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에게 내 지적인 면모를 보이고 싶어서 그의 말을 끊고 내 의견을 이야기해보기도 했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니노는 내가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어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니노가 말하는 내용은 내가 다루기 힘든 주제이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니노처럼 확신에 차서 이야기할 수는 없는 주제였다. 니노는 강한 억양의 표준어로 무미건조하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 285
-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 한길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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