살짜리 소녀와의 갖가지 교류를 위해 설계뙨 모듈 하나만 달랑 있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갓 부모가 된 사람들은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매우 뜻 깊은 모듈이 주도권을 갖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당신의 나이에 따라 특정한 적응 임무가 대단히 중요해지는데, 바로 이 때문에 다양한 모듈의 영향력이 체계쩍으로 변한다는 점이 가장 핵심이다.

 

모듈이 역동적으로 활성화 혹은 비활성화되는 것은 나이와 현재 상태 및 처지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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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곰을 보면 음식 찾기, 배우자 찾기 등의 목적으로 설계된 거의 모든 모듈이 닫히고 도망치기 모듈만 작동한다. 이 과정이 ‘두려움’이며, 현 맥락에 따라 일련의 반응을 거쳐 특정 모듈이 다른 모듈들에 비해 우선권을 갖게 된다. - 101

 

지금까지 나는 인간에겐 특정 정보에서 멀어지도록 계획된 모듈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정 정보를 얻는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혹은 어떤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선택의 비용이 매우 비싸지거나, 혹은 어떤 정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의무의 인식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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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부 모듈이 체계적으로 편견이 있는(즉 그릇된) 정보(다른 모듈이 틀렸다고 ‘알고’ 있는 정보를 포함해서)를 습득하게끔 계획되었다고 주장한다. - 130

 

인간의 성공은 사회적 세계를 헤쳐 나가는 능력과도 관련이 깊다...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우정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개개인의 능력이 번식의 성공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음은 분명하다.

 

고통과 즐거움에 대한 감각에서도 사회생활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매혹적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고통이란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 주는 진화의 방식이며, 즐거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음을 알려 주는 진화의 방식이라는 이분법으로 고통과 즐거움의 감정을 아주 간단히 생각해 볼 수도 있다. - 131

 

어쨌든 인간은 극도로 사회적이며, 우리의 생존과 번식은 우리가 이 사회적 세계를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 마음이 최고의 배우자, 최고의 친구, 최고의 모임에 속하기 등 사회적 세계에서의 이득을 위해 치열하게(종종 미묘하게) 경쟁하도록 계획되었다고 예상할 만하다. - 132

 

최고의 우정은 희귀한 자원이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다. 최고의 친구는 어려울 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면 그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불가피한 갈등이 생길 때마다 당신의 편이 된다. - 134

 

좀 더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는 일의 대다수는 우리를 옆에 두는 것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방향을 지향한다. 지식과 기술, 자원을 얻으려는 우리의 노력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사회적 세계에서 가치 있게 만들도록 계획된 적응에 의해 인도된다. 우리는 우리처럼 남들에게 사랑과 찬미, 필요의 대상이 되도록 스스로를 계발한 사람들과 항상 경쟁해야 한다.

 

우리가 가치 있다고 남을 설득하는 것은 인간에게 중요하고, 심지어 필수적인 적응의 문제이다. - 135

 

배우자나 친구,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누가 좋은 배우자나 친구, 집단의 일원인지 판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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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진화 역사에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그들을 평가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대부분을 제공한다고 생각할 만하다. - 136

 

다른 사람이 어떤 인상을 받을지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언어와 행동을 야기하는 모듈은 우리의 속성과 능력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만들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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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말과 행동은 우리 뇌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 138

 

자신에게 긍정적인 특성이 많다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당신이 긍정적인 특성의 표상을 갖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당신은 행동을 통해(그렇다. 나는 이만큼 선량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당신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좋은 면을 되도록 많이 반영하기를 바란다. - 139

 

유능한 사자 조련사로 보이는 것이 좋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조련사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보이는 표상을 가지면 그에 연관된 모든 이득을 얻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좋을 것이다. - 141

 

스티븐 핑커는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에 따라 포용되거나 저주받기 때문에 마음의 기능 중에는 가장 진실일 것 같은 믿음보다는 가장 많은 동지와 보호자, 제자를 불러올 믿음을 갖게 만드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 - 144

 

모듈성이란 우리 머리 안에 하나로 통합된 ‘자아’도, 어딘가에 ‘실질적인’ ‘나’도 없음을 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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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 테일러의 말대로 “자기기만은 철학자들에게 늘 논리적인 패러독스를 제시해 왔다. 한 사람이 어떻게 정보를 아는 동시에 모를 수 있는가?”

 

어떻게 한 ‘사람’이 무언가를 아는 동시에 모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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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이 가끔은 ‘자기를 속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뜻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기만’이라는 개념에는 무언가(대개 어떤 사람)가 무언가를 속이, 그 무언가를 속임을 당한다는 것이 요구된다...마음이 마음을 속이는 것일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자기기만’은 실제로 두 개의 다른 현상을 하나로 합친 것이라는 점이 입증될 것이다. - 149

 

자주 인용되는 K. 퍼트리야 크로스의 글을 보자. “대학 교수들은 독선적인 자기만족이라 명명될 만한 상황을 보여 준다. 그중에서 무려 94퍼센트가 자신을 평균 이상의 선생이라 평가하고, 68퍼센트는 교수 수행 능력에서 상위 25퍼센트에 속한다고 여긴다” - 150

 

긍정적인 망상...그들은 사람들이 1)자신이 실제보다 더 좋은 특성을 갖고 있으며, 2)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자신이 실제보다 더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3)실현 가능성 이상으로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테일러와 브라운의 관심은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확하지만 우호적인 믿음의 가치에 집중되었다. 반면 나는 정신 건강보다는 이러한 체계적 오류를 야기하는 체계의 적응성 가치에 집중한다. 다시 말해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점보다 틀렸을 때 전략적인 이득이 있다는 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 154

 

위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실제보다 낫다고 정말로 믿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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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그들은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체 평가를 실제로 믿고 있었다. - 156

 

이런 실수는 선택적 기억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가능해진다. 우리는 자신이 긍정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암시하는 일들을 좀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우리에게 그림자가 되는 사건들은 기억에서 더 잘 버려지거나 떠올리기가 어렵다...우리가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일을 더 기억한다는 사실은 반드시 설명되어야 할 현상으로, 나는 우리의 선전 모듈이 전략적으로 틀리게 설계되었다는 데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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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이 평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편견이 없다는 면에서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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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다른 사람은 모두 편견을 갖고 있지만 나는 공정하게 말해서 현실적이다. 나는 이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다. - 158

 

전략적으로 틀리는 것이 타인에게 우리가 가치 있는 사회적 존재임을 설득하도록 설계된 선전 책략에 비유된다면, 전략적으로 틀리는 것은 단순히 좋은 것에서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남보다 더 낫다는 의미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사람들은 지능과 사교성, 운전 기술 등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한 속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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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와 코스미데스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을 고유의 가치를 가진 존재로 만드는 기술, 즉 친구로서 대체 불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을 개발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떤 모듈이 우리 마음을 사회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이끌어 줄까? 주변 사람보다 무언가를 더 잘하면 된다. 당신이 무언가를 최고로 잘한다면, 그 무언가가 무엇이든 간에 당신만큼 혹은 당신보다 잘하는 사람이 없는 한 당신은 대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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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이 견해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치가 있고, 특히 자신이 비교당하는 것을 의식하는 분야를 전문화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를 강조한다. - 162

 

그들이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몇몇 사례에서 그들은 자신이 비판하는 사람들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 거라는 주장(남을 설득할 때 사용할 수 있는)을 내세우기 위해 선택적으로 읽었을 것이다(혹은 기억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비평하는 저자들이 어디에서 관련된 주장을 하는지 전략적으로 무시하면서(혹은 전략적으로 잊으면서) 자신의 비평이 타당하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이 세계가 둥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내가 잊었다면, 나는 당신이 지구가 평평하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당신을 정정해 줄 수 있다.

 

전략적 실수에는 많은 기억이 요구된다. 전략적으로 틀리려면 인정하고 싶은 견해를 지지하는 사실은 기억하고 방해되는 사실은 망각하도록 설계된 매커니즘이 필요하다. - 186

 

고통 시스템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의 행동을 바꾸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발목이 부러졌을 때 발목을 움직이면 아픈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얌전히 앉아 있으라고 말해 주는 진화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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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트레이드오프와 관련된 메커니즘이다. 지금 내가 휴식을 취하면 내 몸의 자원은 다른 중요한 임무를 하지 않고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트레이드오프는 치료의 큰 부분이다. 면역 체계를 제대로 유지하려면 에너지 면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 사실 수많은 동물의 스트레스는 인간을 포함해서 면역 체계의 행동을 억제한다. 이것은 트레이드오프를 반영한다. 즉 유기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원은 전환되어야 하고 면역 체계는 그 값을 치른다.

 

따라서 고통은 치료와 그 외 것을 어떻게 거래하느냐에 대한 일종의 정보로 간주될 수 있다. - 188

 

진화는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배려하지 않는다.

 

자연 선택은 번식의 결과로 작용한다. 모듈은 번식의 성공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설계되었다. 자체적으로 기분 좋은 상태를 유발하기 위해 설계된 모듈은 없다. 모듈이 특정 결과를 만들어 낼 때 우리는 종종 기쁨을 느끼는데, 이는 진화가 당신에게 이봐, 이건 좋은 거야, 이 결과를 다시 가져오려면 적절한 일을 하는 게 좋지 않겠어? 하고 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좋은 기분은 본질적으로 체계의 진화 결과가 아니다. 또한 체계가 시행하도록 개연성 있게 설계된 무언가도 아니다. - 201

 

자존감이 삶에서 얼마나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더 아는지 보여 주기 위해 셰프와 피어론은 자존감과 몇 가지 핵심 변수의 관계를 요약한다. 사회 계층과 자존감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는 “경쟁적이고 비확정적이며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낮은 자존감이 범죄를 예고하는 것일까? 그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모순되거나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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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마이스터 등은 보고한다. “따라서 자존감은 거의 어떤 것도 정확히 예측하거나 원인지 되지 못한다...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더 똑똑하고 성공했으며 인기가 많고 호감도가 높으며 매력적이라고 진심으로 믿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명백한 장점 중에는 착각도 있따” 그들이 자존감이 거의 어떤 것의 원인도 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것을 다시 반복할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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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어떤 것의 원인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입증된다면 자존감을 그 자체만으로 추구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 202

 

셰프와 피어론의 연구를 고려할 때 우리는 왜 심리학자들이 자존감을 위해 긍정적인 착각과 자기기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자존감에 대한 필요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것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제시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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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마음이 가져오게끔(즉 그렇게 하도록 ‘동기 부여가 된’) 설계된 그런 것이 아니다. 마음의 체계가 안전, 인기, 섹스 등 적합성과 연관된 것들을 가져오도록 진화되었을지는 몰라도 ‘자존감’은 아니다. - 205

 

이 모든 것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자기기만’이 특별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마음이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략적으로 틀린 표상과 좀 더 정확한 표상이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하도록 구성된 방식 때문에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 271

 

여기서 살펴본 증거에 따르면, 우리가 선호를 사람들의 머리에 기록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정이란 것은 개개의 결정 내리기에 대해 마음의 여러 서브루틴이 작용한 결과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선택에 일관성이 있기는커녕 여러 모듈이 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모듈들이 맥락과 상태, 역사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중 하나만 달라져도 우리가 준수하는 결정이 변할 수 있다. - 243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적 판단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무의식적인 직관에 따라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271

 

사람들이 일단 어떤 행위를 판단하고 그 후에 정당화와 피해자를 찾아본다는 이 결과는 하나의 일관성 있는 원칙이 도덕적 판단을 이끌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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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이는 도덕적 판단이 특정 사례에 적용되는, 의식적으로 접근 가능한 일반적인 원칙에 의해 도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273

 

낙태가 “인간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해 온 오스틴은 “우리는 여성에게 형사 처벌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낙태를 살인으로 생각한다면, 의사에게 가는 여성은 의사에게 살인하라고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 277

 

이제 당신이 계몽되어 선물 시장을 찬성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자기 신장을 팔도록 허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 287

 

문제의 핵심은 신체 일부를 사고파는 행위가 그저 잘못되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뇌의 특정 부위에서 이러한 판단이 생성되고, 이후 사람들은 그 이유를 정당화한다. - 289

 

사람들은 왜 낙태 반대, 낙태 찬성, 약물 반대, 매춘 반대, 시장 반대, 누드 비치 반대, 그리고 곰 인형을 모하메드라 부르는 데 반대하는 것일까? - 290

 

이 가설의 새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신의 적합성 이득을 향상시키는 규칙을 선호하도록 설계된 도덕적인 모듈을 갖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305

 

진화론적 관점에서 성행위는 근본적이며, 사람들이 규칙을 정하고 싶어 하는 영역이 있다면 아마 성행위에 대한 영역이 일순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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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장류 친족처럼 인간이 잠재적으로 다소 일부다처제여서 ‘최고’의 남성이 하나 이상의 짝을 얻는 반면 아예 짝이 없는 남성도 발생한다고 가정해 보자. 열등한 남성은 모두를 일부일처제로 강요하는 규칙에 대해 깊고 꾸준히, 심지어 결정적으로 관심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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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명이 모든 도덕적 직관에 적합하지 않으며, 직관 중에는 적합성의 이득과 분명한 연관 관계가 없는 것도 있다. - 306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의 경우, 위선은 모듈성 설계에 속한다. 우리의 도덕적 모듈은 다른 사람을 제한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비난이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는 제한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을 비난할 수 있다. 또한 일관성이 부재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알아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일관성의 부재를 보일 수 있다. 일관성 결여된 행동을 하다 들키면 해가 되기 때문에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으로는 우리 모듈이 주목하지 않도록 설계되면 된다. 우리 자신의 위선을 보는 것에 대해서라면...전략적으로 무지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 -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