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노력하고 성장하는

순돌이 아빠^.^ 2020. 3. 4. 22:01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것은 물론 처음에는 대단한 상실이자 운신의 폭이 좁은 제약이었다. 하지만 플라이셔는 점차 자신이 이제까지 멋지긴 하지만 일방향적인 경로를 따라 '자동인형처럼'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연주회장에서 연주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음반을 만듭니다...언젠가 무대 위에서 심장 발작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살겠죠"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상실이 '성장의 경험'을 안겨주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손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것을요...지난 30~40년을 지내며 깨달은 것은 손이 몇 개인지 손가락이 몇 개인지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음악이라는 개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악기편성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거승ㄴ 실체와 내용이죠"


하지만 그는 한순간도 자신이 한 손만 쓸 수 있게 된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갑자기 내게 닥쳤듯이 홀연히 내게서 떠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30년이 넘도록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손을 시험해보았다. 


롤핑과 보톡스를 병행해서 치료하자 그에게 전기가 만련되었다. 다시 양손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된 그는 1996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40년 만에 처음으로 양손을 사용하여 녹음한 그의 음반 제목은 단순하게도 <양손two hands>이었다. - 414


- 올리버 색스, <뮤지코필리아-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알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