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책과 영화

칼 세이건, <에덴의 용>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19. 1. 14. 21:13



칼 세이건, <에덴의 용>, 사이언스북스, 2018


 

인간이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인간이 어떤 존재가 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먼저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도 그 가운데 하나이구요.

 

 

자연, 인간, ...뭐 그런 것들에 관한 책입니다.

과학, 지식, 이성...뭐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구요.

그런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예술 작품을 대할 때와 비슷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어떤 작품과 닮았을까 싶어서 생각해 보니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4번이 떠올랐습니다.

이 첼로 소나타에서 리히터의 피아노 소리가 저에게 주는 느낌과도 비슷할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이 가지는 체계와 질서, 구성 요소인 음들의 조화와 변화가 일으키는 감동이 떠올랐거든요.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읽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마흔 살이 넘어 다시 읽고 나서 느꼈던 감동과도 비슷하구요.


 



그러고 보니 제 자신이 인간인가 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을 제가 읽고 이해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구의 역사,

지구 생물의 역사,

지구 생물 가운데 하나인 인간의 역사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문자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일 텐데 말입니다.

그런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을 축복이라고 해야 될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뭐라 정확한 답을 내릴 능력이 제게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 조금 더 노력하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생명의 책은 매우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인간 염색체의 DNA는 보통 50억 쌍의 뉴클레오티드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생물의 모든 분류군의 유전 정보 역시 동일한 언어에 따라, 동일한 암호 책에 의거해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이처럼 모든 생물들이 같은 유전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구의 모든 생물이 같은 조상, 40억 년 전 처음 나타났던 최초의 생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후손이라는 증거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 33

 

 

다시 말해서 수직 방향의 선에 반응하는 뇌세포, 수평 방향의 선에 반응하는 뇌세포, 대각선 방향의 선에 반응하는 뇌세포가 따로 있다는 말이다. 각 세포들은 오직 정해진 배열의 선을 바라볼 때에만 자극을 받는다.

...

인지, 감각,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따로 있다는 사실 47

 

뇌의 구성 상태의 가능한 수가 이처럼 어마어마하게 크다 보니 인간 행동에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측면이 도사리고 있고, 우리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놀라게 되는 순간이있는 것이 아닐까? - 56

 

진화의 각 단계에서 더 오래된 뇌의 부분은 사라지지 않고, 따라서 뇌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계속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기능을 가진 새로운 층이 추가되는 식이다. - 68

 

이처럼 기존 조직의 기능은 그대로 보존한 채 새로운 조직이 부가되는 식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한두 가지 있게 마련이다. 그 이유는 새로운 기능뿐만 아니라 오래된 기능도 계속 필요하거나 아니면 생존에 필요한 옛 시스템을 건너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76

 

전두엽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관장한다면, 전두엽이야말로 근심의 본거지, 불안의 원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두엽을 가로로 절개하면 환자의 불안감이 줄어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바로 불안과 근심이다. - 91

 

비록 관습, 정서, 추론 모두 인간 본성의 중요한 측면들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추상적 연합 능력과 추론 능력일 것이다. 호기심과 문제를 풀고자 하는 충동은 우리 인간 종의 가장 커다란 정서적 특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특한 인간의 활동은 바로 수학, 과학, 기술, 음악, 예술 등이다. - 100

 

과학적 개념의 가치를 시험해 보는 훌륭한 방법은 차후에 얼마나 증명을 통해 확인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 185

 

여러 가지 형태의 정신 질환 가운데 상당수가 뇌의 화학적 불균형이나 배선 문제에 따른 것임을 가리키는 폭넓은 증거가 점점 축적되고 있다. 많은 정신 질환들이 동일한 증상을 보이므로, 어쩌면 그 질환들은 동일한 기능 부전에 의해 유래되는 것이고 따라서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245

 

많은 종류의 알칼로이드나 그 밖의 다른 약물들은 자연적인 상태에서 뇌에 존재하는 작은 단백질 분자와 화학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엔도르핀이 그 예이다. 이러한 작은 단백질 가운데 상당수는 변연계에 작용해서 우리의 정서 상태에 영향을 준다.

...

따라서 머지않아 인간의 특정 정서 상태-매우 드문 상태를 포함하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분자들을 합성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서 아트로핀....-은 하늘을 나는 듯한 환상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있다. - 250

 

나는 의식이나 지적 능력이 단지물질에 지나지 않는 것이 충분히 복잡하게 배열되어 생겨난 결과라는 사실이 조금도 인격을 떨어뜨리는 사실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물질과 자연 법칙의 미묘함과 신비에 대한 고무적인 찬양으로 여겨진다. - 260

 

나무 위에서 살던 우리의 조상들 가운데에서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훌쩍 옮겨 탈 때 자신의 몸이 그릴 탄도를 계산해 내지 못하는 개체들은 자손을 남길 만큼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다. 자연선택은 마치 지적 능력을 가려내는 체와도 같이 작용해서 점점 더 자연 법칙에 잘 대처하는 뇌와 지적 능력을 빚어낸다. 자연선택에 의해 일어난 우리의 뇌와 우주 사이의 이 메아리는 아인슈타인이 제기했던 당혹스러움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주의 성질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286

 

지식과 지적 능력의 퇴보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쪽이 우리가 현재 당면한 어려움에서 탈출해 인류의 무궁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우주는 복잡 미묘하고도 정밀하다. 우리는 이따금씩 가장 뜻밖의 경로에서 우주의 비밀을 가까스로 얻어내곤 한다...기초 과학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단순히 지식 그 자체를 위해 지식을 얻고자 하는 활동을 지원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폭은 위험할 정도로 좁아지게 될 것이다. -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