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폭력에 대한 두려움

순돌이 아빠^.^ 2019. 6. 14. 15:47

200미터쯤 앞에 무장병 몇 명이 검문소를 지키고 있었다. 전에 페슈메르가들이 지켰고, 그 전에는 이라크군이 지켰던 검문소였다. IS는 헐렁한 검은 바지와 셔츠를 입고 옆에 무기를 차고 있었다. 그들은 모랫바닥을 탁탁 치고 서로 대화하면서 손을 움직였는데, 우린 그게 무슨 암호라도 되는 듯이 자세히 살폈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우리에겐 두려움이었다. - 100



 

ISIS가 포위한 뒤로는 밤에 바로 옆에 누운 사람과 소곤대는 것도 위험해 보였다. 우린 최대한 눈에 안 띠려 했다...사람들은 친척들을 살피러 가거나, 물품을 가지러 가거나, 아픈 사람을 도우러 갈 때만 집을 나섰다. 그때도 빗자루를 피해 달아나는 벌레들처럼 늘 피할 곳이 있는 쪽으로 잽싸게 걸었다. - 102




이 낯선 자가 난폭하게 몸을 만지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부 바타트는 계속 버스 안을 오가면서 통로에 앉은 소녀들을 더듬고 만졌다. 우리가 인간이 아닌 것처럼. 그는 우리가 몸을 빼거나 화낼 걱정은 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가 다시 다가왔을 때, 난 그의 손을 붙잡아 옷에 넣지 못하게 했다. 너무 두려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그의 손에 뚝뚝 떨어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 153


나디아 무라드, <더 라스트 걸the last girl>, 북트리거,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