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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나 공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순돌이 아빠^.^ 2020. 5. 20. 21:03

부인의 마음속에는 끊임없는 증오와 질투, 그리고 경멸감과 함께 그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애정이 한데 숨겨져 있었다. 부인은 스물두 해에 걸친 긴 세월을 마치 유모처럼 먼지라도 묻을세라 그를 알뜰하게 돌보아 주었다. 시인으로서, 학자로서, 또는 시민적 활동가로서의 그의 명성에 조금이라도 얼룩이 지지나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아마도 부인은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부인은 자기 머릿속에서 그를 만들어 내었고, 그 공상의 산물을 자기 스스로 먼저 믿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는 부인에게 있어 하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그 대신 부인은 그에게서 꽤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노예와 같은 복종도 요구했다. 더욱이 부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집념이 강한 성격이었다. - 21

 

- 도스또옙스끼, <악령>, 동서문화사, 2009

 

 

종교나 

정치나

00운동 같은 곳에서도 그렇고

가족과 같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벌어지곤 합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대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그 사람이 자신의 뜻대로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지요

 

그리 되도록 힘껏 지원을 하기도 하고

그리 되라고 압력 같은 것을 넣기도 하고

그리 되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하지요

 

 

큰 돌을 놓아 시냇물을 건너듯

그 사람을 징검다리 삼아 어디론가 가려합니다

 

사다리를 세워 높은 곳에 오르듯

그 사람을 디딤돌 삼아 무언가가 되고 싶어하지요. 

 

 

열정도 

열광도

그 사람을 향해 있는 것 같지만

따져보면 자신을 향해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